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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월드컵, K리그 이적시장은 ‘본격 발화’

전북 현대 송범근·FC 서울 양한빈 J리그 이적
이동준·임상협 등 거물급도 새로운 팀에 둥지 

J리그 쇼난 벨마레로 이적한 송범근(왼쪽), K리그 전북 현대로 복귀한 이동준(가운데), FC 서울로 이적한 임상협(오른쪽) ©연합뉴스

 

대한민국의 월드컵 16강의 기쁨을 선사했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 19일(한국시간) 결승전을 끝으로 모든 경기가 마무리됐다. 해외파 선수들은 소속팀으로 빠르게 복귀했고, K리그 국내파들도 각 팀에 합류 동계훈련을 앞두고 있다. 혹한을 통과하고 있는 12월이지만, 스토브리그는 여전히 달궈져 있다. 해외 이적과 국내 복귀, K리그 내 이동 등 이적 소식이 풍성하다.

 

전북 현대의 주전 골리이자, 카타르 월드컵 멤버였던 송범근은 J리그 쇼난 벨마레로 전격 이적했다. 2018시즌 전북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 데뷔 시즌부터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던 송범근은 5년의 계약기간 만료 후 해외무대로의 도전을 결정했다. 전북에서는 리그 4회(2018~2021), FA컵 2회(2020, 2022)에 우승에 기여했다. 196cm의 큰 신장과 빌드업 능력, 비교적 어린 나이임에도 경험이 많은 부분이 강점이다.

 

송범근의 이적과 맞물려 정민기는 전북으로 향했다. FC 안양의 주전 수문장인 정민기는 K리그2에서 시즌 내내 눈부신 선방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소속팀 안양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지면서 2부에 남았지만, 정민기는 K리그1 강팀인 전북으로 입성하게 됐다. 2018시즌 안양에서 프로 데뷔 후 K리그2만 경험했기에 내년 시즌은 K리그1 데뷔 시즌이다.

 

FC 서울 주전 골키퍼로 자리를 잡은 양한빈 또한 J리그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 2010년 데뷔 후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거쳤고, 2017시즌 FC 서울에서 많은 경기에 나서며 성장세를 이뤘다. 2021시즌 맺었던 2년의 계약기간이 종료되면서 J리그 세레소 오사카와 막바지 이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세레소 오사카로서는 2009시즌부터 골키퍼로 뛰고 있는 김진현을 대체하기 위한 포석이다.

 

필드 플레이어들의 이적도 활발하다. 선두주자는 독일에서 복귀하는 이동준이다. 이동준은 2019시즌 부산 아이파크에서 팀의 1부 승격과 MVP를 거머쥐면서 K리그2를 평정했다. 2021시즌에는 울산으로 이적, 공격포인트 15개(11골 4도움)을 기록하면서 K리그1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여세를 몰아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BSC로 이적하면서 해외 진출에 성공했지만, 부상으로 적응에 실패하면서 K리그 유턴이 진행됐다. 얄궃게도 복귀팀은 전 소속팀 울산 현대가 아닌 라이벌 팀인 전북 현대다. 아마노에 이어 이동준마저 울산에서 전북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으면서 ‘현대家 더비’의 열기는 벌써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포항에서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부활한 임상협은 조영욱의 입대로 공격에 누수가 생긴 FC 서울로 향한다. 포텐이 터졌던 부산에서 2시즌 동안 함께했던 안익수 감독과는 11년만의 재회다. 좌측면 공격수로서 서울에 부족한 득점력 생산에 나선다.

 

서울은 2부로 강등된 성남에서 박수일과 이시영 또한 영입했다. 센터백 이상민과 우측 수비수 윤종규의 김천 상무 입대로 인한 수비 보강 차원이다. 박수일은 왼쪽 풀백으로서 공수에서 경험치를 더한다. 파괴력 있는 슈팅 능력으로 ‘원더골 제조기’란 별명을 얻은 박수일은 올 시즌 성남에서 5골을 기록했다. 공격수 뮬리치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득점자다. 이시영은 윤종규의 대체 선수가 없는 오른쪽 풀백 자리를 메울 즉시 전력이다. 임대 복귀한 지난 시즌부터 출전 시간을 늘려왔고, 무주공산인 서울의 우측 수비 라인에서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지 관심사다.

 

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동계 훈련을 시작하는 K리그 팀들은 현재 전력 보강이 한창이다. 울산, 전북 등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을 포함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내야 하는 팀들은 더욱 잰걸음이다. 해외 진출과 빅마켓 구단들의 영입, 김천 상무로의 선수 유출, 그리고 2부로 강등된 성남 선수들의 이적 연쇄작용으로 K리그 스토브는 현재도 뜨겁다. 2부에서 승격한 팀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광주 FC는 승격의 주역인 헤이스의 빈자리를 메워줄 외국인 선수 영입이 필요하다. 시가 예산을 증액하면서 지원을 하고 있지만 시민구단의 재정적인 한계상 아직까지 이적시장에서의 행보는 조용하다. 리그의 메인 스폰서인 하나금융그룹을 모기업으로 둔 대전 하나시티즌의 FA 시장에서의 움직임도 변수다. 올 시즌 조유민과 주세종을 영입하며 승격을 이뤄낸만큼, 1부 잔류를 위한 선수 수급에 나설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