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로 우루과이전을 앞둔 대한민국 대표팀의 골문은 누가 지키게 될까.
김승규(알 샤밥)가 한 발 앞서있는 가운데 그 뒤를 조현우(울산 현대)와 송범근(전북 현대)이 받치고 있다. 각자 스타일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K리그가 자랑해온 최고의 키퍼들인 만큼 상당한 기대가 모인다.
김승규는 세 번째 월드컵이지만, 아직 주전 경험은 없다. 첫 월드컵선 선배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의 뒤에 서 있었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선 조현우에게 주연을 내줬다. 그러나 벤투호에서 중용되는 만큼 현재로썬 김승규가 주전이 유력하다.
김승규는 울산 현대 호랑이 출신이다. 전하초, 현대중, 현대고를 모두 나온 그야말로 울산의 '성골'이다. 2006년 데뷔 후 2015년까지 울산에서 뛰었고, 2019년 복귀를 포함해 국내에선 다른 팀엔 발을 담가본 적도 없다.
리그 새내기 시절부터 페널티킥(PK)을 잘 막는 키퍼로 정평이 나 있었으며, 경험이 쌓이면서 킥을 비롯해 '좋은 발밑'도 부각되고 있다. 이로 인해 후방 빌드업을 중시하는 벤투호에서 주전으로 낙점됐다는 후문이다. 별다른 결점이 없이 '완성형 키퍼'에 가깝다는 호평이다.
김승규와 경쟁을 펼치는 조현우는 순발력과 반사신경을 앞세워 동물적인 선방을 해내는 타입의 골키퍼다. 대구FC 시절(2013~2019) 성장을 거듭하다 2018년에 독일전 선방쇼와 함께 전국민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그 뒤 리그 최고의 키퍼로 군림 중이다. 울산 현대가 김승규의 후임으로 영입, 올 시즌에도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며 울산의 우승을 함께 이끌었다.
킥이 불안정하다는 약점이 지적되면서 현재 국대 경쟁에선 한 발 밀려있는 상태지만, 강팀을 상대로는 최적화된 능력치의 키퍼로 손꼽히며 언제든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서드 키퍼인 송범근 역시 리그 최상급 골키퍼로 수 년째 손꼽히는 선수다. 2018년 전북 현대에 입단한 뒤 사실상 주전을 꿰차면서 전북의 황금시기를 이끌었다. 킥력, 순발력 등 모든 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것은 물론, 여전히 성장 중이라는 점이 놀랍다. 전북과 계약만료를 앞두고 일본 J리그는 물론 유럽에서도 관심을 보인다는 후문이 있는 만큼, 치열한 국가대표팀 골리의 한 자리로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