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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12R] 수원 전진우, 빅버드에 자신의 새 이름 알리다

수원,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로 성남에 1:0 승리
전진우, 시즌 1호골…2018년 이후 4년 만에 ‘골맛’

결승골을 터뜨린 전진우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두 팀 중 수원이 먼저 탈출에 성공했다.

 

14일 오후 7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12라운드 수원 삼성과 성남 FC의 경기에서 수원은 전세진에서 개명한 전진우의 결승골에 힘입어 성남을 1:0으로 꺾었다.

 

수원은 2승 4무 5패로 리그 11위를 달리고 있었다. 이병근 감독 선임 후 울산전에서 승리하며 반등에 성공하는듯 싶었으나, 지난 대구 원정에서 패하면서 다시 연패의 초입에 들어선 상태였다. 득점력의 부재가 심각했다. 지난 5경기에서 사리치만이 2골을 기록했었고, 리그에서 수원보다 적은 득점을 기록한 팀은 없었다. 그로닝과 류승우 등 공격수들의 마수걸이 득점포가 필요했다.

 

성남은 4연패를 당하면서 리그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홈 3연패의 충격에서 벗어날 틈도 없이 지난 포항원정에서 1패를 추가했다. 리그 성적은 1승 2무 8패로 두 자릿수 패배도 목전에 다가왔다. 수원과는 지난 4라운드 맞대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었다. 후반 막바지에 2골을 허용하면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던만큼 이번 맞대결에서는 뒷심이 중요해보였다.

 

수원은 좌측 풀백 이기제의 자리에 장호익, 우측 풀백 자리에 구대영을 배치하면서 수비에서의 변화를 꾀했다. 중원은 사리치와 정승원을 한석종이 받치고, 공격에서는 전진우가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하면서 왼쪽 윙 포워드를 맡았다. 류승우는 다시 한 번 기회를 부여받으면서 4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오현규는 최전방에서 골 사냥에 나섰다.

 

성남은 모든 걸 갈아엎었다. 센터백에 2004년생 준프로 김지수를 강의빈과 함께 출전시키면서 젊고 높이에 강한 중앙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전성수는 왼쪽 측면에서 돌파의 역할을 담당했고, 최전방은 구본철과 이종호가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하면서 연패 탈출을 위한 득점 생산의 임무를 부여받았다.

 

수원은 전반부터 빅버드의 골대 불운에 울었다.

 

전반 20분 전진우가 성남 강의빈의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고, 인터셉트 후 슈팅을 날렸지만 골 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재차 이어진 정승원의 중거리 슈팅도 골문을 살짝 벗어나면서 선제골의 기회를 놓쳤다. 첫 번째 골대 불운이었다. 

 

5분 뒤 불투이스의 헤더에 이은 전진우의 헤더가 또 골대를 맞았다. 두 번째 골대 불운이었다. 골대를 맞고 나온 공을 오현규가 헤더로 골문에 밀어 넣기는 했지만, 그 전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수원은 전반 35분 사리치의 프리킥을 정승원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이번에는 김영광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이번에도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반 수원의 공세를 잘 막아낸 성남은 이종호의 간헐적인 슈팅으로 저항을 이어갔다.

 

후반 시작하자마 수원은 정승원이 부상을 당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급하게 염기훈이 투입됐고, 이기제도 그라운드에 합류했다.

 

성남은 후반 5분 이종호가 수원의 골문을 노린 중거리 슈팅을 날리고, 이어진 코너킥에서 권완규가 헤더로 골문을 위협하면서 선제골을 노렸다. 득점이 터지지 않자 후반 11분 팔라시오스와 김민혁을 추가 투입하면서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수원은 후반에도 성남이 아닌 골대와의 힘겨운 싸움을 이어갔다. 

 

후반 20분 류승우의 회심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넘어가면서 기둥과의 싸움이 다시 시작됐다. 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민상기의 헤더마저 골대를 맞으면서 무려 4번의 처절한 골대 불운을 겪었다

 

전반 골대로 인한 두 번의 아쉬움을 맛 본 전진우는 후반 두 번의 근육경련마저 겪으며 힘든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마침내 본인이 주인공인 한 편의 드라마를 써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성남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강현묵의 패스를 받은 전진우가 터닝 슈팅으로 성남의 골문을 뚫어냈다. 골대에 좌절하던 빅버드를 뜨겁게 달군 극장골이었다. 전세진에서 전진우로 개명 후 터진 첫 골이자, 올 시즌 1호 골이었다.

 

전진우의 결승골에 힘입어 수원은 성남에 1:0으로 승리하면서 치열했던 하루를 마감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수원은 9위로 반등했고, 성남은 5연패에 빠지면서 10패를 눈앞에 뒀다.

 

4년만의 득점을 결승골로 기록한 전진우는 이날 "저한테는 누구보다 길고 힘든 시간이었는데 제 인생인 이 축구를 위해서 전 한 번도 쉬지 않았다"라면서 "그 결과가 이제 나타나는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수원은 17일 상위권 길목에서 만나는 김천을 상대로 홈 3연승에 도전한다. 성남은 18일 올 시즌 유일하게 승리를 안겨준 수원 FC를 홈으로 불러들여 5연패 탈출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