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이 대구 원정서 원더골을 쏘아올리며 벼랑끝에서 탈출했다.
27일 오후 7시 DGB 대구은행파크에선 ‘하나원큐 K리그1 2023’ 대구 FC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15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최근 2차례 대구 원정에서 후반 추가시간 원더골 승리를 맛봤던 인천은 이번에도 홍시후의 동점골로 대구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양 팀은 모두 주중 FA컵 16강전을 치르면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5라운드 시즌 첫 번째 맞대결은 득점 없이 무승부였다. 대팍에서의 전적은 25전 9승 7무 9패로 팽팽했지만, 지난 시즌 맞대결 성적은 3전 2승 1무로 인천의 우세였다.
홈 팀 대구는 FA컵 일정은 16강에서 마무리했지만, 리그에서는 3경기 무패에 2연승 중이었다. 2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인 고재현은 14라운드까지 5골로 지난 시즌의 골 감각을 올해도 이어가고 있었다. 에드가와 세징야가 오랜만에 동시 선발로 출격한 가운데 FA컵을 소화한 박세진의 자리에는 이용래가 나섰다.
인천은 FA컵 경남과의 16강전에서 3골을 터트리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리그에서는 4경기째 승리 없이(2무 2패) 빈공(4경기 1골)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승리의 흐름을 타는 게 필요했다. 인천은 로테이션으로 FA컵을 치러내면서 리그 선발 라인업의 체력을 지켰다. 이명주와 신진호가 중원을 책임진 가운데, 김보섭-에르난데스-제르소가 전방에 출격했다.
전반 초반 양 팀은 쓰리백 수비라인의 안정감을 가져가면서 상대의 실수를 노렸다.
인천은 제르소 김보섭을 향한 침투패스로 대구의 측면을 노렸고, 대구는 세징야의 정교한 킥을 활용한 세트 플레이를 시도했다.
선제골은 공세를 이어가던 인천에서 터졌다. 전반 30분 대구 문전에서 김보섭이 공을 뒤로 내어줬고, 신진호가 정확하게 골문 왼쪽 구석으로 차 넣으면서 득점을 만들어냈다. 신진호의 인천 이적 후 첫 골이었고, 인천은 1:0으로 앞서나갔다. 반격에 나선 대구는 전반 36분 에드가가 바운드 헤더로 인천 골문을 위협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쳤다. 전반은 인천의 1:0 리드였다.
후반 인천은 주중 FA컵에서 득점을 기록한 정동윤과 음포쿠를 투입하면서 추가골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득점은 교체 선수 없이 나선 대구에서 터졌다. 후반 5분 세징야가 파 포스트를 향해 길게 코너킥을 올려줬고, 에드가가 헤더로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에드가의 시즌 4호골이었고, 스코어는 1:1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에드가와 세징야는 지난 3라운드 강원전에 이어 다시 한 번 세트 플레이 헤더골을 합작하는 호흡을 선보였다.
탄력을 받은 에드가의 머리는 쉬지 않았다. 후반 10분 역습상황에서 황재원의 크로스가 인천 문전으로 향했고, 에드가의 헤더가 다시 한 번 불을 뿜었다. 에드가의 멀티골이자 시즌 5호골로 대구는 2:1로 역전에 성공했고, 5골을 모두 헤더로 장식한 에드가는 압도적인 높이에서의 위력을 증명했다. 황재원도 2경기 연속 도움으로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인천은 후반 18분 김준엽이 대구 수비수의 파울을 유도하면서 패널티 킥(PK)을 얻어냈지만, 에르난데스의 슈팅이 골대를 맞으면서 결정적인 동점 기회를 놓쳤다.
패색이 짙어졌지만, 인천은 포기하지 않았다. 인천은 지난 시즌 대팍에서 펼쳐진 대구와의 2차례 맞대결에서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바 있다. 8라운드에서는 무고사 27라운드에서는 김도혁이 그 주인공이었다. 이번에는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합작했다. 후반 추가시간 대구 골문에서 김대중이 따낸 공중볼을 김도혁이 힐 패스로 연결했고, 홍시후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동점골을 완성했다. 인천은 남은 추가시간 역전골까지 노렸지만, 음포쿠의 슈팅은 골대를 넘어가면서 경기는 2:2 무승부로 종료됐다.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대구는 3연승이 중단됐다. 4경기 연속 무패는 이어갔지만, 5위 탈환의 기회를 놓치면서 스플릿의 경계를 위험스럽게 오가게 됐다.
인천은 패배의 위기를 벗어나고, 5경기 만에 멀티 골을 기록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5경기 연속 무승으로 순위는 여전히 10위에 머물렀다.
15라운드를 끝낸 두 팀은 6월 4일 16라운드 경기를 소화한다. 인천은 2라운드에서 6골의 난타전 끝 무승부를 기록한 대전과 다시 한 번 승부를 겨룬다. 대구는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여 지난 6라운드 0:3 완패의 설욕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