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 막판 보여준 '시장님' 들의 축구사랑이 K리그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시민구단의 구단주는 그 시의 시장이다. 정치인이지만 행정상 구단의 최고 실권자인 만큼, 축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곧 팀의 전력과도 연결된다.
23일 FC안양 구단주 최대호 안양시장은 기억에 남을 하루를 보냈다. 이날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안양은 경남FC와 득점없이 비기면서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평소 축구 사랑이 유명한 최 시장이다. 과거 안양 시민구단 창단의 선두에 서 있었고, 매년 시즌권을 구매해 안양의 모든 홈경기를 관람한다. 안양의 축구팬들도 '시장님은 진짜'라며 추켜세운다. 최 시장은 승리 뒤 팬들과 함께 깃발을 흔들고, 확성기를 든 뒤 "수원 잡고 안양 승격"을 외치기도 했다.
최 시장은 안양에 축구전용구장 건립도 추진 중이다. '스포츠 문화 도시'로 도시를 브랜딩하겠다는 복안이다.
한편 전날인 22일엔 김충섭 김천 시장이 김천 상무의 홈경기를 찾았다. 김 시장은 귀빈석이 아닌 일반석(W)에 앉아 시민들 사이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김 시장은 '축구 볼모지'로 알려졌던 김천으로 상무를 유치하고, 유소년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는 장본인이다. 앞서 광주가 상무를 유치한 뒤 시민구단을 만들어 성공한 사례가 있는 만큼, 김천 시민들은 향후 김 시장이 시민구단 재창단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천종합스포츠타운서 이날 기자와 만난 한 김천 팬은 "김천은 도시 규모에 비해 가족들과 즐길 거리가 적었는데, 배구에 이어 축구도 볼 수 있게 되어 참 좋다"라면서 "상무도 응원하지만 향후 시민구단이 생기면 더욱 애착이 생길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