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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특집] ‘2002 한/일 월드컵’ 23인의 K리그 발자취 ④FW

황선홍 K리그 감독 거쳐 현재 U-23 대표팀 감독직
최용수는 강원 FC, 설기현은 경남 FC 감독으로 활약
최태욱 국가대표 코치 승선, 차두리 P급 지도자 목전
이천수 유튜버·방송인으로서 축구 대중화에 기여 중

뜨거웠던 여름과 짧은 가을이 지나고 어느새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전 세계 모든 축구인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인 ‘2022 FIFA 카타드 월드컵’ 개막이 목전이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이번에도 대기록을  쓰면서 월드컵 출전을 이뤄냈다.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은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에서 6번째다.

 

그 업적의 밑바탕엔 K리그가 있다. 지난 12일 발표된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는 2022 시즌 K리그 득점왕 조규성을 비롯해 14명(예비 오현규 포함 시 15명)의 K리거가 포함됐다. 절반 이상의 전력이다. <풋볼먼데이>는 대한민국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대회인 2002년 한·일 월드컵 영웅들의 K리그 발자취를 살펴봤다.

 

대한민국 U-23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황선홍 ⓒ연합뉴스=대한축구협회 제공

 

황선홍

 

2002년 폴란드와의 조별예선 경기는 대한민국의 역대 월드컵 첫 승의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 경기 결승골의 주인공은 월드컵 4회 연속 출전에 빛나는 스트라이커 황선홍이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프로생활을 시작, 1993년 포항제철 아톰즈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했다. 1998년 중반까지 포항제철 아톰즈가 포항 아톰즈를 거쳐 지금의 포항 스틸러스로 정착하는 역사의 과정을 함께했다. 그 사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2연패(1996~1997, 1997~1998)를 일궈냈고, 두 자릿수 득점 시즌(1995, 1996)을 두 차례 만들어내면서 포항의 주포로 자리를 잡았다. 이듬해 일본에서 득점왕에 오른 뒤 K리그 수원으로 복귀했으나, 시즌 중 다시 일본으로 임대 후 이적했다. 월드컵 이후 부상에 시달리다가 K리그 전남 드래곤즈에 복귀했지만, 남은 시즌을 뛰지 못하고 이듬해 은퇴했다. K리그에서는 선수로서보다 감독으로서 경력이 더 알찼다. 은퇴 후 현역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한 전남 드래곤즈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2006시즌 수석코치에 올라섰고, 그 해 전남의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2008시즌 부산 아이파크에서 K리그 첫 감독직을 맡아 3시즌을 소화하며 경험을 쌓았다. 2011시즌에 친정팀인 포항 스틸러스에 감독으로 금의환향했다. 포항 감독 시기는 지도자 생활의 전성기였다고 할 수 있다. 2011시즌 ACL 출전권 확보, 2012시즌 FA컵 우승의 여세를 몰아 2013시즌에 리그 우승과 FA컵 2연패에 성공하면서 K리그 최초의 더블 달성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2015시즌까지 팀을 이끈 뒤 박수를 받으며 명예롭게 포항을 떠났다. 2016시즌 중반 FC 서울 감독으로 부임, 첫 해에 지도자로서 2번째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 후 2시즌 더 서울을 이끌었으나 2018시즌 중 성적 부진으로 감독직을 자진 사퇴했다. 2020시즌 K리그2 대전 하나 시티즌 감독으로 복귀했으나 성적을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시즌 중 지휘봉을 놓았다. 2021년부터 대한민국 U-23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2023년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K리그 선수 경력 : 포항제철 아톰즈(현 포항 스틸러스)(1993~1998)→수원 삼성 블루윙즈(2000)→전남 드래곤즈(2002)

 

K리그 지도자 경력 : 전남 드래곤즈 코치(2003~2005)→전남 드래곤즈 수석코치(2006)→부산 아이파크(2008~2010)→포항 스틸러스(2011~2015)→FC 서울(2016~2018)→대전 하나시티즌(2020)

 

 

2022시즌 강원 FC를 상위 스플릿으로 끌어올린 최용수 ⓒ연합뉴스

 

최용수

 

‘2002 한/일 월드컵’ 미국전에서의 독수리 슛이 ‘밈’ 화되고 있지만, 최용수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전에서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압살하며 ‘아시아의 독수리’라 불렸던 대한민국의 레전드 공격수였다.

