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여름과 짧은 가을이 지나고 어느새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전 세계 모든 축구인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인 ‘2022 FIFA 카타드 월드컵’ 개막이 목전이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이번에도 대기록을 쓰면서 월드컵 출전을 이뤄냈다.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은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에서 6번째다.
그 업적의 밑바탕엔 K리그가 있다. 지난 12일 발표된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는 2022 시즌 K리그 득점왕 조규성을 비롯해 14명(예비 오현규 포함 시 15명)의 K리거가 포함됐다. 절반 이상의 전력이다. <풋볼먼데이>는 대한민국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대회인 2002년 한·일 월드컵 영웅들의 K리그 발자취를 살펴봤다.

홍명보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장을 맡아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스페인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서 승부를 결정지었던 장면은 4강 신화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홍명보의 K리그 선수 생활은 포항에서만 이뤄졌다. 1992년 데뷔 시즌 팀에 우승을 안기며 MVP를 수상했고, 1997년 일본 진출 전까지 매 시즌 ‘K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2002 한/일 월드컵을 전후로도 포항에서 활약했다. 은퇴 후에는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연령별 대표팀과 해외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희노애락을 겪었고, 2021시즌 울산 현대 감독에 선임되면서 K리그로 복귀했다. 그리고 감독직을 맡은 지 2년만인 2022시즌에 울산을 우승시키면서 감독으로써 통산 첫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K리그 선수 : 포항(1992~1997)→포항(2001~2002)
K리그 지도자 : 울산 감독(2021~)

최진철
홍명보, 김태영과 함께 2002 대표팀의 쓰리백 구성원이었다. 홍명보가 리베로, 김태영이 스피드와 터프함을 활용한 대인마크를 담당했다면, 최진철은 187cm의 상대적으로 큰 키를 활용한 제공권 방어가 역할이었다.
전북에서만 12년을 뛰고 은퇴한 원클럽 맨이다. 지도자 경력은 강원 FC 코치로 시작했다. 이후 협회와 연령별 대표팀에서 유소년 축구 경력을 쌓은 뒤 황선홍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포항에서 프로 감독으로 데뷔했다. 감독 데뷔 시즌은 험난했고, 성적 부진으로 시즌 중 자진 사퇴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현재 중국 네이멍구 중여우(2020~)에서 코치직을 맡고 있다.
K리그 선수 : 전북(1996~2007)
K리그 지도자 : 강원 코치(2009~2011)→포항 감독(2016)

김태영
김태영은 홍명보, 최진철과 함께 대한민국 쓰리백의 한 축을 이뤘던 선수다.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코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한 뒤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타이거 마스크를 착용하고 뛰면서 ‘투지’를 보인 일화로 유명하다.
현역 생활은 실업팀인 국민은행에서 시작, 1995년 전남 드래곤즈 창단 멤버로 프로에 데뷔했다. 전남에서만 11년간 활약하며 원클럽맨으로 은퇴했고, 바로 지도자의 길에 입문했다. 대학 감독과 연령별 대표팀 코치를 거쳤고, 2013년 울산에서 프로 코치로 데뷔했다. 친정팀인 전남과 수원에서도 코치 경험을 쌓았다. 2020시즌부터 세미프로인 K3 천안시 축구단 감독을 맡아 팀을 이끌었고, 2022년 8월 시즌 중 경질됐다.
K리그 선수 : 전남(1995~2005)
K리그 지도자 : 울산 코치(2013)→전남(2015)→수원(2017~2018)→K3 천안시 축구단 감독(2020~2022)

이민성
‘1998 프랑스 월드컵’ 출전 경험이 있는 이민성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쓰리백의 백업 자원으로 최종 엔트리에 합류했다. 독일과의 4강전 교체 출전, 터키와의 3/4위전 풀타임 출전하면서 패배한 경기에서만 그라운드를 밟았다.
1996년 K리그 부산 대우 로얄즈에서 데뷔한 이민성은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2002시즌까지 부산에서 활약했다. 이후 포항을 거쳐 서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지만, 부상과 불미스러운 사고로 아쉽게 선수 생활의 황혼을 맞이했다. 2010년 내셔널리그 용인시청에서 플레잉 코치로 지도자의 길에 입문, 2011년까지 용인시청에서 코치 경험을 쌓았다. 2013년 강원에서 프로 코치로 데뷔, 전남과 울산에서 2시즌씩 코치 경력을 이어갔다. 2021 시즌부터 K리그2 대전 하나시티즌에서 프로 감독으로 데뷔, 2년 만에 팀을 K리그1에 승격시키면서 지도자로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K리그 선수 : 부산(1996~1999)→상무(1999~2001)→부산(2001~2002)→포항(2003~2004)→서울(2005~2008)→내셔널리그 용인시청 축구단(2010)
K리그 지도자 : 내셔널리그 용인시청 축구단 코치(2010~2011)→강원 코치(2012)→전남 코치(2013~2014)→울산 코치(2015~2016)→대전 하나시티즌 감독(2021~)

현영민(울산 현대 유스 현대고등학교 감독)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지만, 월드컵을 먼저 경험하고 프로에 데뷔한 현영민은 트레이드 마크인 ‘롱 쓰로인’으로 기억되는 수비수다.
2002시즌 울산 현대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2005시즌 울산의 통산 2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주역이 됐다. 러시아 무대 경험 후 2007시즌 다시 K리그로 복귀, 울산과 3시즌을 더 함께했다. 2010시즌 서울로 이적해 서울 소속으로 2번의 우승 기쁨을 더 맛봤고, 성남을 거쳐 전남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지었다. 올 시즌부터 울산 현대 유스인 현대고등학교 감독을 맡으면서 지도자 생활의 첫 발을 내딛었고, 현대고가 ‘K리그 유스 챔피언십 U-17’에서 우승하면서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K리그 선수 : 울산(2002~2005)→울산(2007~2009)→서울(2010~2013)→성남(2013)→전남(2014~2017)
K리그 지도자 : 현대고등학교(울산 현대 유스) 감독(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