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원큐 K리그1 2022가 시즌 막바지 가장 화려한 주말을 예고했다. 8일엔 울산 현대 호랑이와 전북 현대 모터스가 사실상 이번 시즌 우승을 결정짓는 일전을 치른다. 9일엔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FC서울의 강등권을 피하기 위한 결투가 예고돼 있다.

문수로 쏠리는 눈…‘역대급’ 현대가 더비
울산과 전북은 지난 3시즌 연속 우승 경쟁을 펼쳤다. 모두 전북의 승리였다. '작심'한 울산은 이번 시즌 내내 선두를 달려왔다. 그런데 막판에 또 전북이 쫓아왔다. 1위 울산은 승점 69점으로 전북(64점)에 5점 앞서있다. 이날 경기는 양 팀의 마지막 맞대결이다. 울산이 승리하면 사실상 우승이다. 패할 경우 2점 차로 따라잡히면서 왕좌의 행방은 또다시 안갯속으로 빠진다. 이 경기의 중요성은 팬들의 관심으로 입증됐다. 일찌감치 문수월드컵경기장 1,2층이 매진되면서 구단은 3층 개방을 결정했다.
기세는 전북이 좋다. 전북은 주중 FA컵에서 울산을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꺾었다. 조규성이 다시 골맛을 보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고, 바로우는 절정의 폼을 보여주는 중이다.
전북의 우려를 꼽자면, 김진수의 출전 여부와 문선민의 부진이 변수다.
울산은 체력이 강점이다. 이청용, 김영권, 김태환 등 핵심 선수들이 주중 경기에서 쉬면서 힘을 비축했다. 엄원상 복귀 소식도 들린다. 홈 팬들의 성원도 무시할 수 없다.
울산으로선 플레이메이커 아마노 준의 결장이 뼈아프다. 선수층이 두꺼운 울산이지만, 아마노의 존재감을 대체하긴 쉽지 않다.

지면 치명상, 긴장감 '슈퍼' 라이벌전
수원과 서울의 시즌 네 번째 슈퍼매치는 긴장감 측면에선 최고조에 달한다. 이번 시즌은 강등권이 확대돼 세 자리니 만큼, 8위 서울과 10위 수원 모두 밀리는 순간 위험하다. 37점인 수원은 아예 강등권에 발을 걸치고 있다. 서울(41점)도 안심할 만한 거리가 아니다. 패배 시 상대가 수원일 경우 그 후유증도 감안해야 한다.
두팀 다 최근 흐름은 나쁘지 않다. 수원은 성남을 원정서 제압하며 나락으로 밀어넣었다. 서울도 FA컵서 대구에 극적 승리를 거두면서 결승행을 확정했다.
수원은 또한 센터백 불투이스와 미드필더 사리치가 돌아오면서 전력 상승도 기대된다. 푸른 피의 '아기장수' 오현규의 폼도 물이 올라있다.
서울은 나상호의 부활이 반갑다. 연패로 어수선하던 팀 분위기도 일단 추슬렀다. 다만 주중 120분 경기로 인해 체력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한편, 35라운드에선 8일 포항-제주, 강원-인천, 9일 김천-성남, 대구-수원FC도 맞붙는다. 상위 스플릿인 파이널A 경기는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ACL) 티켓 다툼이, 하위 스플릿인 파이널 B 경기에선 강등권 탈출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