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가 울산전 연패를 끊어내면서 5위 자리를 지켰다.
27일 오후 7시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제주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의 23R 순연경기가 펼쳐졌다. 제주는 전반 울산 바코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제르소가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제주는 지난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패하면서 3연승이 무산됐었다. 인천에게 4위 자리를 내주면서 순위도 5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윤빛가람의 합류와 지난 경기에서 골맛을 본 진성욱, 28라운드 포항전에서 도움 헤트트릭을 기록한 김주공의 존재는 제주의 선수 운용에 도움을 주었다. 위에서 눌리고,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ACL 출전 가능권인 4위 탈환을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 2전 2승으로 제주를 압도하고 있는 울산은 2연승과 8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면서 1위를 질주하고 있었다. 마틴 아담의 합류가 높이와 힘마저 탑재해주면서 공격에서의 파괴력은 더욱 무시무시해졌다. 전북이 ACL에서 4강에 오르며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리그 우승만큼은 반드시 지키기 위한 연승의 가속페달을 밟고 있었다.
제주는 지난 수원전과 거의 동일한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또 다시 풀백으로 출전한 조성준은 이번엔 오른쪽으로 이동했고, 왼쪽 풀백은 정우재가 출전했다. 김주공은 2선에서 윤빛가람-최영준과 호흡을 맞췄고, 지난 경기 득점을 터뜨렸던 진성준은 제르소, 김범수와 함께 최전방을 담당했다. 울산은 김기희가 김영권의 센터백 파트너로 나섰다. 지난 경기 원두재가 책임졌던 3선은 이규성과 박용우가 맡았고, 2선은 바코와 아마노, 최기윤이 선발 출전했다. 3경기 연속 최전방에서 선발출전한 마틴아담은 3경기 연속골을 노렸다.
전반 팽팽하게 진행되던 경기를 먼저 흔든 쪽은 울산이었다. 선제골은 동유럽 듀오가 합작했다. 전반 38분 하프라인에서 김영권이 띄워준 롱 패스를 제주 수비수를 등진 마틴 아담이 바코를 보고 세컨드 볼을 만들어주었다. 트래핑 후 공을 왼발에 받친 바코는 빨랫줄 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제주 골망을 갈랐다. 마틴 아담의 합류 후 가능해진 포스트 플레이로 뽑아낸 의미있는 골이었고, 울산은 1:0으로 앞서나갔다. 바코는 시즌 7호골을 달성했고, 마틴 아담은 도움 1개를 추가하면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남은 시간 추가득점이 터지지 않으면서 양팀의 전반은 울산의 1:0 리드로 종료됐다.
후반 제주는 교체카드로 링을 사용하면서 공격진 구성에 변화를 주었고,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했다. 제주의 공격을 이끈 선수는 제르소였다. 제르소는 후반 초반 2차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울산 문전을 위협했다. 그리고 본인에게 온 3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15분 제주 조성준의 롱패스가 하프라인 너머 제르소 앞에 떨어졌고, 드리블로 울산 문전으로 치고 들어간 제르소가 왼발 슈팅 동점골로 마무리해냈다. 제르소는 시즌 8호골로 스코어는 1:1이 됐고,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동점에 성공한 제주는 후반 19분 주민규를 투입하면서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울산도 2분 뒤 엄원상을 투입하면서 측면 스피드에 불을 붙였다. 제주는 후반 24분 울산 문전에서 주민규를 맞은 세컨드 볼이 제르소에게 흘러가면서 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제르소의 왼발 슈팅을 골대를 살짝 빗나가면서 기회를 살려내지 못했다. 제주의 공세에 고전하던 울산은 레오나르도를 교체 투입하면서 마틴 아담과의 투톱 카드를 꺼내들었다. 제주도 이창민과 변경준을 투입하면서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막바지 울산은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후반 43분 울산의 코너킥 상황에서 제주 수비의 헤더 세컨드 볼을 이규성이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제주 골대 윗 그물에 걸렸다.
울산의 공격은 이어졌고, 후반 추가시간 제주 박스 안에서 마침내 결정적인 기회가 만들어졌다. 레오나르도의 힐패스로 시작된 공격이 박용우의 슈팅과 재차 엄원상의 슈팅으로 이어졌지만, 김동준 골키퍼와 제주 수비벽에 막혔다. 그러나 이어진 세컨드 볼을 레오나드로가 놓치지 않고 직접 마무리해내면서 마침내 결승골이 터졌다. 그러나 온 필드 리뷰 결과 엄원상의 오프사이드가 확인되면서 극적인 역전골은 취소가 됐다. 제주도 제르소의 크로스에 이은 링의 헤더로 마지막 반전을 노렸지만 골문을 넘어가면서 승리까지 얻어내지는 못했다. 최종 결과는 1:1 무승부였다.
패전의 위기를 벗어난 제주는 올 시즌 울산과의 마지막 대결을 무승부로 막아내면서 상대 전적 3패의 열세만큼은 피했다. 승점 1점을 얻어냈지만, 4위 인천과의 승점은 3점까지 벌어졌고, 6위 수원 FC에게는 여전히 추격당하면서 순위 구도의 변화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울산은 승점 1점을 추가하면서 2위 전북과의 승점 차이를 10점으로 벌렸다. ACL에서 체력을 많이 소진한 전북의 상황을 감안하면 우승의 가능성이 어느 시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제주는 9월 2일 금요일 29라운드 경기에서 5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수원 FC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울산은 9월 4일 악재로 뒤덮힌 성남에서 원정경기를 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