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골이 아쉬웠다.
13일 오후 8시 포항 스틸야드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23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광주 FC의 26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포항은 전반 고영준의 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광주 티모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승점 3점 확보의 기회를 놓쳤다.
최근 기세가 좋은 팀들의 맞대결이었다. 포항은 최근 4경기 무패에 홈 2연승을 달리고 있었고, 광주는 5경기 무패에 최근 2연승 중이었다. 꾸준한 승점 적립에 순위도 2위(포항)와 5위(광주)로 안정적이었다.
앞선 2차례 맞대결은 일진일퇴였다.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6라운드는 포항의 2:0 승리였고, 광주에서의 16라운드는 광주의 4:2 설욕전이었다.
양 팀 라인업은 큰 변화가 없었다. 포항은 지난 25라운드 서울전 선발명단에서 3선 김준호, 최전방 이호재만 변화를 줬다. 광주의 선발명단도 변화보다는 안정이었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아사니만이 지난 명단과 달라진 이름이었다.
전반 초반부터 광주는 포항 최후방까지 적극적인 압박을 가했다. 포항은 광주에 압박에 고전하면서도 결정적인 기회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버텼다. 아사니와 완델손이 측면에서 창과 방패로 충돌하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먼저 기회를 살려낸 쪽은 포항이었다. 광주와 마찬가지로 상대 후방에 압박을 가하던 포항은 전반 20분 오베르단이 인터셉트에 성공하면서 득점 기회를 잡았다. 오베르단의 패스는 고영준에게 연결됐고, 고영준이 기회를 살려내면서 포항의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고영준의 시즌 8호골이었고, 포항은 1:0으로 앞서나갔다. 도움을 기록한 오베르단도 시즌 2호 도움에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면서 물오른 공격 본능을 과시했다.
실점한 광주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36분 정호연-엄지성-허율의 패스가 이어졌고, 마무리 패스가 침투하던 이민기에게로 향했다. 그러나 이민기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면서 결정적인 삼각패스 득점기회가 무산됐다. 양 팀은 전반 남은 시간 전술에 변화를 시도했다. 포항은 김종우를 교체인 했고, 광주는 수비수 티모를 전진 배치하는 파격적인 수를 두었지만, 추가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포항은 제카를 투입하면서 최전방 공격수의 에너지를 안배했다. 광주도 후반 10분 아론과 김한길 투입, 티모의 공격 지원 공식화로 맞섰다.
포항은 후반 11분 오른쪽 측면으로부터의 크로스가 제카 앞에 떨어지면서 또다시 득점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한 박자 타이밍을 놓친 제카의 슈팅은 광주 수비벽에 막혔다.
반면 광주의 티모 공격 배치 전술은 적중했다. 후반 22분 포항 수비수를 맞은 공이 티모에게 흘렀고, 티모의 정확한 슈팅이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티모의 시즌 3호골이었고, 스코어 1:1이 되면서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동점골을 허용한 포항도 변화를 시도했다. 한찬희 투입으로 김종우를 보다 공격적인 위치로 이동시켰다.
대역전의 팀답게 포항은 후반에도 기회가 만들었지만, 좀처럼 득점으로 살려내지 못했다. 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서의 그랜트의 헤더는 골대를 맞았고, 후반 33분 김승대의 크로스에 이은 김종우의 왼발 슈팅은 제대로 영점을 맞지 않았다. 양 팀은 후반 막바지까지 김인성(포항), 오후성과 이상기(광주) 투입으로 승점 3점을 노렸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김인성이 골문 앞에서의 슈팅이 김경민 골키퍼의 벽에 막히면서 승부의 열기는 가라앉았다. 그리고 경기는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3번째 맞대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양 팀은 누구도 올 시즌 상대 전적(3전 1승 1무 1패)의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두 팀의 상위 스플릿 합류가 이뤄진다면 파이널 라운드에서 다시 한 번 승패를 가려볼 수 있다.
승점 1점을 추가한 포항(승점 46점)은 3위 전북(승점 41점)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유지했다. 단독 2위는 지켰지만, 승리 시 1위 울산(승점 57점)과의 승점 차를 한 자릿수로 줄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는 놓쳤다.
광주는 패전의 위기를 벗어나면서 6경기 연속 무패의 상승세를 이어갔고, 4위 서울(승점 38점)에 다득점 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이날 승리를 거둔 대전과 인천(승점 36점)에 쫓김으로써 순위 사수의 긴장도는 더욱 높아졌다.
양 팀은 다음 주말 27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포항은 오는 20일(일)까지 홈에서 휴식 후 대전을 맞이한다. 시즌 상대 전적은 1승 1무로 앞서있고, 지난 13라운드 홈 경기는 3:2로 승리한 바 있다.
광주는 18일(금) 인천 원정에 나선다. 4일 휴식 후 강행군이다. 인천과의 승점 차는 2점으로 경기 승패는 순위 변동과 직결되는 중요성을 갖는다. 시즌 상대 전적은 1승 1무로 앞서있지만, 지난 14라운드 인천 원정에서는 무승부를 기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