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가 서울을 따돌리고 3연승을 질주했다. 아울러 올 시즌 서울 상대 첫 승리도 신고했다.
17일 오후 2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 FC 서울과 광주 FC의 경기가 펼쳐졌다. 리그 3위와 4위 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에서 광주는 전반 터진 허율의 골을 지켜내면서 서울에 1:0으로 승리했다.
3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빅매치였다.
서울은 지난 2차례 맞대결에서 광주를 완파하며 상대 전적에서의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통산 홈에서의 맞대결 성적도 10전 9승 1무로 압도적인 우세였다. 올 시즌 광주 상대 유일한 전승팀으로 승리 시 3위 자리 탈환이 가능했다. 최철원 골키퍼와 김주성-오스마르-기성용으로 수비라인이 구성된 가운데 김진야와 박수일이 좌우 측면, 고요한과 팔로세비치가 중원에 배치됐다. 최전방은 김신진을 톱으로 임상협과 나상호가 출격했다.
지난 경기에서 리그 1위 울산을 꺾었던 광주는 최근 9경기와 원정 9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면서 파죽지세였다. 리그 2위의 팀 실점(29경기 28실점)으로 경기당 1점 이상을 허용하지 않는 수비력을 자랑했다. 안정감을 바탕으로 3경기 연속 무실점과 3위 지키기에 나섰다. 광주는 2경기 연속 클린시트를 기록중인 김경민 골키퍼가 장갑을 꼈다. 안영규와 아론이 센터백, 두현석과 이상기가 좌우 풀백으로 나섰고, 미드필더 라인은 하승운-이순민-이희균-아사니로 구성했다. 최전방은 허율과 토마스가 합을 맞췄다.
광주는 일찌감치 앞서나갔다. 전반 4분 왼쪽 측면에서 전개된 공격 과정에서 하승운의 힐패스가 문전으로 향했다. 허율이 수비보다 앞서 터치에 성공했고, 지체 없는 슈팅으로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12라운드 서울 원정에서도 2호골을 터뜨렸던 허율은 또 다시 서울을 상대로 시즌 3호골을 신고했고, 광주는 1:0으로 앞서나갔다. 일격을 맞은 서울도 반격을 개시했다. 전반 17분 침투패스를 받은 김신진이 드리블 후 득점을 성공시켰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골로 인정받지 못했다. 전반 막바지 임상협이 연이어 두 번의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이번에는 광주 이상기와 김경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에도 서울은 윌리안과 한승규를 교체 투입하며 공격적인 라인업을 구축,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슈팅이 번번이 골대 정면으로 향하면서 골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후반 18분 기성용과 후반 28분 박수일의 중거리 슈팅이 모두 김경민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서울은 후반 29분 지동원을 투입하면서 공격 자원들을 풀가동하는 강수를 두었다. 그러나 광주의 수비진은 촘촘했고, 김경민 골키퍼의 세이브 역시 안정적으로 이어졌다. 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지동원 발리슈팅마저 막아내면서 철벽방어의 정점을 찍었다. 광주는 오히려 쐐기골의 기회마저 만들어냈다. 후반 37분 서울 수비로부터 공을 인터셉트한 엄지성이 드리블 돌파 후 추가골을 성공시켰지만 직전 상황 베카의 파울로 아쉽게 득점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지동원의 헤더마저 골대를 넘어가면서 마지막 기회마저 무산됐다. 최종 스코어 1:0 광주의 승리였다.
광주의 클린시트를 완성시킨 김경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수원전과 울산전에서 팀원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서울전에서 제가 막아주면 팀이 버텨줄 것이라고 믿었다” 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승리한 광주는 승점 48점을 기록하면서 리그 3위를 굳건히 했다. 최근 3연승에 10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면서 좋은 폼을 계속 이어갔다. 상암에서 첫 승리를 달성하면서 구단 역사상 새로운 기록도 아로새겼다. 서울은 지난 '슈퍼매치' 에서의 승리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3위 탈환에 실패했다. 최근 홈에서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의 부진으로 홈팬들의 실망을 더했다.
파이널 A행 확정을 노리는 양 팀은 일주일 후 3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서울은 23일(토) 제주를 상대로 원정 2연승에 도전한다. 제주는 최근 4경기 연속 승리가 없고, 순위가 9위로 쳐져있다. 시즌 상대전적도 서울이 1승 1무로 앞서있다.
광주는 24일(일) 홈에서 또 다른 파이널 A행 경쟁자인 전북을 상대한다. 전북과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은 FA컵 8강전 포함 1승 2패로 열세다. 승리 시 광주는 파이널 A행을 확정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