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현대 호랑이가 '현대가 더비'에서 라이벌 전북 현대 모터스를 꺾으며 리그 우승 8부능선을 넘었다.
울산은 8일 오후 4시 30분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5라운드에서 추가시간 터진 마틴 아담의 2골에 힘입어 전북 현대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리그 3경기 남은 시점, 바로우가 연속골을 이어간 전북을 승점 8점차로 앞서게 됐다. 남은 경기서 승점을 1점만 추가해도 우승이 확정된다.
홈팀 울산은 조현우, 김태환, 정승현, 김영권, 설영우, 박용우, 최기윤, 이규성, 이청용, 바코, 레오나르도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원정팀 전북은 송범근, 최철순, 윤영선, 박진섭, 김문환, 강상윤, 맹성웅, 백승호, 한교원, 송민규, 조규성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이날 경기는 그 중요도를 증명하듯 일찌감치 '구름관중'을 예고하며 시작전부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울산 팬들은 1,2층을 매진시키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고, 전북 팬들은 버스 40대를 동원해 원정석을 가득 메웠다.
경기전 이미 '예열'된 그라운드는 초반부터 신경전이 치열했다. 선수들은 공 경합마다 충돌하며 전의를 불살랐다. 그 결과 다소 경기가 거칠어지며 전반 7분 울산 설영우가 위험한 태클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
중원서 힘겨루기를 벌이던 양팀은 전반 19분 울산이 엄원상, 전반 23분 전북이 바로우를 투입하면서 재차 격돌했다.
교체 효과는 전북이 먼저 봤다. 전반 33분 백승호의 코너킥을 송민규가 머리로 떨궈줬고, 바로우가 왼발 터닝 슛으로 울산의 골문을 흔들었다. 5경기 연속골이다.
이후 경기는 울산의 총공세와 전북의 역습 양상으로 전개됐다. 울산은 전반 34분 레오나르도, 전반 35분 김태환, 42분 설영우, 43분 이청용 등이 전북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모두 선방에 막히거나 빗나갔다.
후반에도 울산과 전북의 창과 방패 대결은 이어졌다. 후반 7분 전북 맹성웅이 김영권과 충돌해 쓰러진 뒤 류재문과 교체됐고, 김상식 감독은 구스타보를 투입하면서 전략을 수정했다.
후반 18분 레오나르도가 얻어낸 페널티킥(PK)가 비디오 판독 끝에 취소되며 아쉬움을 삼킨 울산은, 후반 28분 박용우의 헤더도 송범근의 슈퍼세이브에 막히자 김태환 대신 마틴 아담을 투입한다.
후반 막판 전북은 잠시 거센 역습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송민규, 김문환의 슈팅이 골로는 연결되지 않으면서 다시 주도권은 울산에게 넘어갔다. 후반 40분엔 울산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도 나왔다.
추가시간까지 공격을 퍼부었지만 전북의 탄탄한 수비에 번번이 막히던 울산은, 기어이 추가시간 PK를 한번 더 얻어냈다. 마틴 아담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처리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마틴 아담은 3분 뒤 이규성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넣으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울산의 숙원에 한걸음 다가가는 결승골이었다.
경기 후 울산 홍명보 감독은 "감독 커리어 중 가장 짜릿한 순간"이라고 경기 감상을 전했다. 마틴 아담은 "팀 승리가 더 기쁘다"라면서 "두 번쨰 골은 나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랐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 경기만 비겨도 우승이 확정되는 울산은 11일 포항서 올해 마지막 '동해안 더비'를 치른다. 전북은 같은날 강원을 홈으로 불러 실낱같은 역전 우승 가능성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