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규성이 전북의 시즌 첫 3연승을 이끌었다. 팀 순위도 5위로 끌어올렸다.
11일 오후 4시 30분 원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강원 FC와 전북 현대 모터의 시즌 18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전북은 자책골로 실점을 허용했지만, 조규성이 동점골과 역전골을 터뜨리면서 강원에 2:1로 승리했다.
강원은 승점 12점(2승 6무 9패)으로 리그 11위였다. 17라운드까지 기록한 10골은 리그에서 가장 적었고, 최근 7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다. 공교롭게도 마지막 승리는 10라운드 전북 전이었다. 강원은 최용수 감독 부임 이후 전북과 5전 2승 1무 2패로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이광연 골키퍼가 7경기 만에 선발 골리로 출격했고, 수비진은 이웅희, 미드필더 라인은 정승용이 지난 경기와 달라진 라인업이었다. 최전방은 김대원-이정협-양현준의 쓰리톱으로 구성했다.
전북은 최근 상승세였다. 최근 2연승을 바탕으로 승점 24점(7승 3무 7패)을 확보,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홍정호, 김문환 등 주축 수비수들이 부상 중이지만, 연승기간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리그 최고의 짠물 수비(14실점)를 선보이고 있었다. 강원을 상대로는 통산 32번을 만나서 21번을 이기면서 우세했다. 전북은 김진수-박진섭-정태욱-구자룡으로 포백을 구성했고, 부상에서 복귀한 맹성웅과 이동준이 한교원 류재문과 함께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전방 투톱은 조규성과 하파 실바였다.
양 팀의 전반은 탐색전으로 진행됐다. 강원은 양현준, 이정협, 김대원의 삼각 편대가 역습시 측면을 활용해 공격을 전개했지만, 숫자 싸움에서 밀리며 고립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북은 조규성이 김영빈의 적극적인 맨투맨 수비에 막히고, 이동준과 한교원의 측면 공격도 활성화되지 않으면서 기회를 창출하지 못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전북은 공격 기회를 만들어갔지만 득점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전반 17분 하파 실바의 박스 안 침투에 이은 슈팅이, 전반 25분 박진섭의 중거리 슈팅이 이광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종료 직전 조규성의 회심의 왼발 슈팅도 강원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송민규와 정우재를 투입하며 공격에 시동을 걸었지만, 오히려 강원에게 먼저 선제골을 헌납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허용한 코너킥 상황에서 정태욱의 자책골이 나왔고, 0:1로 리드를 빼앗겼다. 팀이 실점을 허용하자 조규성이 나섰다. 후반 13분 역습상황에서 류재문의 침투 패스를 받은 조규성은 드리블 후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강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필드에서 발로 만든 첫 골이자 시즌 3호 골이었다. 조규성이 빠른 만회골을 터뜨리면서 스코어는 1:1이 됐고,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동점 후 전북은 문선민과 김건웅의 추가 교체카드를 사용하면서 공격작업에 속도를 냈다. 강원도 김진호 김대우의 젊은 선수들을 투입하며 이에 맞섰다. 이 후 전북은 점유율을 장악하면서 강원을 몰아쳤다. 후반 31분 김진수의 중거리 슈팅과 재차 이어진 조규성의 슈팅이 이광연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역전골 기회를 놓쳤지만 바로 기회를 재생산했다. 후반 32분 김진수의 크로스에 이은 조규성의 헤더가 강원의 골문으로 향했고, 수비수 머리를 맞고 공의 방향이 바꾸면서 전북의 득점이 만들어졌다. 전북은 2:1 역전에 성공했고, 조규성은 시즌 첫번째 멀티골을 기록했다. 강원은 후반 35분 교체 투입된 갈레고의 프리킥이 전북의 골대를 맞으면서 불운에 울었다. 이후에도 견고한 전북의 수비를 뚫지 못했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최종 스코어 2:1 전북의 승리였다.
전북은 강원에 승리하면서 3연승을 달렸다. 승점 27점(8승 3무 7패)을 달성하면서 5위에 랭크, 오랜만에 상위 스플릿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A매치 휴식기 이후 루마니아 출신의 단 페트레스쿠로 감독 교체가 예정되어 있는 전북은 김두현 대행 체제를 5승 2무 1패로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강원은 홈에서 2연패를 당하면서 시름이 깊어졌다. 8경기 연속 무승(2무 6패)으로 득점력(11골) 침체도 계속 이어졌다. 리그 순위도 11위로 여전히 제자리를 지켰다.
18라운드 종료 후 K리그는 2주간의 A매치 휴식기가 예정되어 있다. 전북은 24일(토) 광주 FC를 제물로 4연승에 도전한다. 광주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득점 없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강원은 25일(일) 수원 FC를 상대로 3연패 차단에 나선다. 수원 FC는 강원에 승점 4점이 앞서 있는 10위다. 강원이 승리 시 추격 가시권에 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