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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35R] 빗속에 묻힌 득점력…치열했지만 영양가 없었던 ‘슈퍼매치‘

시즌 4번째 맞대결 0:0 무승부로 싱거운 마무리
서울 아쉬운 득점력·수원 오현규 퇴장 징계 숙제

9일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35라운드 경기에서 서울 수비진 사이로 돌파를 시도하는 수원 불투이스(왼쪽에서 2번쨰) ©연합뉴스

 

하위 스플릿에서 격돌한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의 승자는 없었다.

 

9일 오후 2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35라운드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파이널 B 경기가 펼쳐졌다. 올 시즌 마지막이자 4번째 ‘슈퍼매치’로 치러진 경기에서 양 팀은 치열한 경기를 펼쳤지만,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수원(승점 37점)은 34R 성남전 승리로 기분 좋게 파이널 B 스타트를 끊었다. 순위는 강등 플레이오프권인 10위지만, 9위 대구(승점 38점)와의 승점차는 단 1점이었다. 서울과의 지난 3차례 맞대결은 1승 2패로 열세였다. 그러나 가장 근래인 29R 경기에서는 3:1로 완승한 바 있었다. 서울전에서 2골을 기록했고, 3경기 연속골에 도전중인 오현규가 수원의 키 플레이어였다. 서울(승점 41점)은 5일 펼쳐진 FA컵 준결승에서 대구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대구와의 지난 3연전은 1승 2패로 마무리했지만, 결국 실리는 챙겼고, 2연패도 탈출했다. 리그 순위는 8위지만, 슈퍼매치에서 패할 시 수원과의 승점차는 1점으로 좁혀지는 상황이었다.

 

수원은 양형모가 부상으로 빠진 골키퍼 자리에 노동건이 출전했고, 불투이스가 경고누적 징계에서 복귀하면서 이기제, 고명석, 김태환과 함께 포백을 구성했다. 중원은 정승원과 이종성, 좌우 측면은 마나부와 류승우로 편성했다. 최전방은 오현규와 전진우가 나섰다. 서울은 지난 FA컵 준결승과 마찬가지로 김주성, 오스마르, 이상민의 쓰리백을 들고나왔다. 기성용과 팔로세비치가 중원에서 중심을 잡았고, 윙백에 김진야와 윤종규를 배치하면서 활발한 측면공략을 예고했다. 전방은 나상호와 일류첸코, 강성진을 출격시켰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펼쳐진 시즌 4번째 슈퍼매치는 전반부터 치열했다. 수원은 전진우의 움직임이 활발했다. 전반 9분 불투이스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고, 전반 24분에는 직접 왼쪽 측면을 돌파해 크로스를 시도하면서 서울 골대의 옆 그물을 흔들었다. 서울도 김진야와 팔로세비치, 윤종규와 강성진이 좌우에서 수원 수비진을 흔들면서 득점 기회를 노렸다. 전반 21분 어드밴티지 상황에서 김진야가 날린 슈팅은 노동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서울은 전반 32분 일류첸코와 이상민이 충돌하는 아찔한 장면이 나왔지만, 심각한 부상을 피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양 팀은 전반을 0:0 무승부로 마쳤다. 

 

후반 수원은 안병준을 투입하면서 전진우, 오현규와 함께 쓰리톱을 가동했다. 서울은 강성진의 개인기가 돋보였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왼발 슈팅으로 공격의 포문을 연 강성진은 화려한 개인기로 오른쪽 측면을 누볐다. 수원은 후반 10분 오현규가 골문을 살짝 벗어난 중거리 슈팅으로 공세에 맞섰다. 득점은 터지지 않았지만, 슈퍼매치답게 격한 감정은 표출됐다. 후반 20분 일류첸코와 이기제가 몸싸움을 벌이면서 분위기는 달라올랐다. 서울은 중반 이후 조영욱과 정한민을 교체 투입했고, 수원도 박형진과 강현묵 교체카드를 사용하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조영욱은 후반 41분 윤종규의 크로스에 이은 헤더와 후반 43분 강성진의 침투패스를 받아 날린 슈팅이 모두 골대를 벗어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그렇게 올 시즌 4번째 슈퍼매치는 0:0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수원은 무승부로 승점 1점을 확보하는데 그치면서 10위를 탈출하지 못했다. 강등 플레이오프 위기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후반 추가시간 오현규가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퇴장당하면서 악재도 더했다. 서울은 패전을 면했지만, FA컵 준결승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체력이 소진된 공격수들의 결정력이 아쉬웠다.

 

수원은 11일 순위를 맞대고 있는 대구(9위)를 홈으로 불러들여 다시 한 번 강등 플레이오프 탈출을 시도한다. 같은 날 서울은 올 시즌 1승 1무 1패로 호각세를 보였던 김천을 상대로 명예회복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