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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17년만의 우승, 모두가 즐긴 잔칫날의 문수구장

리그 최종전 2만3000여 팬 찾아 ‘3층 개방’…경기는 1:2 패

2022 K리그1 우승을 확정한 울산 현대 호랑이의 23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최종전엔 우승 기념식을 보기 위한 구름관중이 몰렸다.ⓒ풋볼먼데이

 

2022 K리그1 우승팀의 홈 마지막 경기는 '잔칫집' 이었다.

 

울산 현대 호랑이는 지난 라운드서 2005년 두 번째 우승 이후 드디어 세 번째 우승을 확정했다. 23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8라운드 최종전엔 우승 기념식을 보기 위한 구름관중이 몰렸다.

 

23일 울산 현대 호랑이 팬샵에 늘어선 긴 줄. ⓒ풋볼먼데이

 

경기장 밖부터 분위기가 들썩였다. 울산의 공격수 레오나르도와 엄원상의 사인회장은 사람으로 메워져 안쪽을 들여다보기도 힘들었다. 팬샵에 늘어선 긴 줄은 몇 번을 굽이치다 보니, 맨 뒤에 선 팬들이 '이거 팬샵 줄입니다'라고 말해야 할 정도였다. 김승규·이동경·김태현 등 전 울산 선수들이 보낸 음료트럭 앞도 장사진이었다. 공터에서 펼쳐지는 마술쇼를 둘러싼 아이들은 연신 감탄사를 터뜨렸다.

 

팬들 모두 얼굴이 밝았다. 기자와 만난 한 울산 팬은 "지난 전북 경기때의 전율을 잊지 못해서 다시 찾았다"라면서 "오랫동안 (우승을) 해먹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경기장도 가득 메워졌다. 모처럼 개방한 문수구장 3층도 팬들이 자리를 메웠다. 서포터즈 처용전사의 함성과 구호가 경기장을 메운 가운데 구장 전체에서 보내는 박수소리가 축구장을 가득 채웠다.

 

분위기는 울산의 선제골 때 절정에 달했다. 마틴 아담이 버티고 찔러준 패스를 주장 이청용이 달려들어가 단독찬스를 마무리했다.

 

23일 홈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는 홍명보 감독과 울산 현대 호랑이 선수들. ⓒ연합뉴스 제공

 

경기는 제주의 역전승으로 끝났지만, 많은 울산 팬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우승 세리머니를 즐겼다. 17년 묵은 한을 씻어낸 문수구장엔 축제의 여운이 오래도록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