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버지' 이정효 감독과 ‘병수볼’ 김병수 감독이 광주에서 지략 대결을 붙는다.
오는 27일(일요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28라운드 경기가 펼쳐진다. 광주FC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시즌 3번째 맞대결이다.
지난 2차례 맞대결에서 웃은 팀은 광주였다. 광주는 첫 맞대결 수원 상대로 88분 아사니의 득점에 힘입어 개막전 승리를 챙겼다. 홈에서 치러진 두 번째 맞대결에선 이정효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1점 끌려갔던 광주는 후반 교체 투입된 토마스가 멀티 골을 넣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두 경기에서 수원은 80분 이후 실점을 내줬다.
최근 분위기 좋은 광주는 현재 ‘상위 스플릿 잔류’와 ‘ACL 진출권’을 넘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현재 10승 9무 8패(승점 39점)로 5위로서, ACL 진출이 가능한 3위(41점) 전북과 승점 차는 2점이고 4위(39점) 서울과는 동률을 이루고 있다. 반면 강등권 위기에 놓인 수원은 지난 라운드(제주) 승리를 거두며 한숨을 돌렸다. 5승 7무15패(승점 22점)로 11위로 올라섰다. 다이렉트 강등에서 벗어나기 위해 승리가 절실하다. 위로 10위 수원FC와의 승점은 4점 차, 아래로 강원과는 2점 차이다. 이번 경기를 통해 12위로 다시 내려갈 수 있다.
광주는 지난 라운드 인천 제르소의 역습 두 방에 2실점을 내줬으나, 경기 후반 아사니의 감각적인 프리킥 득점과 92분 이건희의 헤더 득점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근 광주는 7경기 무패행진(2승 5무)을 달리고 있으며, 7월 7일 기준으로 패배를 기록하지 않고 있다. 또한 14R 이후 단 1패(20R 울산전)만 그친 광주는 시즌 초 보인 기복 있던 결과와 비교해 시즌 중반으로 들어서며 안정감을 찾았다.
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광주는 공격에서 짜임새가 돋보인다.
우선 광주의 축구를 보면 선수들이 측면에서 변수를 만들기 위해 많은 움직임을 가져간다. 이정효 감독은 윙어를 사이드라인에 가깝게 두고, 윙백을 하프 스페이스 침투하도록 지시해 윙어의 드리블 공간을 만들거나 직접 공간을 노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광주는 드리블 성공 ‘101회’로 리그 기준 가장 높은 팀을 기록했다.
이정효 감독은 임기응변에도 능하다. 투톱을 상대에 따라 유연하게 운용해 전술을 가져갔다.
기존 광주의 투톱은 토마스, 허율, 이희균 등이 번갈아 가며 선발로 출전하고 있다. 이 감독은 허율을 선발로 내세운 횟수가 높았고 남은 한자리는 상황에 맞게끔 사용했다. 주위 선수와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희균을 기용하거나, 안정적인 빌드업과 전방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토마스를 내세웠다.

지난 라운드 수원은 83분 이기제의 코너킥을 받은 불투이스가 헤더 골을 작렬시키며 수원은 홈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
수원은 시즌초 최하위로 떨어지는 등 강등권의 그림자가 드리웠으나 5월 김병수 감독 선임으로부터 카즈키, 김주원 등 현재 주축 선수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고즈키’(고승범+카즈키) 조합은 병수볼의 핵심이다.
영입과 함께 카즈키는 미들진에서 군계일학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전방으로 연결하는 패스에 애를 먹었던 수원은 카즈키 영입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경기당 15개를 넘는 전진 패스와 공간으로 찔러준 패스는 수원의 공격진을 더욱 위협적으로 만들었다.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는 고승범을 살리기 위해서 후방에서 안정적인 빌드 업을 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고승범은 카즈키 합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봤다. 페널티박스 타격하는 횟수가 늘어났고 슈팅 횟수도 늘어났다. 최근 5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적립했다.
김병수 감독의 등장은 수원 선수단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김주찬, 이상민과 같이 어린 선수들의 플레이 타임을 늘려줬다. 김주찬은 이전 감독 체제에서 평균 출장 시간이 26분이었다면, 김 감독 아래에서 평균 출장 시간이 52분으로 늘어났다. 김주찬은 16경기 출전해 2골을 기록하고 있다. 23R(울산), 24R(강원) 연속 골을 넣으며 팀 연승에 견인했다. 최근 좋은 활약을 바탕으로 ‘9월 올림픽 예선 대비 소집 명단’에 선발되었다. 이상민 또한 40분에서 45분으로 늘었다. 공수 양면에서 뛸 수 있는 이상민은 이기제 혹은 김태환이 빠질 경우 대체 자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 21경기 출전 3도움을 기록했다.
양 팀 전적과 최근 10경기에서 수원이 다 앞서고 있다. 역대 전적으로 이번 경기 결과를 판단하기 섣부르다. 이번 시즌 2번의 맞대결은 광주가 모두 승리를 가져갔다. 광주가 싹쓸이로 이어질지 수원의 2연승이 이어질지, 경기는 광주축구전용축구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