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FC가 강등권 탈출을 위한 막판 스퍼트를 시작했다.
19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27라운드 강원 FC와 수원 FC의 경기가 펼쳐졌다. 원정팀 수원 FC는 후반 추가시간 윤빛가람의 역전골이 터지면서 강원에 2:1로 승리했다. 수원 FC는 다이렉트 강등권인 12위와의 승점 차를 6점으로 늘렸고, 강원은 다시 최하위로 떨어지면서 강등 위기에 처했다.
강등 위기감이 팽배한 경기였다. 전날 수원의 승리로 강원은 다시 최하위로 내려앉은 상태였다. 수원 FC 역시 강원에 승점 3점만을 앞선 상태로 10위 자리를 아슬아슬하게 유지하고 있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2전 1승 1무로 수원 FC의 근소한 우세였다. 강원은 지난 11라운드에서 2골 차 안방 패배를 허용한 바 있다. 그러나 수원 FC도 강원전 득점자들인 라스와 무릴로가 이탈한 상황이었다.
지난 26라운드에서 11년만에 울산 상대 승리를 신고한 강원은 징크스 극복 기세를 몰아 연승을 노렸다. 승전보를 울린 선발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한 가운데 가브리엘이 최전방 원톱으로 나섰다. 수원 FC는 선발 명단에 변화가 있었다. 노동건 골키퍼가 오랜만에 장갑을 꼈고, 김주엽이 우측 풀백 자리에서 시즌 2번째 선발 출격을 알렸다. 중원을 이승우-정재용-이영재로 구성한 수원 FC는 최전방을 이끌 공격수로는 바우테르손을 낙점했다.
전반 분위기는 홈 팀 강원이 주도했다. 전반 9분 김대원의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예열을 한 강원은 전반 18분 가브리엘의 헤더 연계에 이은 웰링턴의 슈팅으로 수원 FC의 골문을 위협했다. 선제포도 먼저 쏘아올렸다. 전반 20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강투지가 김대원의 킥을 수원 FC 골문으로 밀어넣었다. 강투지의 K리그 데뷔골이었고, 강원은 1:0으로 앞서나갔다.
선제골 이후에도 강원은 공세의 흐름을 이어갔다. 수원 FC가 김현과 이광혁 투입으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지만, 가브리엘과 웰링턴 두 외국인 선수가 볼 소유와 문전 쇄도로 주도권을 지켜냈다. 수비에서도 탄탄함을 과시했다. 왼쪽 측면 류광현은 적시 태클로 상대의 돌파를 차단했고, 강투지도 공중볼 경합에서 우위를 점했다. 수원 FC는 잦은 롱 패스 미스와 중원에서의 몸싸움에서 밀리면서 공격 전개를 원활하게 이어가지 못했다. 양 팀의 전반은 강원이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수원 FC의 반격은 후반에 시작됐다. 오인표, 윤빛가람을 교체인하면서 변화를 시도한 수원 FC는 만회골을 빠르게 터뜨렸다. 후반 3분 강원 수비진에서 패스 미스가 발생하자 역습을 시도했고, 이승우가 침착한 마무리로 동점골을 완성했다. 경기 스코어는 1:1이 됐고,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강원은 동점을 허용한 뒤 지속적으로 득점기회를 창출했지만, 좀처럼 골로 살려내지 못했다. 후반 11분 웰링턴이 완벽한 1:1 슈팅 기회는 노동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후반 15분 김대원의 프리킥은 골대를 살짝 넘어갔다.
수원 FC도 잠잠했다. 이광혁, 김주엽이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이른 시간 교체카드를 모두 소진, 되려 위기감마저 감돌았다. 추가 부상자 발생 시 자칫 수적 열세에 처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전개됐다.
강원은 후반 35분 교체카드 4장(이재원, 박상혁, 야고, 이지솔)을 동시에 사용함으로써 에너지 레벨로 수원 FC를 압박하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수원 FC의 편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이영재의 킥이 파포스트로 향했고, 프리한 상태의 윤빛가람이 발리 슈팅으로 강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 FC의 왼발과 오른발 스페셜리스트들이 만든 합작 극장골이었다. 윤빛가람의 결승골로 수원 FC는 마침내 경기 승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결과는 최종 스코어 2:1. 수원 FC의 승리였다.
경기 후 수원 FC 김도균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원정 선제 실점에도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의 자세가 승리 요인이다. 선수 이탈 악재 속 첫 승리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수원 FC는 승점 26점을 확보하면서 10위 자리를 지켰다. 다이렉트 강등인 12위와의 승점차를 6점으로 늘림으로써 강등권 혼돈의 소용돌이도 당장은 피했다. 올 시즌 강원과의 상대 전적 에서도 무패 우위(3전 2승 1무)를 점했다.
강원은 지난 울산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11위 자리마저 내어줬다. 리그 최하위로 떨어지면서 다시 한 번 강등의 위기감 속으로 빠져들었다.
강등 후보군에 속해 있는 두 팀은 한 주의 휴식을 가진 뒤 28라운드를 소화한다. 수원 FC는 홈으로 이동해 6위 인천과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2전 2무로 팽팽했다. 위기의 강원은 리그 2위 포항을 홈으로 불러들여 꼴찌탈출을 시도한다. 포항과의 올 시즌 리그에서의 상대 전적(2전 2무)은 막상막하지만, FA컵 8강전에서 1:2로 패하면서 준결승 진출이 가로막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