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동 감독이 포항을 3년을 더 이끌게 됐다.
포항 스틸러스는 보도자료를 내고 김기동 감독과의 3년 재계약을 알렸다. 연봉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고, "최고 대우"라고만 밝혔다. 올해를 끝으로 포항과의 계약이 만료된 김기동 감독은 이번 재계약으로 인해 2025시즌까지 포항을 이끌게 됐다. 2019년 초 부임해 현재 K리그1 감독 중 가장 오랜 시간 연속으로 한 팀을 이끌고 있고, 계약을 다 소화한다면 무려 7년의 재임 기록을 남기게 된다. 포항 역사상 창단 시즌 지휘봉을 잡았던 한홍기 감독의 12년(1973~1984) 이후 최장수 기록이다.
포항과의 인연은 깊다. 프로 데뷔와 은퇴 무대를 가졌고, 선수 생활의 후반기를 동행하며 리그와 FA컵,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은퇴 이후에도 연은 이어져 2016년 수석코치로 복귀, 현재까지 포항의 검/빨 유니폼을 입고 있다.
김기동 감독은 선수 시절 포함 근 30여년간 K리그에서만 활약했다. 감독으로서 평가도 좋다. 부족한 예산과 얇은 선수층에도 4시즌 동안 팀을 꾸준히 상위권으로 진출시켰다. 풀타임 감독 첫해인 2020시즌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했고, 2021시즌에는 ACL 준우승을 이뤄내면서 IFFHS(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의 올해의 감독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됐다. 올 시즌도 3위 자리를 지켜내며 ACL 직행 티켓을 따냈다. 전술적으로는 공격적이면서도 상황에 따른 유연성이 뛰어나다. 시즌 내내 포메이션을 유지하고, 라인업에 대한 뚝심이 있어서 벤투 감독이 떠난 국가대표팀의 차기 수장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더해 선수를 보는 안목도 겸비했다. 은퇴 후 스카우트로 잠시 활동했던 경력의 발휘다. 코치 시절 현재는 국가대표가 된 송민규(전북 현대)를 발견해냈고, 리그 정상급 수비수로 발돋움한 박승욱(포항 스틸러스)을 지난 시즌 K3리그 부산교통공사축구단에서 끌어올렸다.
지난 4시즌을 동안 김기동 감독은 확실한 아웃풋을 냈고, 포항은 재계약으로 보답했다. 구단과 감독 상호 신뢰의 선순환이다. 포항은 내년 1월 3일부터 1월 9일까지 베트남 하노이로 동계훈련을 떠난다. 리그와 FA컵, ACL의 숨가쁜 일정을 맞이하게 될 포항 김기동 감독의 다음 전술은 무엇일까? 토종 K리거 감독의 레벨업이 임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