 

1994시즌 FC 서울의 전신인 LG 치타스/안양 LG 치타스에 입단, 그해 신인왕을 거머쥐면서 화려하게 K리그에 데뷔했다. 상무 입대 시절을 제외하고 2000시즌까지 안양 LG 치타스에서 활약했고, 1999시즌부터 2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2000시즌에 공격 포인트 1위에 오르면서 리그 MVP를 수상했고, 팀도 우승으로 이끌면서 겹경사를 누렸다. 이 후 일본 J리그로 무대를 옮겨 리그를 폭격한 뒤 2006시즌 친정인 FC 서울 플레잉 코치로 복귀, 시즌 중 은퇴했다. 은퇴 후 서울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한 최용수는 2010시즌 서울이 우승하면서 개인 통산 두 번째 리그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011시즌 수석코치를 거쳐 감독대행으로 첫 지휘봉을 잡았고, 2012시즌 정식 감독을 맡은 첫 해 다시 한 번 팀을 우승시키면서 지도자로서도 승승장구했다. 2016시즌 중반까지 약 5시즌 반 동안 서울을 맡으면서 리그 우승 1회, FA컵 우승 1회를 달성했고, 15년간 동행한 서울에서 선수, 코치, 감독으로서 모두 우승을 경험하는 영광도 누렸다, 2018시즌 후반 다시 FC 서울 감독으로 복귀해 강등 위기에 처한 팀을 잔류시켰지만, 2020시즌 중반 또 한 번 서울과 작별을 고했다. 2021 시즌 막바지에 안양 LG 치타스 시절 동료였던 이영표가 대표이사로 있는 강원 FC에 감독으로 합류, 강등 위기에 처한 팀을 구해냈다. 서울에 이어 강원도 잔류시키면서 승강 플레이오프 승부사의 이미지를 얻었다. 2022 시즌에도 강원의 감독직을 이어가고 있고, 2019년도 이후 3년 만에 팀을 상위 스플릿에 진출시키면서 지도력을 입증했다.

 

K리그 선수 경력 : LG 치타스/안양 LG 치타스(1994~1996)→안양 LG 치타스(1999~2000)→FC 서울 플레잉 코치(2006)

 

K리그 지도자 경력 : FC 서울 코치(2006~2010)→FC 서울 수석코치(2011)→FC 서울 감독대행(2011)→FC 서울 감독(2012~2016)→FC 서울 감독(2018~2020)→강원 FC 감독(2021~)

 

 

2020시즌부터 경남 FC를 이끌고 있는 설기현 ⓒ연합뉴스

 

설기현

 

2002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설기현은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면서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차두리와 마찬가지로 유럽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

 

K리그 데뷔는 2010시즌 포항 스틸러스였다. 2011시즌에는 울산에서 뛰면서 K리그 준우승을 경험했고, 팀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선물했다. 이듬해부터 인천에서 활약한 뒤 2015시즌 K리그에서의 짧은 현역 생활을 마무리지었다. 성균관대학교 감독을 맡으면서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고, 2019년 성남 FC 전력강화부장을 맡으면서 프런트로 K리그에 첫 발을 내딛었다. 2020년부터 K리그2 경남 FC에서 프로 감독으로 데뷔한 뒤 현재까지 팀을 이끌고 있다. 2022 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부천을 넘어섰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안양의 벽에 막히면서 1부 승격에는 실패했다.

 

K리그 선수 경력 : 포항 스틸러스(2010)→울산 현대(2011)→인천 유나이티드(2012~2014)

 

K리그 행정가 경력 : 성남 FC 전력강화부장(2019)

 

K리그 지도자 경력 : 경남 FC 감독(2020~)

 

 

2018년부터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코치직을 수행하고 있는 최태욱 ⓒ연합뉴스=서울 이랜드 제공

 

최태욱

 

22세의 젊은 나이로 ‘2002 한/일 월드컵’ 대표팀에 탑승했던 최태욱이지만 동갑내기 이천수와는 희비가 엇갈렸다. 부상으로 인해 조별 예선과 본선 토너먼트에 출전하지 못했고, 터키와의 3~4위전 10분간만 그라운드를 밟았다.

 

K리그 데뷔는 2000년 안양 LG 치타스였다. 대학을 거치지 않고 바로 프로로 직행해 최용수, 이영표와 한솥밥을 먹었다. 2004시즌 고향인 인천을 연고로 하는 신생팀 인천 유나이티드로 이적했고, J리그 경험 후 포항에서도 뛰었지만, 2002 월드컵 이전만큼의 폼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2008시즌 전북으로 이적 후 부활, 2009시즌 9골을 기록하면서 전북의 창단 첫 우승의 주역이 됐다. 2010 시즌 중반에 서울로 적을 옮겨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2년 연속 우승컵을 안으면서 선수로서의 황금기를 누렸다. 2014시즌 울산 이적 후 바로 부상을 당하면서 현역 생활을 끝마쳤다. 은퇴 후 지도자의 길 동반자는 서울 이랜드였다. 유소년 총괄 코치와 U-15 감독을 거쳐 2018시즌 K리그2 서울 이랜드의 코치로 선임됐다. 2018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현재까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월드컵 이 후 서울 이랜드로의 복귀가 점쳐진다.

