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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R 프리뷰] 176회차 동해안 더비 : 최강자전

1위 울산과 2위 포항, 올 시즌 2번째 동해안 더비
상대 전적 균형 속 양 팀 감독들의 지략 대결 예고

포항의 주포 제카(좌측 사진 오른쪽)와 울산의 듀오 바코와 주민규(우측 사진)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번 주말 포항 하늘에서 선명한 한 개의 태양을 볼 수 있을까.

 

8일 오후 6시 포항 스틸야드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21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의 시즌 2번째 맞대결이 펼쳐진다. 이른바 ’동해안 더비‘로 불리는 양 팀의 라이벌 매치는 리그 1~2위를 다투는 팀들 간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양 팀의 격돌은 리그 통산 175번이나 진행됐을 만큼 긴 역사를 자랑한다. 결과는 64승 53무 58패로 포항의 근소한 우세다. 그러나 숫자를 좁혀보면 말 그대로 막상막하다.

 

포항 김기동 감독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 김기동 감독은 2019시즌 부임 후 리그에서 울산을 15번 상대했다. 결과는 6승 3무 6패로 대등했다. 그러나 스틸야드에서는 달랐다. 8전 4승 2무 2패로 우위를 점했다. 포항의 우세에 손을 들어줄 수 있는 요소다. 

 

울산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러나 울산 홍명보 감독으로 관점을 옮기면 예기가 달라진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홍 감독이 울산의 지휘봉을 잡은 2021시즌 이후 대결로 좁혀보면 오히려 울산이 8전 3승 3무 2패로 근소하게 앞서있다. 스틸야드 원정에서도 1승 2무 1패로 대등했다.

 

결과적으로 양 팀은 올 시즌 순위와 객관적인 전력에서뿐만 아니라 심층적인 맞대결 성적에서도 균형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리그 외 경기에서도 한쪽의 우세는 없었다. 지난 2020년 FA컵 준결승전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울산이 승리했고, 2021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에서는 역시나 승부차기 끝에 포항이 승리했다. 그 결과까지 포함하면 김기동 VS 홍명보의 ’동해안 더비‘는 9전 3승 3무 3패로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 ’동해안 더비‘는 외전도 연동되어 진행중인 셈이다

 

복귀전을 앞두고 있는 울산 이동경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위 울산은 연승 '리부팅'을 시작했다. 올 시즌 2번의 6연승(1~6R, 9~14R)을 기록했던 울산은 최근 4연승으로 상승세에 다시 불을 붙였다. 연승 기간 12골을 쏟아부으며 화력을 과시했고, 실점도 3점으로 최소화했다. FA컵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했음에도 리그에서 흔들리지 않는 폼을 유지중이다. 

 

지난 8라운드 포항전 0:2에서 2:2를 만들며 팀을 연패 위기에서 구해낸 주민규와 바코는 현시점 가장 위력적이다. 지난 포항전의 히어로들은 10골씩을 기록하며 나란히 리그 득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나 바코는 4경기 5골을 몰아치며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울산의 플러스 요소는 이게 끝이 아니다. 팀 공격에 화력을 더해줄 김지현이 전역했고, 독일 분데스리가 임대를 마무리한 이동경도 팀 복귀를 공식화했다. 첫 맞대결 때 보다 올라온 폼과 더욱 막강해진 라인업으로 스틸야드를 방문하는 셈이다. 

 

K리그1 20라운드 MVP를 수상한 포항 오베르단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에 맞서는 홈 팀 포항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팀 내 득점 1위 고영준(6골)과 도움 1위 백성동(7도움)의 부상 부재 속에서도 20라운드 경기를 승리하며 2위 자리를 수성했다. 말 그대로 ’이 대신 잇몸‘으로도 승리하는 괴력이다. 홈 4연승의 내용도 알차다. 13R 대전전과 17R 제주전에서 끈질긴 집중력으로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 승리를 챙겼다. 올 시즌 6번의 극장골(4승 2무)로 살려낸 승점만 무려 10점이다. 2위에서 9위까지도 떨어질 수 있는 차이다. 울산과 달리 FA컵 준결승에 진출한 것도 맞대결을 앞둔 팀의 사기 진작 요소다. 

 

포항 상승세의 핵심 선수는 제카와 김승대다. 제카는 FA컵 포함 3연승 기간 동안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완벽한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했다. 역전 골과 승리에 발판이 된 동점 골로 영양가도 높았다. 시즌 성적은 4골 5도움으로 올 시즌 팀 공격을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 김승대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고영준과 백성동이 빈자리를 메우면서 2선의 무게감을 유지했다. 연승 기간 제카의 득점을 조력하며 공격포인트 2개(2도움)도 추가했다. 그 외에도 20라운드 MVP 오베르단을 비롯 모든 선수가 각 포지션에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는 부분이 포항의 강점이다. 무엇보다 선수 개인의 공백이라는 악재를 팀의 위기로 만들지 않는 능숙한 지휘관도 있다.

 

울산은 지난해 20라운드까지 승점 43점을 기록했고, 결국 우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은 7점을 더해 승점 50점을 획득했고, 리그 조기 우승을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항은 울산에 승점 13점 차로 뒤져있다. 그러나 2013년 우승 이후 가장 높은 순위를 유지하면서 10시즌 만에 우승 도전을 꿈꿔볼 수 있게 됐다.

 

목표가 선명해지고 있는 양 팀의 시즌 2번째 ’동해안 더비‘ 결과는 어떤 파급효과를 일으킬까. 울산의 우승 독주일까, 아니면 역습만큼이나 역동적인 포항의 순위 추격일까. 결과와 전망은 8일 용광로처럼 달궈질 스틸야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