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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36R] 라이벌전 자존심 지킨 ‘스틸야드 결사항전’ 

포항, 울산과 1:1 비기며 ‘우승 직관’ 피해

포항 스틸러스가 울산 현대 호랑이와 11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6라운드서 1:1로 비겼다. 사진은 동점골을 터뜨린 포항 이호재. ⓒ연합뉴스 제공

 

포항 스틸러스가 울산 현대 호랑이와 비기며 시즌 마지막 동해안 더비에서 라이벌의 우승을 막아냈다.

 

포항은 11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6라운드서 이호재의 동점골로 바코가 선제골을 터뜨린 울산과 1:1로 비겼다.

 

전북 현대 모터즈를 잡아낸 울산은 이날 승리시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동해안 더비'의 라이벌 포항은 홈에서 울산의 우승을 허용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홈팀 포항은 강현무, 김용환, 하창래, 박찬용, 완델손, 박승욱, 신진호, 정재희, 고영준, 김승대, 허용준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원정팀 울산은 조현우, 이명재,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 이규성, 박용우, 이청용, 바코, 최기윤, 마틴 아담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반 양팀은 더비전 다운 매서운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분위기를 달궜다.

 

전반 15분 울산 바코의 슈팅은 강현무의 손끝에 걸렸다.

 

전반 22분엔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긴 했지만 날카로운 허용준의 침투가 있었다. 조현우가 발로 걷어냈다. 

 

점점 포항이 공격의 기세를 올리던 찰나 울산의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40분 엄원상이 오른쪽을 돌파하고 낮게 올린 크로스를 바코가 논스톱으로 밀어넣으면서 골을 만들었다. 울산 원정팬들의 함성이 스틸야드를 뒤흔들었다.

 

양팀은 후반 들어 각각 레오나르도, 임상협, 설영우, 원두재 등을 투입하면서 전술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후반 양상은 주로 포항의 맹공과 울산의 철벽 방어로 흘러갔다. 포항은 쉼없이 울산의 측면을 파고들면서 위협했다.

 

후반 26분 포항은 고영준의 부상과 함께 이호재를 투입했고, 결과적으로는 이 선택이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34분 이호재는 후반 34분 임상협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더로 돌려놓으면서 다시 한 번 울산의 발목을 잡아챘다.

 

이호재는 후반 추가시간 중거리 슈팅으로 역전을 노리기도 했다. 슛은 다소 약하게 들어가면서 조현우의 품에 안겼고, 양옆에 공격수가 달려들어가고 있던탓에 김기동 감독이 아쉬운 탄성을 냈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지난 8월 태풍피해를 입은 스틸야드는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다. 경기장 밖에선 거대한 발전기가 굉음을 내며 돌아가야 했고, 주차장도 정상 가동되지 않았다. 우승을 기대한 울산 팬들은 원정석을 꽉 채우면서 포항 홈팬보다 더 큰 함성을 뿜어냈다. 그러나 포항의 결사항전은 시종일관 울산을 몰아친 끝에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경기 내내 포항 팬들을 독려하고 상대의 주포 마틴 아담을 밀착마크한 수비수 하창래는 경기 뒤 "울산의 우승이 가까워졌지만 우리 홈에서만큼은 절대 우승을 내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면서 "홈의 이점을 살리고자 분위기를 올리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여전히 남은 2경기서 승점 1점을 얻거나 전북이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울산의 우승은 확정된다. 울산은 16일 강원 원정을 떠난다. 포항은 같은날 인천 원정을 떠나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직행을 다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