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운이 흐르는 귀향길이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 모터즈가 9월 3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23 하나원큐 K리그1’ 29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분위기 좋지 못한 양 팀이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등을 노린다.
첫 맞대결 제주에서 송민규, 한교원의 득점에 힘입어 2:0 승리했고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2:0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제주 상대로 4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홈에서 승리를 노리는 제주가 9승 7무 12패(승점 34점)로 9위에 위치한다. 최근 두 경기에서 패를 맛본 제주는 상위 스플릿 6위와의 승점 차가 6점으로 벌어졌다.
지난 라운드서 광주에 밀린 전북은 12승 6무 10패(승점 42점)로 4위로 떨어졌다. 만일 이번 라운드 결과에 따라 4위 자릴 내줄 위기에 처했다. 승점 40점인 서울(5위), 인천(6위)과의 승점 차는 단 2점에 불과하다.
녹색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안현범이 친정팀 상대로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도 관심사다. 안현범은 임대 시절 제외하고 제주에서 7년간 몸을 담으며 165경기 출전 22골 13도움을 기록했다. 지난여름 이적시장서 김건웅과 트레이드로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제주는 지난 26R(수원FC) 전서 3:0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 원정 2연전에서 세트피스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또다시 승점 쌓는 데에 제동이 걸렸다. 수원전에선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후반 84분 불투이스에게 헤더골을 내줬다. 다음 라운드에서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대구 고재현에게 일격을 당하며 분패했다. 이 시기 다른 중위권 팀들이 승점을 쌓으며 격차가 벌어졌다.
최근 제주의 포지션은 4-2-4를 기조로 삼고 있다. 제주가 공격 시에는 임창우와 이주용을 끌어올리고 서진수와 헤이스를 자유롭게 만들어 준다. 혹은 라인을 높게 올려 양쪽 윙백들의 크로스를 통해 변수를 만들고자 한다, 수비 시에는 윙어들이 한 단계 내려와 4-4-2로 구축한다.
반면, 공격진에 많은 숫자를 두는 만큼 측면의 불안감은 공존한다. 지난 대구전 역습 상황에서 측면 공간을 쉽게 노출하는 등 미드필더진과 윙백이 측면 커버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김봉수와 서진수의 활약이 중요하다. 김봉수는 이번 시즌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를 출전하고 있다. 김봉수는 4-2-4로 바뀐 뒤 수비 범위가 늘어났지만, 많은 활동량과 좋은 수비력을 보여줬다. 또한, 전북과의 경기에는 김건웅이 경고 누적으로 빠질 예정이기에 김봉수의 몫이 커졌다.
서진수는 전술적으로 수비 가담이 늘어나며 지난 경기 지친 모습이 보였고 상대에게 쉽게 공간을 내줬다. 하지만 서진수는 제주의 떠오르는 에이스이다. 유리 조나탄(8골), 헤이스(7골)를 뒤이어 팀 내 득점 3위(5골)이다. 이번 시즌 멋진 드리블과 창의적인 플레이로 펜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드리블 성공은 3위(17회)에 올라 있다.

전북은 최근 5경기 1승 2무 2패를 기록했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전북은 3위까지 올라섰으나, 직선적인 축구가 상대 팀에 간파되는 모습이 보이며 최근 승점 쌓는 속도가 느려졌다는 평이 나온다.
그래도 전북의 윙어들은 제주를 만나면 펄펄 난다. 송민규, 한교원, 문선민 등 이번 시즌 제주 상대로 득점을 기록했을뿐더러 송민규와 문선민은 각각 6골로 팀 내 최다득점자다. 부상 투혼을 펼치고 있는 김진수도 복귀한 뒤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최상의 투톱을 아직 찾지 못했다. 최근 경기에서 하파 실바를 선발로 내세우고 있으나 그와 발을 맞출 짝을 찾는데 난항 겪고 있다, 백승호, 아마노 준이 등 미드필드에서 뛰는 선수들을 톱으로 기용했으나 그리 좋지 못했다. 하파 실바-구스타보 투톱의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높은 신장을 보유한 구스타보가 공중볼을 따내고, 하파 실바가 배후 침투를 한다면 전북의 축구가 한층 날카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제주의 불안한 세트피스를 페드라섹과 함께 공략한다면 승점 3점을 노려볼만 하다.
양 팀의 역대 전적은 전북이 52승 22무 29패로 압도하고 있으며 최근 10경기(5승 3무 2패)에서도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