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8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후의 5팀 확정 임박' 결승점 향하는 1부 승격 윤곽

부산-김천-부천-김포 우승 각축 속 1경기 더 남은 경남·안양 후보군
충북청주-전남은 다크호스…성남, 서울E, 충남아산은 가능성 희박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김천 FC 구본철(좌)과 충북청주 FC 조르지(우)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2의 승격 경쟁 구도가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승강플레이오프 규정이 개정된 K리그2는 5위까지 K리그1 도전이 가능한 구조로 변모했다. 1위는 다이렉트 승격, 2위는 K리그1 11위팀과 경기를 펼치고, 3~5위 팀의 승자는 K리그1 10위팀을 상대로 승격에 도전한다. 팀별로 36경기를 치러 순위를 결정짓는 K리그2는 현재 30R를 통과 중이다. 현재 각 팀들은 적게는 27경기 많게는 28경기씩을 소화했다. 시즌 종료가 2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승격의 판도는 어떻게 진행될까?

 

#걷히지 않은 안갯속 치열한 각축전

 

5개의 자리를 놓고 총 8팀이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1위부터 8위까지 승점차는 15점으로 부산-김천-부천-김포-경남-안양은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고, 충북청주와 전남은 K리그2 승강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린다.

 

 

부산의 최전방을 이끌고 있는 박동진(왼쪽 2번째)과 김찬(오른쪽)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위 부산(승점 53점)은 우승에 가장 근접해 있다. 승점이 가장 앞서 있는 상황 속 남은 경기 대진운도 수월하다. 부천과 경남을 제외하면 순위에 상호 타격을 주는 상대가 없다. 부천, 경남을 제외한 팀들과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은 6승 5무 1패로, 승점 확보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 잔여 경기 상대들이 우승권에서 멀어진바 동기에서 앞서 있고, 최근 김포-김천-안양을 상대로 3연승을 거두는 등 페이스도 좋다.

 

 

13골로 리그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김천 조영욱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후반기 순항하던 2위 김천(승점 52점)은 최근 2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면서 우승 행보에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 잔여 경기 일정도 녹록치 않다. 바로 밑에서 언제든 치고 올라올 태세를 마친 부천-김포-경남-안양을 모두 상대해야 한다. 이들과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은 3승 1무 4패로 열세였고, 매 경기 결과가 순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 거기에 리그 득점 2위 조영욱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 차출되면서 최소 2경기에 가동할 수 없다. 대표팀이 조별예선을 통과하면 이탈 라운드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다이렉트 승격을 노리고 있는 김천은 나머지 공격수들의 각성이 절실하다. 당장 최근 2경기 무득점 탈출이 과제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해 득점포를 재가동중인 부천 안재준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3위 부천(승점 48점)은 최근 신바람을 탔다. 3연승에 5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며 6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를 3위로 원복시켰다. 2007년 창단 후 K3리그(舊 챌린저스 리그)를 거쳐 줄곧 K리그2(舊 K리그 챌린지)에 머물렀던 부천은 2부 생활만 11년 차다. 단 한 시즌도 K리그1 무대를 밟아 본 적이 없다. 지난 시즌에도 5위로 K리그2 승강 플레이오프 출전 자격을 획득했지만 경남에게 패하면서 좌절을 맛봤다. 기회는 다시 찾아왔다. 올해는 다이렉트 승격이냐 K리그2 승강플레이오프를 거치느냐의 갈림길이다. 관건은 남은 경기 상대 팀들의 면면이다. 8경기 중 천안전을 제외한 7경기가 승격 경쟁 중인 팀들과의 매치다. 그들과의 시즌 상대전적은 6승 4무 4패로 압도적인 우세로 볼 수 없다. 안재준(8골 4도움)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또한 변수다. 안재준은 최근 부상 복귀 후 침체되어 있던 공격력을 끌어올리면서 팀의 5경기 연속 무패에 기여했다. 주포의 부재 속 올 시즌 공격포인트 커리어하이를 기록중인 이의형(4골 2도움)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리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김포 루이스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4위 김포(승점 48점)는 개막 후 12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면서 10R~14R까지 1위를 유지했다. 1라운드 로빈에서 전 팀 상대 무패를 기록한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시즌 중반 주춤했지만 다시 전열을 가다듬었고, 최근 연승을 기록하며 4위로의 순위 상승을 이뤄냈다. 지난 시즌부터 K리그2에 첫발을 내딛은 김포는 프로 2년차 시즌에 1부 승격을 노리고 있다. 승부처는 다가올 31R 부천전이다. 부천은 지난 15R에서 김포의 무패행진에 제동을 걸었고, 현재는 동일 승점에 다득점에서 앞서 있는 경쟁자다. 통산 상대 전적도 백중세(6전 2승 2무 2패)다. 부천전을 잘 통과한다면 이후 충남아산과 안산 등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팀들을 상대로 연승을 노려볼 수 있다. 그다음 일정은 안양-전남-김천-천안-경남으로 이들과의 시즌 상대 전적은 7승 2무 1패로 우세다. 믿을맨 외국인 공격수들의 상한가는 무기다. 루이스는 29R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1위 자리를 재탈환했고, 주닝요는 30R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라운드 MVP에 선정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중이다.

