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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특집] 리그 최강 나서는 국대 포백, ‘통곡의 벽’ 구성 완료

2022 K리그 베스트 11 ‘양날개’ 김진수-김태환 좌우 출격 예상
김영권, 울산 우승 주역 센터백…철기둥 김민재도 전북 출신

훈련 중 웃음을 터뜨리고 있는 김영권(좌)과 김태환(우)

 

24일 오후 10시 대한민국 대표팀은 우루과이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예선 1차전을 치른다. 화려한 해외파가 공격진과 미드필더 라인을 수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K리그 최고들만 뽑아놓은 수비라인도 눈길을 끈다.

 

훈련중인 김민재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국보 괴물’ 김민재는 현시점 월드 클래스 센터백이다. 올 시즌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한 이탈리아 리그에서 활약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지에선 ‘철기둥’으로도 불린다.

 

지금이야 이탈리아 세리에 A SSC 나폴리에서 뛰고 있는 해외파지만, 그 근본은 K리거다.

 

떡잎부터 남달랐다. 2017시즌 K리그 전북 현대 모터스에서 데뷔, 영플레이어 상(신인왕) 수상과 국가대표 승선으로 성장을 시작했다. 2018시즌까지 전북에서 활약하며 팀의 리그 2연패에 기여했고, ‘K리그 베스트 11’에 2년 연속 선정되면서 프로의 근간을 닦았다. 이 후 해외 진출 스토리는 모두가 아는 바다. 김민재는 피지컬, 스피드, 위치 선정, 맨투맨 마크 등 수비수로서 가져야 할 장점들을 두루 갖췄다. 거기에 더해 공격수로 축구를 시작한 덕에 드리블과 패싱을 통한 적극적인 공격 가담 능력도 가지고 있다. 부상으로 지난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던 완성형 수비수는 이제 감격적인 첫 월드컵 데뷔를 앞두고 있다.

 

김민재의 파트너는 월드컵 3회 연속 출전 경험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 김영권이다. 수준급 왼발 센터백으로 이번 월드컵에서 김민재와 신구조화를 이뤄 대표팀의 후방을 책임진다.

 

데뷔와 커리어 대부분을 일본 J리그와 중국 슈퍼리그에서 채웠지만, 2022시즌 울산 현대 호랑이에서 K리그에 늦깎이 데뷔했다.

 

김영권 영입 효과는 확실했다. 후방을 든든하게 지켜주면서 울산의 17년만의 통산 3번째 우승 달성에 기여, 팬들의 한을 풀어줬다. 개인적으로는 ‘K리그 베스트 11’에도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벤투호 부동의 왼쪽 센터백으로 자리를 잡아 월드컵에도 출전하면서 한 해를 알차게 마무리하는 중이다. 장점은 경험과 발밑이다. 해외리그와 월드컵 3회 연속 출전 과정에서의 희노애락 경험은 안정감이 필요한 수비진에 큰 힘이다. 발밑과 센스도 좋아서 현대 축구에서 기대하는 수비수 역할에도 부합한다. 리그에서도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을 하면서 로빙 패스를 통해 공격의 혈을 뚫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물리적 나이로 인한 체력 문제를 잘 관리한다면 개인 통산 첫 월드컵 16강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손흥민과 함께 러닝중인 김진수(왼쪽 두번째) ©연합뉴스

 

벤투 호 왼쪽 측면은 전북 현대 모터스 소속의 김진수다. K리그가 자랑하는 왼쪽의 지배자다.

 

데뷔는 일본 J리그고, 독일과 사우디 리그도 경험했지만, K리그에서 활약했던 시절이 가장 화려하게 빛났다. K리그 한정 전북 현대 모터스의 원클럽맨이다. 전북의 2017~2019시즌 리그 3연패 주역이었고, 2021시즌 임대 이적 후 반시즌을 뛰면서 다시 한 번 팀에 우승컵을 안겼다. 2022시즌도 팀의 FA컵 우승에 기여하면서 전북의 '복덩이'로 자리매김했다. 김진수는 왼쪽 풀백으로 나서 공수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플레이를 펼친다. 지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부터 4강까지 연장전 포함 교체 없이 360분을 뛰었고, 승부차기까지 소화했던 장면이 왕성한 활동량의 예다. 그로 인한 부작용도 있다. 출전에 몸을 사리지 않음으로써 결정적인 순간에 부상에 신음했다. 지난 2번의 월드컵 직전에 부상을 당하면서 꿈의 무대를 아쉽게 놓쳤었다. 이번 월드컵 출전이 본인에게 감격적인 이유다. 활동량에 더해 날카로운 크로스와 왼발 킥력 등 풀백의 기본 요건을 두루 갖췄다. 득점력도 있다. 아시아지역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헤더골을 기록하면서 엄청난 점프력도 과시했다. 관건은 부상이다. 컨디션 관리를 통해 잔 부상을 피해야 그토록 염원하던 월드컵 무대를 원없이 밟아 볼 수 있다. 같은 포지션에는 역시나 월드컵 무대에 갈증이 있는 홍철이 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오른쪽 측면에서 선발출전이 가장 유력한 선수는 울산 현대 호랑이 소속의 ‘치타’ 김태환이다. 정우영(알 사드)과 함께 대표팀의 최연장자(1989년생)인 그는 리그에서 경기에 임하는 진지한 태도로 정평이 나 있다.  좌진수 우태환은 리그 팬들이 꿈꾸는 환상의 양날개다.

 

K리그 FC 서울. 성남 일화를 거쳤고, 2015시즌부터 지금까지(상무 제외) 울산에서 활약중이다. 울산의 중위권, 준우승, 우승 시절을 모두 함께하면서 키워진 팀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은 대표팀이 원팀이 되는데 플러스 요인이다.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스피드를 활용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동료와의 패스를 통해 골라인 끝까지 치달아 크로스를 올리는 플레이를 즐긴다. 수비시에는 터프하고, 파이팅 넘치는 맨마크로 팀 사기를 끌어올린다. 개인통산 첫 번째 월드컵 출전이지만, 어쩌면 마지막 출전이 될 수도 있다. 나이와 체력 등 물리적인 단점들이 존재하지만, 목표 의식이라는 장점이 더 부각된다. 김문환, 윤종규와의 포지션 경쟁 구도도 좋은 자극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