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추격전 끝에 FC서울과 전북 현대 모터스가 FA컵 결승 1차전을 비겼다.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 1차전에서 서울과 전북은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서울 기성용·조영욱이 2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고, 전북이 곧바로 바로우·조규성의 연속골로 따라잡았다.
평일 저녁 경기를 보러 달려온 1만2510명의 관중들이 채 모두 입장하기도 전에 기성용의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3분 기성용의 중거리 슈팅이 전북 골키퍼 송범근이 손쓰기 힘든 구석으로 꽂혔다.
전반 31분 전북 송민규가 서울의 골문을 흔들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됐다. 오히려 7분여 뒤 서울 조영욱이 김진야의 크로스를 타점 높은 헤더로 받아넣으며 점수차를 벌렸다. 서울 팬들은 전북의 대표 응원가인 '오오렐레'를 부르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전반 43분 전북 바로우가 왼발로 그림같은 감아차기를 통해 1점을 만회하는가 싶더니, 전반 추가시간 송민규와 경합하던 서울 김진야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PK)이 선언됐다. 득점왕 조규성이 마무리하며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후반 들어 전북은 김보경, 백승호, 한교원 들을 투입하며 서울을 몰아쳤지만 서울 골키퍼 양한빈의 선방에 모두 막혔다. 서울도 팔로세비치와 박동진을 투입해 역습을 꾀했지만 송범근의 손을 벗어나진 못했다.
결국 경기는 이대로 끝났고, 원정 다득점 규정에 따라 전북은 2차전서 0:0, 혹은 1:1로 비기기만 해도 FA컵 우승컵을 들 수 있게 됐다. 서울은 사실상 적지에서 승리해야만 FA컵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을 획득한다. 전북은 올 시즌 우승을 놓치며 남은 트로피에 도전하는 상황이다. 전북이 우승시엔 리그 4위 인천에게 아챔 출전권이 돌아간다.
한편 두 팀의 운명이 결정될 2차전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