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이 이명재의 득점에 힘입어 적지에서 값진 무승부를 거뒀다.
전북 현대 모터즈와 울산 HD FC가 5일 전북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친 ACL 8강 1차전은 1:1 무승부로 끝났다. 전북이 전반 3분 만에 송민규의 득점으로 앞서갔지만, 울산은 77분 이명재가 상대의 실수를 역이용해 동점을 만들며 어려운 경기를 살려냈다.
선취점을 기록한 전북은 달아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놓쳤다. 21분 티아고가 이동준이 얻어낸 PK를 실축했다.
홈팀 전북은 4-2-3-1 카드를 꺼냈다. 최전방에 티아고가 선다. 2선에 문선민 송민규 이동준이 자리한다. 중원에는 맹성웅과 이수빈이 선다. 포백은 김진수-박진섭-정태욱-김태환이 이루고, 골문은 김정훈이 지킨다. 김태환은 전북 이적 후 처음으로 울산을 상대한다.
원정팀 울산은 큰 폭의 변화를 줬다. 최전방에 주민규를 두고 좌우에 김지현과 엄원상을 배치한다. 3명의 미드필더는 김민혁, 이규성, 고승범이 이룬다. 포백은 이명재 김영권 황석호 설영우가 구성하고, 골키퍼는 변함없이 조현우가 나선다.
전북이 이른 시간 득점을 만들었다. 전반 3분 이동준이 오른쪽 측면에서 드리블에 이은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울산 수비수 틈을 파고든 송민규가 침착하게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터트렸다.
실점한 뒤 흐름이 밀린 울산이 전북의 끈끈한 수비진을 뚫지 못했고 상대 진영에서 뺏긴 뒤 역습 상황을 내줬다.

21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 전북이 PK 기회를 맞았다. 울산 수비진 뒤를 파고든 이동준이 이명재 발에 걸리면서 PK를 얻어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티아고가 조현우를 속였지만 골대 맞고 벗어났다
답답한 경기를 보인 울산이 전반전 가장 좋은 기회를 맞았으나 골대 불운에 땅을 쳤다. 주민규의 헤더가 박진섭 키를 넘겼고, 엄원상이 틈을 파고든 뒤 슈팅했지만 골대를 때렸다.
울산은 전북의 수비진에 고전하면서 답답한 전반전을 보냈다. 점유율 65%를 기록한 울산은 4차례의 슈팅과 1회 유효슈팅에 그쳤고 전북은 6번의 슈팅과 2차례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전반전에 앞두고 양 팀은 선수 변화를 가져갔다. 전북은 아동준응 빼고 한교원을 투입했고, 울산은 고승범, 김지현을 대신해 지난 리그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한 아타루와 김민우를 투입했다.
교체 투입된 김민우가 활발한 활동량을 가져가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후반 50분 김민우가 김태환 상대로 끈질긴 압박으로 코너킥을 얻어냈다 이어 황석호의 헤더가 골대 옆을 벗어났다.
울산은 김민혁을 대신 마틴아담을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를 더했다. 주민규-마틴아담 두 톱을 형성했다. 71분 마틴 아담의 중거리 슈팅이 김정훈 골키퍼 정면에 걸렸다. 73분 주민규가 헤더를 했으나 높게 떴다.
울산은 후반전 되살아나며 동점에 성공했다. 77분 아타루가 중앙 패스를 넣었고 마틴 아담이 공을 잡지 못하고 뒤로 흐른 것을 전북 정태욱이 급하게 공을 걷어낸 것이 마침 박스 안에 있던 이명재의 발 앞에 떨어졌다. 이명재가 한 번 집어놓고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 골을 만들었다.
발등에 불붙은 전북은 '공격 모드'로 전환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티아고의 슈팅이 울산 수비에 막혔고 뒤이어 역습 상황에서 송민규의 슈팅이 옆그물을 맞췄다. 84분 안현범이 박스 안에서 절호의 기회를 놓치면서 동점골 찬스가 무산됐다. 이후 양 팀은 추가 득점없이 1:1로 끝났다.
한편, 양 팀은 3월에만 2번 더 맞붙는다. 오는 12일(화) 울산에서 ACL 8강 2차전을 갖고 이어 30일 리그 4R에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