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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24R] 울산, 마틴 아담 멀티골로 김천에 역전승

헝가리 득점왕 연착륙…2위 전북과 승점 9점차

울산이 24R 순연경기에서 김천을 2:1로 꺾었다. 사진은 선제 헤더골을 터뜨리고 있는 마틴 아담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세 번째 우승을 향해 순항 중인 울산이 최전방 퍼즐 누수여부마저 빈틈없이 살폈다.

 

21일 오후 7시 김천 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24라운드 순연경기 김천 상무와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 울산은 외국인 공격수 마틴 아담의 연속골에 힘입어 김천을 2:1로 꺾고 1위의 벽을 더욱 공고히했다.

 

김천은 11위까지 순위가 떨어지면서 승격 1년만에 다시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린 상태였다. 9월 전역 예정인 선수들이 로스터에서 한 명씩 빠지면서 위기가 서서히 수면 위로 올라왔고, 조규성이 선발명단에서 빠진 최근 4경기에서 단 1득점에 그치면서 약화된 공격력을 노출했다. 김경민이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지만, 김지현과 권창훈 등 다른 공격수들의 득점력 회복이 필요해보였다.

 

리그 1위 울산은 지난 대구전에서 4골을 폭발시키는 파괴력을 보여주면서 7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전북과는 승점 6점차지만, 1경기를 덜 치른 상태였기에 김천전 승리 시 차이를 더 벌릴 수 있었다. 11골의 엄원상과 10골의 레오나르도는 서로 득점왕 페이스 메이커를 해주고 있었고, 아마노 역시 두자릿 수 득점에 2골만을 남겨놓고 있었다. 6골의 바코에 지난 대구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한 마틴 아담까지 존재하기에 김천과 달리 울산의 공격진 구성은 행복한 고민이었다. 올 시즌 상대 전적도 1승 1무로 울산이 앞섰다.

 

박지수가 주장 완장을 찬 김천은 9월 전역자들이 전원 소위 '말년휴가'를 떠나면서 새로운 로스터를 들고나왔다. 황인재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고, 새로 합류한 임승겸이 박지수의 센터백 파트너로 2경기 연속 선발출전했다. 유인수의 왼쪽 풀백 자리는 김륜성이 이어받았고, 오른쪽 풀백은 강윤성이 변함없이 지켰다. 미드필더 라인도 변화가 시작됐다. 올해 6월에 합류한 신병 김준범과 윤석주가 한찬희와 함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전방은 이준석이 김천의 새로운 22세 이하 공격수로 낙점되면서 2경기 연속 선발출전했다. 울산은 지난 대구전과 거의 동일하게 라인업을 구성했다. 2선에서의 공격 첨병 역할만 아마노가 아닌 바코가 맡았다. 최전방에서는 마틴 아담이 나서 2경기 연속골을 노렸다.

 

예상과 달리 선제골은 김천에서 먼저 나왔다. 전반 초반 이준석의 패스에 이은 김경민의 유효슈팅으로 공격진의 발을 맞춘 김천은 전반 35분 김경민과 김지현이 이어준 패스를 김준범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먼저 득점을 만들어냈다. 조규성 이후 새로운 득점 루트가 필요한 상황에서 공격진이 만들어낸 의미 있는 골이었고, 신병 김준범은 시즌 1호골을 신고하면서 김천은 1:0 리드를 이끌어냈다. 팬들에게는 ‘뉴 페이스’의 등장이었다. 일격을 맞으면서 선제 실점을 허용했지만,

 

울산은 빠르게 상황을 수습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선수는 새로운 스트라이커 마틴 아담이었다. 전반 44분 김태환의 정확한 크로스가 골키퍼와 수비 사이 공간으로 깊게 넘어오자 마틴 아담이 박지수의 수비를 따돌리고 다이빙 헤더로 김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마틴 아담의 K리그 첫 번째 필드골이자 첫 헤더골이었고, 2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2호골이었다. 골을 도운 김태환도 2경기 연속 헤더골 도움을 기록하면서 정교한 크로스로 득점 생산에 기여했다. 마틴 아담의 동점골로 점수는 1:1이 됐고, 양 팀의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 후 추가득점 없이 전반은 마무리됐다.

 

동점으로 시작한 후반, 봉인이 풀린 마틴 아담은 활약을 이어갔다. 후반 3분 이청용의 크로스가 김천 문전으로 올라오자 성큼성큼 돌파해 자리를 잡은 마틴 아담이 머리로 살짝 방향만 바꿔주면서 공을 김천 골문에 부드럽게 밀어넣었다. 마틴 아담의 헤더 멀티골이자 시즌 3호골은 역전골이었고, 울산은 경기를 뒤집으면서 2:1로 앞서나갔다, 김천은 후반 9분 김륜성의 크로스가 문전의 김지현에게 정확하게 배달되면서 빠르게 만회의 기회를 노렸지만, 김지현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받아내면서 슈팅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수세에 몰린 김천은 이영재와 최병찬을 투입하면서 먼저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영재 투입 후 김천의 공격은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날카로운 크로스와 코너킥, 침투패스가 이어지면서 기회가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후반 18분에는 직접 드리블로 조현우 골키퍼까지 제치고 크로스를 올리면서 울산을 위협했다. 반대편에 김천 선수들이 자리잡고 있었다면 결정적인 득점기회가 될 수도 있었던 장면이었다. 울산도 마틴 아담을 레오나로도로 교체하면서 다른 공격 옵션을 가동했다. 이에 맞서 김천도 권창훈을 투입하면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울산은 후반 38분 엄원상의 패스를 받은 레오나르도가 박스 안에서 방해 없이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황인재 골키퍼가 선방해내면서 쐐기골 기회를 놓쳤다. 김천 또한 후반 추가시간 박지수의 하프라인 너머에서 울산 뒷공간을 노린 롱 침투패스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김준범이 첫 터치 후 마무리를 빠르게 해내지 못하면서 기회를 놓쳤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이영재의 코너킥에 이은 권창훈의 헤더마저 바운딩 후 골문 위로 넘어가면서 마지막 기회마저 날아갔다. 김천이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하면서 경기는 울산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동점골과 역전골을 터뜨린 마틴 아담은 이날 "2골을 넣은것은 만족스럽지만, 팀 승리에 기여해 승점 3점을 얻을 수 있었던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승리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틴 아담은 K리그 적응과 관련 "새로운 환경이지만,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라면서 "울산같은 팀의 경우 미드필더에서 많은 패스를 주고 받기 때문에 스트라이커로서 많은 득점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만족을 표했다.

 

승리한 울산은 2위와 승점 차이를 9점으로 늘리면서 전북과의 ‘거리두기’에 성공했다. 김천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2연패에 빠졌고, 강등권의 늪도 탈출하지 못했다. 울산은 28일 제주원정에 나서 상대 전적 3전 3승의 우위를 노린다. 김천은 강등권 라이벌이 된 10위 대구를 만나 11위 탈출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