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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R 프리뷰] ‘아시안게임發 전력 누수’ 전북, 물러설 곳 없는 강원 막아낼까?

백승호 등 5명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로스터 공백
최근 4경기 연속 무승. 파이널 A 잔류 위한 승리 도전

지난 8월 3일 PSG와의 친선경기에서 쿨링타임을 갖는 전북 선수들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통의 명가 전북이 위기 속 클래스를 증명할 수 있을까.

 

16일(토) 오후 2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전북 현대와 강원 FC의 30라운드 경기가 예고되어 있다. A매치 휴식기 이후 재개되는 K리그1 첫 경기다.

 

A매치 휴식기 동안 재정비 시간은 충분했지만, 30라운드를 앞둔 전북의 고심은 깊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인한 주전 선수들의 공백이 그 이유다. 무려 5명이다.

 

우선 주전 골키퍼 김정훈이 자리를 비운다. 지난해 말 김천 상무에서 복귀한 김정훈은 올 시즌 전북의 주전 골리로 활약했다. 22세 이하 카드로도 유용하게 활용 가능했던 골키퍼의 부재로 전체적인 선발 라인업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정민기 골키퍼가 골문을 지킬 예정이지만,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전 감각(FA컵 포함 5경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박진섭과 백승호의 공백도 숙제다. 박진섭은 전북의 중원에서 수비 라인 보호 임무를 기본으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 줄 수 있는 선수다. 박진섭의 부재로 당장 파트너인 보아텡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 밖에 없다. 1~2선을 오가며 공격의 물꼬를 트는 백승호의 공백도 크다. 전북은 리그 최소 실점(25점) 팀이지만, 팀 득점력(34점)이 부족한 팀이기도 하다. 잘 지키고도 승리하지 못하는 아쉬운 상황이 반복됐던 이유다. 팀 내 최다 득점자인 송민규와 신예 공격수 박재용도 차출됐기에 대책 마련이 더욱 시급해졌다.

 

선수 공백에 더해 리그에서의 입지 또한 아직 불안하다. 순위는 5위(승점 43점)지만 6위 대구(승점 41점), 7위 인천(승점 40점)과 근거리로 한번 삐끗하면 자칫 파이널 B로 밀려날 수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승(3무 1패)의 흐름 또한 불안 요소다.

 

어려운 상황 속 마주친 상대는 뒤가 있을 수 없는 최하위 강원이다. 

 

강원과의 시즌 상대 전적은 1승 1패로 팽팽했다. 그러나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0:1 패배를 당했고, 그 경기는 전북의 가장 최근 홈 경기 패배로 남아있다. 지휘관의 변화도 변수다. 사실상 윤정환 감독의 강원과는 첫 맞대결을 펼치는 셈이기에 전적으로 결과를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30라운드 강원 전의 긍정적인 시그널은 홈 경기라는 점이다. 전북은 홈에서만큼은 강력함을 선보여왔다. 지난해 홈 12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고, 올 시즌도 지난 9경기에서 무패(7승 2무)를 달리면서 극강의 홈 능력치를 과시했다. 홈에서 치러진 FA컵 2경기에서도 9골을 터뜨리며 화력쇼를 선보인 바 있다. 로테이션 자원이 충분하다는 점도 기대를 걸어볼 만한 요소다. 번뜩이는 플레이가 가능한 아마노가 공격의 첨병 역할을 맡을 수 있고, 류재문과 맹성웅을 박진섭의 자리에 가동할 수 있다. 최근 아시안컵 예선전에서 골 맛을 본 22세 이하 오재혁도 현재의 비상 상황에서 히든카드로 사용 될 수 있다. 수비라인에는 변수가 없는 만큼 전방 공격라인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조합하느냐가 승리의 관건이다.

 

이에 맞서는 강원은 최하위 탈출이 급선무다. 강원은 최근 3경기 무승에 원정 9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리그 최소 득점(20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의 전북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숙제다. 강원도 이광연 골키퍼의 대표팀 차출 이슈가 있다. 그러나 베테랑 유상훈 골키퍼가 올 시즌 리그 경기를 양분해 장갑을 꼈던 만큼 전북 대비 로스터 리스크는 적은 상황이다.

 

파이널 라운드까지 4경기를 남겨놓은 시점 전북과 강원은 파이널 B 행과 강등이라는 걱정 거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전북은 다음 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 예선까지 소화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 예고된 상태다. 과연 30라운드 경기에서 불안감을 덜 게 되는 팀은 어디일까. K리그1 파이널 라운드의 갈림길이 점점 선명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