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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16R] 제주의 파죽지세, 더 이상 물음표는 없다.

제르소·주민규 골 앞세워 홈서 난적 인천 2:1 제압
안현범-조성준-최영준 활약 팀 승리 결정적 기여

패널티 킥(PK) 결승골을 기록한 주민규(왼쪽)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상위권 팀들의 대결답게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했다.

 

18일 오후 6시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16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제주는 주민규의 PK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면서, 인천을 2:1로 제압했다.  

 

15라운드까지 제주는 7승 5무 3패로 리그 2위였다. 지난 전북 원정에서 승리하면서 팀이 정비되기 전인 포항과의 개막전과 리그 1위 울산과의 2번의 맞대결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패배를 허용하지 않았다. 주민규는 제주가 승리한 최근 3경기에서 6골을 몰아치며 지난 시즌 득점왕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9라운드 인천과의 맞대결에서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구한 것도 추가시간에 터진 주민규의 골이었다. 조성준도 주민규의 3골에 기여하면서 리그 도움 공동 1위에 올라섰다. 제주는 국가대표에 발탁됐던 김동준 골키퍼가 변함없이 골문을 지켰다. 센터백은 김경재가 2경기 연속 선발출전하면서, 정운-김오규와 호흡을 맞췄고, 2선의 좌우측면은 정우재와 안현범, 중앙은 최영준과 신예 한종무로 지난 전북전과 동일하게 라인업을 구성했다. 공격은 제르소와 주민규, 링의 삼각편대가 이끌었다.

 

인천은 리그 득점 1위 무고사의 맹활약으로 리그 4위를 유지했었다. 포항과의 2차례 맞대결 패배와 전북에게 맞은 일격을 제외하면 타 팀에게 패한적이 없을만큼 강팀으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무고사는 UEFA 네이션스리그 루마니아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자국 대표팀에서도 절정의 골 감각을 발휘했다. 그런 무고사가 피로감을 극복하고 주민규로부터 득점 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가 관심사였다. 이용재와 송시우가 골맛을 보기는 했지만, 무고사 외 다른 공격수들의 골 각성도 팀에 필요한 상황이었다. 인천은 김광석과 강민수 두 노장 센터백과 델브리지와 함께 쓰리백으로 나섰다. 이주용과 민경현의 좌우 측면 윙백을 3경기 연속 가동했고, 중원은 아길라르와 이명주가 나서 보다 선명하게 역할을 분담했다. 교체명단에서 시작하는 무고사의 자리는 이용재에게 맡겼다. 김보섭을 윙 포워드로 끌어올리면서 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예고했다.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팀들답게 양 팀은 중원에서부터 상대를 거칠게 압박하며 경기 주도권 확보를 다퉜다.

 

전반 18분 인천 김보섭이 날카로운 침투패스로 오른쪽 측면에서의 민경현의 크로스 기회를 만들어줬다. 김도혁이 크로스를 헤더로 이용재에게 연결했으나, 이용재의 마무리 슈팅이 제주 수비수 발과 골대를 맞으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인천은 프리킥 기회에서 이용재가 다시 한번 헤더를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연달아 득점 기회를 놓쳤다. 제주는 안현범의 돌파를 활용한 오른쪽 측면에서의 공격이 활발했다. 전반 32분 김오규의 롱 패스를 살려낸 안현범이 인천 수비진을 흔들었고, 혼전상황에서의 세컨드 볼을 제르소가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선제골이 터졌다. 제주의 첫 번째 유효슈팅은 골이 되었고, 제르소는 시즌 2호골을 기록했다. 일격을 맞은 인천은 델브리지와 김동헌이 추가 실점 위기를 막아내면서 남은시간을 버텨냈다. 양 팀의 전반은 제주의 1:0 리드로 종료됐다.

 

후반 인천은 김준엽과 이동수를 교체투입하면서 포메이션의 변화를 꾀했다. 제주는 후반 초반링이 수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왼발 마무리가 정교하지 못했다.

 

인천은 제주의 불안한 리드를 놓치지 않고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7분 아길라르와 김보섭이 패스를 주고받으며 제주 골문을 돌파해 들어갔고, 이용재의 터치를 받은 김보섭이 마무리하면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윙 포워드로 전진 배치된 김보섭의 시즌 1호 골이었다. 동점을 허용한 제주는 ‘사령관’ 이창민과 최근 주민규와 호흡이 좋았던 조성준을 투입하면서 화력을 보강했다. 이에 맞서 인천은 시차적응이 덜 된 무고사에 더해 홍시후와 송시우를 투입하면서 무승부로 끝내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후 양 팀은 치열하게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균형을 이어갔다. 주민규는 헤더로 인천 김동헌 골키퍼의 선방을 이끌어냈고, 인천 홍시후는 역습으로 제주 김동준 골키퍼를 바빠지게 만들었다. 팽팽하게 진행되던 경기를 기울게 만든 것은 조성준-주민규 콤비였다. 후반 40분 조성준이 박스 안에서 인천 이동수의 파울을 유도해내면서 PK를 얻어냈고, 주민규가 키커로 나서 골로 마무리 지으면서 제주는 2:1로 리드를 잡았다. 시즌 10호 골을 기록한 주민규는 조규성과 함께 득점 공동 2위로 올라섰고, 2년 연속 득점왕을 향한 본격적인 기지개를 폈다. 인천은 후반 추가시간 송시우의 강력한 왼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고, 재차 이어진 무고사의 회심의 슈팅도 제주 최영준이 얼굴로 막아내면서 동점을 만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경기는 제주의 2:1 승리로 마무리 됐고, 제주는 단독 2위 수성에 성공했다. 패한 인천은 순위가 5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2연승을 기록한 제주는 이틀의 휴식기 후 대구로 이동해 3연승에 도전한다. 대구와의 첫 번째 맞대결은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우위를 가리지 못했다.

 

인천은 하루를 더 쉬고 22일에 10위 강원을 홈으로 불러들여 연패 진화에 나선다. 첫 번째 강원 원정에서는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