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 최강자’ 울산이 난적 대전을 상대로 ‘전 구단 승리’에 도전한다.
울산 현대 호랑이와 대전 하나 시티즌이 5일 오후 7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2023 하나원큐 K리그1’ 30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양 팀의 통산 전적은 울산이 32승 18무 12패로 앞선다. 최근 10경기 전적 또한 5승 4무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전적은 1승 1무로 대전이 앞선 상황이다. 첫 맞대결에선 홈팀 대전이 울산을 잡으며(2:1) 시즌 첫 패배를 선사했다.
울산은 다음 맞대결서 설욕을 다짐했지만 실패했다. 김현우의 자책골로 앞서간 울산이었지만, 이후 19분간 대전에 3골(마사 2골, 레안드로 1골)을 내주며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다행히 후반전 주민규가 2골을 몰아넣으며 원점을 만들어 3:3으로 끝났다.
양 팀 모두 그리 좋은 분위긴 아니다.
울산은 승점 61점(19승 4무 6패)으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최근 5경기 1승 2무 2패를 거둔 울산의 흐름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주춤한 사이 라이벌 포항이 8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울산은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의 자리를 내줄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는 것은 분명하다. 승점 3점은 절실한 이유다.
홍명보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박용우가 이탈한 뒤 중원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불안하다. 최근 홍명보 감독이 박용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김민혁, 이규성, 이동경 등을 기용했지만 최선의 조합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전통적인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닐뿐더러 이동경은 10번 롤에 더 가까운 선수이다. 특히 수비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높은 라인을 유지하는 울산에게 상대 역습 대응은 필연적으로 따라붙는다. 그렇기에 3선 미드필더의 수비력이 요구된다. 최근 경기에서 앞서 말한 세 선수는 상대에게 수비라인 앞 공간(포켓 공간)을 쉽게 내주는 등 불안한 수비를 보였다. 결국 실점도 많이 늘어났다. 박용우가 빠진 뒤 8경기에서 12실점으로 경기당 1점이 넘어서며 시즌 초 보여준 견고한 수비를 찾을 수 없게 되었다.
울산의 공격진이 최근 부진에 빠진 울산을 구해낼지가 관건이다. 울산은 리그 기준 52득점으로 최다 득점팀이며 주포 주민규, 바코, 마틴 아담, 엄원상 등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주민규와 바코는 리그 자타 공인 최고의 공격수이자 득점 랭킹 상위권에 위치한다. 양 선수는 24득점(주민규 13골, 바코 11골)을 합작하며 팀 득점 분포 46%를 차지한다. 이들이 득점포가 가동된다면, 비교적 수월한 파이널 라운드를 맞이할 수 있다.
상위 스플릿을 바라보던 대전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스플릿 종료까지 단 4번의 경기만 남았다. 현재 승점 37점(9승 10무 10패)으로 8위다. 흐름 탄 6위(대구FC)와의 승점 차가 4점으로 벌어졌다. 최근 보인 기복 있는 모습을 극복해내지 못하면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서 더 멀어질 수 있다.
대전도 마찬가지로 최근 분위기가 그리 좋지만은 않다. 최근 5경기(1승 1무 3패)에서 단 1승에 그친다. 이 시기 경기당 2.4 실점으로 불안한 수비를 드러냈다. 대전은 남은 경기에서 조유민의 복귀를 통해 수비 안정을 꾀함과 동시에 반등을 노린다. 복귀와 함께 조유민은 수비라인 조율 및 빌드업 관여 등 후방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으며, 28R 전북 전 교체 출전부터 직전 라운드 수원FC전까지 단 1실점만 내줬다.
구텍의 부상과 레안드로의 부진 등 공격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이민성 감독은 티아고에게 기대를 걸어본다. 티아고는 26·27·28 라운드에서 6골을 몰아치는 등 물오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27R 포항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러한 티아고의 상승세는 남은 경기에서 더 빛을 발할 전망이다.
이번 시즌 양 팀의 맞대결에서 다득점(9골)이 나왔다. 이번 경기도 많은 득점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키플레이어는 양 팀 최전방 공격수에 초점을 뒀다. 울산의 최전방은 주민규가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결 멀티 골을 기록해 승점 1점을 따내는데 크게 견인했다. 이에 대전은 티아고를 통해 맞대응할 가능성이 있다. 티아고는 울산 상대 득점은 없으나 최근 폼을 본다면 충분히 울산 골문을 노릴 만하다. 양 선수는 공교롭게 양 선수는 득점왕을 두고 1위와 2위에 위치한다. 이들을 받쳐줄 울산 루빅손과 대전 마사도 중요하다. 양 선수는 이번 시즌 맞대결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