 

K리그 선수 경력 : 안양 LG 치타스(2000~2003)→인천 유나이티드(2004)→포항 스틸러스(2008~2010)→전북 현대 모터스(2008~2010)→FC 서울(2010~2013)→울산 현대(2014)

 

K리그 지도자 경력 : 서울 이랜드 유소년 총괄코치(2015)→서울 이랜드 U-15 감독(2016~2017)→서울 이랜드 코치(2018)

 

 

FC 서울 유스강화실장에 임명된 차두리 ⓒ연합뉴스

 

차두리

 

차범근의 DNA를 물려받아 남다른 피지컬과 스태미너가 강점이었던 차두리는 ‘차미네이터’, ‘두리케라톱스’ 등 다양한 별명으로 불렸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후반 46분의 오버헤드킥이 들어갔다면 경기의 주인공은 안정환이 아닌 차두리가 될 수도 있었다.

 

독일 무대에서 활약하던 차두리는 2013시즌 FC 서울에 입단하면서 K리그에 늦깎이 데뷔를 했다. 2014시즌 ‘K리그 클래식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되면서 클래스를 과시했고, 2015시즌 팀에 FA컵 우승을 안긴 뒤 선수 생활을 마무리지었다. 이 후 국가대표팀 전력분석관과 코치를 거친 뒤 2019년 말에 FC 서울 산하 유스팀인 오산고 감독으로 내정되면서 본격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차두리가 이끈 오산고는 2020년 K리그 주니어 A조 우승, 2021년 전국체전 우승을 달성했다. 이때 재학중이던 강성진과 이태석은 2021년 각각 준프로, 프로로 FC 서울에 입단해 주축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2021년말부터 FC 서울 유스인 오산중과 오산고를 통합 관할하는 유스강화실장의 보직을 부여받았다. 2023년 대한축구협회 P급 지도자 강습회 참가 명단에 포함되면서 프로팀 감독 자격 획득을 앞두고 있다.

 

K리그 선수 경력 : FC 서울(2013~2015)

 

K리그 지도자 경력 : FC 서울 U-18 유스팀(오산고) 감독(2019~2021)

 

K리그 행정가 경력 : FC 서울 유스강화실장(2021~)

 

 

 

'2002 한/일 월드컵' 16강전 승리 후 히딩크 감독(좌)과 기쁨을 나누는 이천수(우) ⓒ연합뉴스 

 

이천수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의 이천수는 22살로 대표팀의 막내였다. 그럼에도 조별 예선부터 스페인과의 4강전까지 꾸준히 교체투입 되면서 기회를 얻었고, 4강전과 3~4위전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히딩크 감독의 총애를 받았다.

 

이천수는 대학을 졸업하고 2002년 울산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그 해에 K리그 신인왕, K리그 도움왕, K리그 베스트 일레븐, AFC 올해의 신인상 등 각종 상을 휩쓸면서 괴물 신인의 등장을 알렸다. 2003시즌 단 18경기만을 뛰면서 14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절정의 폼을 과시했고, 시즌 중 스페인 무대로 진출했다. 2005시즌 중반 K리그 울산으로 다시 복귀해 단 17경기에서 공격포인트 17개를 기록,  리그 MVP와 ‘K리그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되면서 다시 한 번 리그를 흔들었다. 팀도 통산 2번째 리그 우승을 달성하면서 이천수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06시즌에도 리그와 각종 컵대회, ACL에서 맹활약했고, 2007시즌 중반 다시 한 번 해외 무대에 진출했다. 이 후 2008시즌 수원 삼성, 2009시즌 전남 드래곤즈에서의 짧은 임대 시즌 동안 논란을 일으키면서 K리그에서 임의 탈퇴 공시되는 굴곡도 겪었다. 본인의 반성과 사과 후 2013시즌 마침내 고향팀인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로의 복귀가 이루어졌고, 2015시즌까지 3시즌을 소화한 뒤 다사다난했던 현역생활을 마무리했다. 은퇴 후 2018년 말부터 2020년 중반까지 인천에서 전력강화실장을 맡았다. 현재는 방송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인으로 활발히 활동중이고, 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을 맡아 한국축구 발전에도 기여중이다. KFA 5급 심판 자격증(초등학교 8:8, 7부 리그 경기)도 보유하고 있다.

 

K리그 선수 경력 : 울산 현대 호랑이(2002~2003)→울산 현대 호랑이(2005~2007)→수원 삼성 블루윙즈(2008/임대)→전남 드래곤즈(2009/임대)→인천 유나이티드(2013~2015)

 

K리그 행정가 경력 : 인천 유나이티드 전력강화실장(2018~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