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3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리그 17R] 대구, 높이로 제주 제압

조진우 헤더 골로 2위 제주에 1:0 승리
8경기 연속 무패 행진…리그 6위 탈환

결승골을 터뜨린 조진우(우)와 기뻐하는 홍정운(좌) ©대구 FC 제공

 

대구가 높이를 앞세워 제주를 잡아냈다.

 

21일 오후 7시 30분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17라운드 대구 FC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대구는 후반 추가시간 터진 조진우의 헤더 결승골로 제주를 1:0으로 꺾었다.

 

대구는 지난 라운드 최하위 성남을 상대로 승리를 얻어내지 못하면서 순위가 7위까지 밀려났었다. 16라운드까지 무승부는 7번으로 리그 최다였고, 최근 무패행진을 기록중인 경기 숫자도 7이었다. 숫자 7이 주는 여러 의미를 갖고 홈에서 17라운드를 맞이한 대구는 6골의 고재현과 5골의 세징야에 더해 제카까지 4골로 각성에 성공하면서 공격진의 화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 수비진의 제공권도 상대적으로 앞서있는 대구는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의 헤더 공격이 강점이었다. 이진용과 고재현이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대구는 골키퍼 오승훈, 쓰리백에 김진혁-홍정운-정태욱, 미드필더에 홍철-라마스-이진용-황재원, 공격에 세징야-제카-고재현의 베스트 라인업을 올 시즌 5번째로 가동시켰다. 

 

제주는 주민규가 8경기에서 9골을 몰아치며 득점 2위에 오르는 동안 5승을 챙기면서 당당히 리그 2위로 올라선 상태였다. 리그 1위 울산과의 승점은 7점까지 좁혀졌고, 2연승을 기록하면서 연승의 추진력도 받았다. 포항과의 개막전과 울산전을 제외하면 패한적이 없을만큼 안정된 경기력도 이어오고 있었다. 주장 김오규가 이끄는 수비진은 전북에 이어 리그 최소실점을 기록중이었다.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김오규의 자리는 김봉수가 대체했다. 이창민이 선발 출전하면서 허리는 정우재-최영준-이창민-안현범의 베스트 라인업으로 구성됐고, 최전방은 최근 호흡이 좋은 주민규와 조성준에 더해 데뷔전을 갖는 신예 김범수가 가세했다.

 

원정팀 제주는 전반 4분 주민규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은 안현범의 유효슈팅으로 경기의 포문을 열었다. 첫 슈팅의 결과는 오승훈 골키퍼의 선방이었다. 오승훈 골키퍼는 전반 25분 김범수의 헤더도 안정적으로 막아내면서 대구의 골문을 지켜냈다. 대구는 왼쪽 측면 세징야를 활용한 공격을 시도해봤지만, 제주 수비수들의 집중적인 견제에 막혔다. 대구에도 기회는 찾아왔다. 전반 33분 라마스의 로빙패스가 제주 수비수를 맞고 공중에 뜨자 제카가 큰 키를 활용해 헤더를 시도했다. 김동준 골키퍼가 뛰어나오면서 골문은 ‘무주공산’이었지만, 공은 골대를 맞고 골 라인을 벗어났다. 전반 막바지로 갈수록 대구의 공격은 거세졌지만, 정운이 이끄는 수비진은 육탄방어로 대구의 세트플레이와 중거리 슈팅을 막아내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렇게 양 팀의 전반은 득점 없이 0:0으로 끝났다.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세징야(좌) ©대구 FC 제공

 

후반 양 팀은 날카로운 슈팅을 주고받으며 공세를 재개했다. 대구는 제카의 연계 플레이에 이은 고재현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넘어갔고, 제주는 김주공이 돌파 이후 왼발 슈팅으로 골을 노렸지만, 또 다시 오승훈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64분 수비를 이끌던 제주 정운이 제카의 발에 안면을 맞고 출혈이 발생하면서 교체아웃 됐다. 이지솔이 교체투입 되었지만, 김오규에 이어 정운마저 이탈한 제주 수비진은 안정감에 위기가 찾아왔다. 제주의 위기에 기회를 잡은 대구는 홍철과 세징야의 정교한 크로스와 패스로 문전을 공략했지만, 김동준 골키퍼의 한 발 빠른 선방에 막히면서 마무리 기회까지 연결시키지 못했다. 골이 터지지 않자 대구는 후반 34분 제카 대신 이근호, 정태욱 대신 조진우를 투입했고, 제주도 제르소를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38분 제주와 대구 양 팀 모두에게 오늘 경기 승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장면이 발생했다. 제주 안현범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에 이은 주민규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나왔고, 세컨드 볼을 놓치지 않은 김주공의 슈팅은 조진우의 골문 앞 클리어링에 걸렸다. 재차 이어진 안현범의 강력한 슈팅마저 홍정운이 물러서지 않고 헤더로 막아내면서 제주는 세 번의 득점 기회를 놓쳤고, 대구는 철벽수비로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그리고 위기 뒤에 온다는 그 기회가 찾아왔다. 대팍 드라마의 주인공은 교체 투입 후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막아냈던 조진우였다.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 세징야의 코너킥이 문전으로 향했고, 골문 앞에 자리를 잡고 있던 조진우가 뛰어올라 머리로 공을 제주 골문에 밀어넣었다. 치열한 공격과 선방이 오고 갔던 90분에 마침표를 찍는 결승 골이었다. 조진우는 올 시즌 첫 번째 마수걸이 골을 잊지 못할 극장골로 장식했고 경기는 1:0 대구의 승리로 끝났다. 비록 패했지만 제주도 종료 직전 안현범이 텅 빈 골문으로 질주하던 세징야의 추가골을 저지하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를 보여줬다.

 

승리한 대구는 순위를 끌어올리며, 이날 경기가 없었던 서울로부터 6위 자리를 다시 넘겨받았다. 8경기 연속 무패행진도 이어가면서 팀의 상승세도 증명했다.

 

제주는 2연승을 마감했고, 3위 전북에 2위 자리를 위협받는 상황에 놓였다. 수비진이 끝까지 잘 싸웠지만, 김오규와 정운 노련한 두 베테랑의 부재도 새삼 실감했다.

 

헤더 결승골을 터뜨리고 기뻐하는 조진우(오른쪽) ©대구 FC 제공

 

결승골을 넣은 조진우는 이날 “원래는 안 들어가는 골이었는데 정태욱 선수가 골을 넣으라고 교체 아웃으로 비켜주었던 것 같다"라면서 "무실점을 목표로 했는데 운이 좋아서 골까지 넣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