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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마지막 퍼즐, ‘헝가리産 철퇴’ 마틴 아담

후반기 영입 후 11경기서 ‘8골 2도움’ 맹활약

8일 열린 '현대가 더비' 극장 결승골의 주인공 울산 현대 호랑이 마틴 아담(가운데).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현대 호랑이의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발견된 것 같다. 8일 극장 결승골의 주인공 마틴 아담이다. 

 

최근 수 년간 간발의 차로 우승을 놓친 울산은 여름 이적 시장서 고민했다. 엄원상과 아마노 준의 맹활약으로 이동준·이동경의 공백은 메꿨지만, 여전히 골 결정력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있어서다. 

 

레오나르도의 부담을 덜어줄 정통 '타깃맨'을 찾던 울산의 레이더에 다소 생소한 헝가리 리그의 1994년생 공격수가 눈에 들어왔다. 2021-2022 시즌 헝가리의 퍽시 FC에서 34경기에서 31골 4도움을 기록한 마틴 아담이다. 

 

울산은 마틴 아담이 좋은 체격조건과 순도 높은 결정력으로 울산의 최전방을 맡아줄 것을 기대했다. 헝가리 언론 보도 등에 의하면 마틴 아담 영입을 위해 상당한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추정되며, 계약 기간도 4년으로 알려졌다. 울산이 거는 기대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는 풍문이다.

 

적응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지난 8월 2일,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 뒤 8월 13일 페널티킥(PK)으로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이날 도움도 기록하면서 연착륙 가능성을 높였다.

 

이후 마틴 아담은 8월 21일 멀티골을 비롯해 공격 포인트를 차근차근 쌓아나갔다. 그리고 팀의 운명이 걸린 '현대가 더비'에서 자신을 증명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리그 전체에 알렸다.

 

마틴 아담의 울산에서의 역할은 '정통 타깃맨'으로 보인다. 최전방을 휘젓고, 버텨주면서 동료들에게도 찬스를 만들어 낸다. 과거 울산은 유사한 선수를 가졌던 경험이 있다. 2012년 아시아를 떨게 했던 울산 '철퇴 축구'의 핵심엔 김신욱이 있었다. 마틴 아담은 8일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나 "레오나르도가 10번처럼 움직이면 최전방에서 세컨드볼을 잡고 공격 연계를 하라고 지시하셨다"라고 밝혔다. 

 

헝가리 리그에서의 별명이 '바이킹'이었다는 마틴 아담은 이미 울산 팬들에게 놀라운 순간을 선사했다. 일부 팬들은 그를 '헝가리 폭격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홍명보 감독의 손에서 휘둘러지는 이 무겁고 무서운 공격수가 이후 리그에 어떤 족적을 남길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