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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22R] ‘선수비 후역습’ 인천. 거함 울산 극장골 격침

김보섭 선제골, 에르난데스 결승골로 2:1 승
울산 마틴 아담 빛 바랜 동점골…5연승 마감

12일 울산전에서 선제골 도움과 결승골로 승리를 견인한 인천 에르난데스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르난데스(제르소+에르난데스)가 문수에서 인천의 부활을 알렸다.

 

12일 오후 7시 울산 문수 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22라운드 울산 현대 호랑이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시즌 2번째 맞대결이 펼쳐졌다. 인천은 후반 추가시간 터진 에르난데스의 결승골로 울산을 2:1로 꺾었다. 무려 1773일만의 울산전 승리다.

 

리그 최다 무승부(9무)가 숙제인 인천이었다. 2라운드 로빈(2승 6무 2패)은 1라운드 로빈(3승 3무 5패) 대비 패가 줄었지만, 무승부가 늘면서 승점과 순위의 반등을 이루지 못했다. 울산의 홈인 문수에서도 지난 6년간 승리가 없었던 만큼 무가 아닌 승리가 필요했다. 선발 라인업의 공격진은 김보섭, 천성훈, 김민석의 젊은 피로 낙점했다.

 

울산의 현재는 기록이 말했다. 5연승에 홈 11경기 연속 무패, 3월 11일 이후 4개월째 1위 수성이 21라운드까지의 울산을 설명했다. 리그 득점 1위(주민규), 2위(바코)에 더해 김지현과 이동경이라는 검증된 자원이 합류하면서 공격진은 더욱 두터워졌다. 인천을 상대로는 2019년 이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면서 상대전적의 압도적 우위(13전 8승 5무)를 자랑했다. 포백을 이명재,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의 베스트로 가동한 가운데 이규성과 보야니치가 3선을 지켰다. 최전방에는 9라운드 인천전 결승골의 주인공 마틴 아담이 나섰다.

 

전반 인천은 미드필더 라인을 내려 수비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쳤다. 간헐적인 역습상황에서는 왼쪽 측면 김보섭이 스피드를 활용해 울산 수비진을 흔들었다.

 

울산이 인천 문전을 위협하던 전반은 인천 김동헌 골키퍼의 선방이 빛났다. 전반 16분 마틴 아담의 박스 안 슈팅을 막아낸 김동헌 골키퍼는 전반 25분 정승현의 헤더와 아타루의 세컨드 볼 슈팅도 연이어 막아내는 눈부신 선방을 펼쳤다.

 

울산은 결정적인 유효슈팅 기회들을 득점으로 마무리 짓지 못하면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이후 공격 전개 과정에서 패스의 정교함마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양 팀은 전반은 0:0 무승부로 종료됐다.

 

후반 울산이 먼저 이청용과 김민혁 교체카드를 꺼내들면서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꼬여버린 공격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시작과 동시에 바코가 결정적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면서 침묵이 이어졌다.

 

위기를 넘긴 인천은 에르난데스 교체 인으로 본격적인 공세를 시작했다. 그리고 기회는 바로 찾아왔다. 후반 10분 울산 진영에서 에르난데스가 드리블 후 패스를 연결했고, 공을 받은 김보섭의 지체 없는 중거리 슈팅이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김보섭의 시즌 3호골은 울산 상대 선제골로 장식됐고, 인천은 1:0으로 앞서나갔다.

 

실점 후 울산은 득점 1위 주민규를 투입하며 만회에 나섰다. 그러나 후반 14분 아타루의 헤더가 골대에 맞고, 후반 17분 바코의 슈팅이 김동헌 골키퍼에게 막히는 등 불운이 계속 이어졌다. 이후 조현택과 이동경을 투입하며 공격에 박차를 가하던 울산은 종료 직전 동점골을 터뜨렸다. 해결사는 마틴 아담이었다. 후반 45분 이명재가 문전으로 올려준 크로스를, 마틴 아담이 머리로 인천 골문에 정확하게 밀어넣었다. 마틴 아담의 시즌 5호골. 울산의 극적인 동점 순간이었다.

 

그러나 인천은 무승부가 아닌 승리를 원하고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 제르소가 하프라인에서부터의 드리블로 울산 진영을 휘저었고, 조현우 골키퍼마저 제치며 기회를 창출했다. 패스를 받은 에르난데스가 침착하게 득점으로 마무리하면서 인천의 역전골이 완성됐다. 제르소와 에르난데스의 합작 결승골로 스코어는 2:1이 됐고, 추가시간이 다 지나가면서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인천의 승리였다.

 

리그 1위 울산을 상대로 승점 3점을 더한 인천은 승점 27점으로 2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순위는 여전히 9위지만 리그 6~8위(대전, 제주, 광주)와의 승점차는 3점으로 좁혀졌다. 주말 23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 변동도 가능해졌다.

 

울산은 시즌 3번째 6연승 도전이 무산됐다. 올 시즌 홈 무패 행진도 22라운드에서 마침내 종료됐다.

 

2라운드 로빈을 마무리한 두 팀은 오는 주말 23라운드 경기로 3라운드 로빈의 문을 연다. 

 

인천은 16일(일) 6위 대전을 홈으로 불러들여 연승에 도전한다. 대전과는 올 시즌 2차례 맞대결을 펼쳤고, 10골을 주고받는 치열한 공방전 끝에 1승 1무를 기록했다. 

 

울산은 15일(토) 강등 위기에 처한 수원을 상대한다. 지난 2차례 맞대결은 모두 승리했지만, 최근 3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중인 수원의 흐름도 만만치 않다. 우승 도전팀과 강등 탈출팀의 격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