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가 수원 상대 안마당 징크스를 극복하고 3연승을 질주했다.
7일 오후 7시 광주 전용경기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광주 FC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17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홈 팀 광주는 수원 안병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토마스의 멀티골이 터지면서 2:1로 승리했다. 광주 역사상 수원 상대 첫 홈 승리다.
최근 2연승을 달렸던 광주는 승점 21점(6승 3무 7패)으로 리그 7위였다. 연승 기간 6골을 터뜨렸던 공격력을 앞세워 3연승과 홈 2연승을 노렸다. 수원과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아사니의 결승골로 승리한 바 있다. 티모의 센터백 파트너로 아론이 나선 가운데 미드필더 라인은 이강현이 6경기만에 선발로 출전했다. 최전방 투톱으로는 이희균과 허율을 내세웠다.
수원은 감독 교체 후에도 ‘수원 더비’ 포함 3연패를 기록하면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광주 상대 통산 전적(10승 6무 4패) 우세와 광주 원정 무패기록은 맞대결의 유리한 요소였다. 올 시즌 거둔 2승을 모두 원정에서 얻은만큼 기록을 발판 삼아 연패 탈출을 노렸다. 이기제-박대원-한호강-장호익으로 포백을 구성한 가운데 유제호와 전진우가 고승범과 함께 중원에 배치됐다. 전방에는 지난 4경기에서 3골을 터뜨린 안병준을 중심으로 이상민과 정승원을 출격시켰다.
전반 공세를 쏟으려는 광주와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한 수원의 팽팽한 균형이 유지됐다. 광주는 전반 14분 아사니의 왼발 슈팅이 가장 위협적인 장면일만큼 수원의 수비벽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시작한 수원의 전반은 성공적이었다. 전반 40분 광주 문전에서 이상민의 패스를 받은 안병준이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광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광주 수비수의 타이밍을 뺏은 절묘한 슈팅으로 광주 이준 골키퍼가 미처 손을 쓸 수 없었다. 안병준의 시즌 4호골이었고, 수원은 1:0으로 앞서나갔다. 이 후 전반은 남은 시간은 추가 득점 없이 지나갔다.
수원이 후반 선수교체 없이 나선 가운데 광주는 이순민과 엄지성, 토마스와 박한빈을 연이어 투입하면서 만회에 나섰다. 후반 11분 엄지성의 부상으로 김한길을 투입하면서 5장의 교체카드도 조기 소진했다.
변수 속 광주는 후반 17분 김한길의 크로스에 이은 박한빈의 슈팅을 연출하면서 교체 선수들을 활용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광주의 만회골은 교체카드에서 터져나왔다. 주인공은 토마스였다. 후반 23분 두현석의 패스를 받은 토마스가 골문 구석을 향한 침착한 터닝 슈팅을 성공시켰다. 토마스의 동점골로 스코어는 1:1이 됐고,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토마스는 K리그 데뷔골, 두현석의 개인 통산 최다 도움(5개)을 달성했다.
일격을 맞은 수원은 후반 29분 이종성을 교체 인하면서 수비 강화에 나섰지만, 경기의 흐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후반 45분 광주 김한길의 왼쪽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가 박한빈을 거쳐 토마스에게 연결됐다. 토마스는 첫번째 슈팅이 수원 수비에게 막혔지만, 세컨드 볼을 재차 슈팅으로 이어가는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광주의 극장골을 완성시켰다. 토마스의 추가골로 스코어는 2:1이 되었고, 광주는 승리를 확정지었다.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안병준이 중거리 슈팅을 날리면서 고군분투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팀 승리를 책임진 토마스는 ‘좋아하는 코스로 첫 골을 넣을 수 있어서 기쁘다.’ 면서 ‘광주팬들이 외국인 선수들을 좋아해줘서 감사하다. 100%가 아닌 200%를 발휘해 앞으로도 좋은 축구를 보여드리겠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승리한 광주는 3연승과 홈 2연승, 수원 상대 홈 첫 승이라는 1석 3조의 수확을 거뒀다. 승점 24점(7승 3무 7패)를 기록하면서 리그 순위도 6위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 지난 3경기에서 8골을 기록하면서 최근 리그에서 공격력이 가장 뜨거운 팀임도 증명했다.
수원은 4연패를 당하면서 더 깊은 침체의 수렁에 빠졌다. 매 경기 득점을 기록하고도, 승리를 지켜내지 못하는 후반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리그 순위는 여전히 12위(2승 2무 13패)로 강등위기의 그림자는 더욱 짙어졌다.
주중 경기를 치른 두 팀은 주말 18라운드를 연이어 소화한다. 광주는 10일(토) 승격 동기인 대전을 상대로 5위 탈환을 시도한다. 지난 11라운드 첫 맞대결은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수원은 11일(일) 인천을 상대로 연패 탈출과 홈 첫 승에 도전한다. 인천을 상대로는 '시즌 첫 승 달성' 이라는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