 

 

리그 득점 4위이자 팀 내 최다골을 기록중인 경남 글레이손(오른쪽)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경기를 덜 치른 5위 경남(승점 45점)은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다. 1위 자리를 수시로 등정했고, 상위권 경쟁 구도의 자장에서 벗어나지 않음으로써 안정된 전력을 과시했다. 리그 3위의 공격력(41골)을 보유하고 있는 부분도 유리한 포지션이다. 31R 전남전 승리 시 부천, 김포에 다득점에서 앞서면서 3위 자리 탈환이 가능하다. 승격의 장애물은 경쟁팀들과의 시즌 전적이다. 순위에서 앞서 있는 부산-김천-부천-김포를 상대로 거둔 승리가 단 1승에 불과하다(8전 1승 3무 4패). 승격의 유리한 고지 선점은 3번째 맞대결에서의 열세 극복에 달려있다. 21R부터 차갑게 식은 공격력(경기당 0.6골)을 이전(경기당 2골) 수준으로 덥히는게 선결과제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안양 야고(왼쪽)와 주현우(오른쪽)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 승격의 문턱에서 아쉽게 무릎을 꿇었던 6위 안양(42점)은 올 시즌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타 팀들보다 1경기를 덜 치른 현재 순위는 6위로 31R에서 승점 3점을 더하더라도 여전히 6위다. 그만큼 경쟁자들이 한 걸음 더 앞서 있는 상황이다. 불운한 요소가 많았다. 팀이 상승세를 타는 시점마다 주요 선수들(조나탄, 박재용, 안드리고)을 떠나보냈다. 최근에는 부상(류승우, 황기욱) 악재로 연패까지 더했다. 그럼에도 안양은 마지막까지 승격을 좌지우지하는 판 체인저가 될 전망이다. 잔여 9경기 중 상위팀과 4경기, 하위팀과는 5경기를 펼치는데 마지막 3경기 상대가 하위팀들인 관계다. 시즌 상대 전적이 근거를 더한다. 상위 4팀과의 상대 전적은 2승 2무 4패로 열세를 보였지만 하위 5팀을 상대로는 6승 4무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6위 임에도 안양을 ‘끝날 때 까지 끝난게 아닌’ 팀으로 주시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충북청주의 최전방 공격수 조르지(9번)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7위 충북청주(승점 40점) 또한 주목해야 할 다크호스다. 성공적인 프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충북청주는 최근 K리그2에서 가장 뜨거운 팀이다. 13경기 연속 무패(7승 6무)에 홈 4연승을 질주 중으로 K리그2 데뷔 시즌에 K리그1 승격까지 밀어붙일 기세다. 남은 일정 상대팀들과의 전적 데이터는 명확하다. 상위 팀들(부산, 부천, 경남)을 상대로는 무승 열세(4무 2패)였고, 하위팀들(전남, 서울이랜드, 성남, 충남아산, 안산)에는 근소하게 주도권(5승 1무 3패)을 쥐었다. A매치 휴식기 이후 재개되는 9월 3경기(안산, 서울이랜드, 성남) 결과가 승격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2라운드 로빈에서 순연된 충남아산전 결과 또한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리그 공격포인트 1위를 기록중인 전남 발디비아(왼쪽)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다른 팀들에 밀려있지만 8위 전남(승점 38점) 또한 언더독이다. 전남은 리그에서 유일하게 20개(12골 8도움)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인 발디비아를 보유하고 있다. 발디비아는 선수 1명으로 치부하기에는 그 존재감이 강렬하다. 리그 득점 3위에 도움 2위의 개인기록에 더해 팀이 거둔 11승 중 9승의 결승골에 관여(3골 6도움)할만큼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말 그대로 게임 체인저이자 에이스로 상대팀 입장에서는 ‘올 타임 경계대상 1호’인 셈이다. 또한 전남은 김천을 제외하고 리그에서 무승부가 가장 적을 만큼 모 아니면 도의 경기를 펼치는 팀이다. 리그 4위 득점(39골)력에서 알 수 있듯이 골 결정력이 폭발한다면 현재의 승점차가 좁혀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희박한 가능성

 

9위 성남(승점 34점), 10위 서울이랜드(승점 32점), 11위 충남아산(승점 30점)의 승강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산술적으로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잔여 8경기에서 4승 이상을 거둬야 5위 턱걸이가 가능한 상황에서 5할에 못 미치는 승률은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승격 후보 제외 확정

 

12위 안산(승점 18점)과 13위 천안(승점 11점)은 남은 9경기 전승을 하더라도 5위에 도달할 수 없는 관계로 올 시즌 승격이 불가능해졌다.

 

K리그1 승격 자격이 3팀으로 늘어나면서 올 시즌 K리그2의 순위 경쟁은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거기에 지난 시즌 신입생 김포와 올 시즌 신입생 충북청주의 돌풍까지 더해지면서 후보군은 더욱 풍성해졌다. 현재까지 압도적인 독주 팀은 없는 상황. 남은 라운드 결과에 따라 실시간으로 우승 후보와 순위가 출렁일 예정이다. 과연 8팀의 후보군 중 K리그1 승격 도전의 자격을 얻는 팀은 누가 될까. 당사자의 절박함과 보는이의 흥미가 공존하는 그 과정은 오는 11월 39라운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