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최고의 경기 후보가 또 나왔다. 승자는 포항 스틸러스였다.
20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선 ‘하나원큐 K리그1 2023’ 포항스틸러스와 대전하나시티즌의 27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포항은 대뷔전을 치른 홍윤상의 98분 극장골에 힘입어 4:3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포항 유스 출신들이 대전에 치명상을 입혔다.
홈에서 대전을 다시 잡은 포항은 13승 10무 4패(승점 49점)로 2위를 굳혔다. 티아고가 헤트트릭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패배한 대전은 9승 9무 9패(승점 36점)로 7위로 내려갔다.
양 팀은 지난 경기와 비교해 큰 변화를 가져가지 않았다. 포항은 지난 맞대결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고영준(부상)을 빼고 김종우를 선발로 내세웠다. 후보에는 여름에 이적해 온 ‘포항 유스’ 홍윤상이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전의 최전방은 티아고 레안드로 전병관이 구축했고 그 뒤를 마사가 받쳤다.
경기 초반 양 팀은 포지션 균형을 택하면서 정직된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전방에서 다소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최근 공격력이 살아난 대전이 중거리 슈팅으로 선취점을 노렸다. 대전의 김영욱(17분), 전병관(28분)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0의 균형을 깨기 위해 노력했으나 포항 황인재 골키퍼에 막혔다.
포항은 촘촘한 대전 수비라인의 틈을 만들기 위해 좌우 측면을 활용했다. 더불어 포항의 좌우 윙어, 윙백은 제카의 머리를 노렸다. 결국 41분 제카의 머리에서 선취득점이 나왔다. 완델손이 왼쪽 측면에서 페널티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제카는 대전 수비진을 비집고 헤더로 골 망을 흔들었다. 포항이 1:0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47분 티아고가 득점을 기록했지만, 심판은 이전 김현우의 헤더 과정을 오프사이드로 판정했다. 포항의 좋은 수비 시프트가 실점을 막아냈다.
51분 다시 한번 재카의 머리에서 득점이 나왔다. 포항의 역습 과정에서, 김승대의 크로스에 이은 제카가 헤더로 득점을 기록했다. 제카는 이번 경기 6·7호 골을 기록했다.
59분 대전은 주세종, 김영욱, 오재석을 빼고 이현식, 이진현, 배준호를 투입하며 공격적인 변화를 가져갔다.
2점 앞선 포항이 흐름을 탔다.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가 대전 수비 뒷공간을 깨며 이창근 골키퍼와의 1:1대 상황을 만들었다. 골대 왼쪽 하단을 노린 김승대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뒤이어 65분 교체 투입 투입된 김인성이 드리블 돌파에 이은 낮게 깔아 찬 슈팅이 골대를 때렸다.
76분 김인성 크로스를 백성동이 헤더로 뒤로 내줬고, 김승대가 침착하게 마무리를 지었다. 포항이 3:0으로 앞섰다. 포항이 승리를 굳히는 듯했다.
후반 휘슬을 10분 남겨두고 레안드로가 동화를 썼다. 80분 전병관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받은 레안드로가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3분 뒤에는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콰레스마의 전매특허인 아웃프런트 슈팅을 떠올리게 하는 레안드로의 득점이 나왔다. 대전은 1점 차로 좁혔다. 종료 직전(96분)에는 티아고의 해트트릭까지 기록해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12골을 기록한 레안드로는 득점 선두로 올라섰고, 전병관은 레안드로의 모든 득점을 도왔다.
하지만 데뷔전을 가진 포항의 홍윤상이 동화의 결말을 바꿨다. 홍윤상은 98분 김승대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방향만 바꾸는 헤더로 연결해 '극장 결승골'을 넣었다.
포항은 다음 라운드(26일) 강원 원정을 떠난다. 반면 아쉽게 승점을 따내지 못한 대전은 다음 라운드(25일) 전북 원정을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