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은 한 경기면 충분했다. 국가대표에서 경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FC서울의 캡틴 나상호의 이야기다. 나상호는 24일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서 선발 출장해 활약했다. 대한민국은 좋은 경기력에도 우루과이와 0-0 무승부를 거뒀지만 나상호는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냈다는 평이다. 앞서 나상호는 많은 축구팬들의 의심에 시달렸다. FC서울의 주장이자 핵심 공격 자원으로 리그에선 검증된 자원이었지만, 국가대표 무대에선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을때도 응원보단 회의적 시선이 많았다. 나상호는 이날 부상으로 빠진 황희찬을 대신해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후반 이강인과 교체되기 전까지 74분간 왕성한 활동량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빠른 발을 이용한 저돌적인 돌파로 우루과이를 당황시켰고, 수비에 적극 가담하며 김문환의 부담을 덜었다. 지난달 FA컵 4강서 극적 결승 득점으로 서울을 6년만에 결승 무대로 이끌었던 모습에 가까웠다. 자신을 믿어준 파울로 벤투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경기 후 나상호는 "상대 윙백이 공격적인 성향이라 내가 기용됐다"라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로 우루과이전을 앞둔 대한민국 대표팀의 골문은 누가 지키게 될까. 김승규(알 샤밥)가 한 발 앞서있는 가운데 그 뒤를 조현우(울산 현대)와 송범근(전북 현대)이 받치고 있다. 각자 스타일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K리그가 자랑해온 최고의 키퍼들인 만큼 상당한 기대가 모인다. 김승규는 세 번째 월드컵이지만, 아직 주전 경험은 없다. 첫 월드컵선 선배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의 뒤에 서 있었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선 조현우에게 주연을 내줬다. 그러나 벤투호에서 중용되는 만큼 현재로썬 김승규가 주전이 유력하다. 김승규는 울산 현대 호랑이 출신이다. 전하초, 현대중, 현대고를 모두 나온 그야말로 울산의 '성골'이다. 2006년 데뷔 후 2015년까지 울산에서 뛰었고, 2019년 복귀를 포함해 국내에선 다른 팀엔 발을 담가본 적도 없다. 리그 새내기 시절부터 페널티킥(PK)을 잘 막는 키퍼로 정평이 나 있었으며, 경험이 쌓이면서 킥을 비롯해 '좋은 발밑'도 부각되고 있다. 이로 인해 후방 빌드업을 중시하는 벤투호에서 주전으로 낙점됐다는 후문이다. 별다른 결점이 없이 '완성형 키퍼'에 가깝다는 호
전북 현대 모터즈가 FC서울을 꺾고 대한축구협회(FA)컵서 우승했다. 팀 통산 5번째 FA컵이다. 전북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 2차전서 서울에 3:1로 승리했다. 지난 27일 1차전 원정서 2:2로 비겼던 전북은 합산 5:3으로 우승트로피를 들었다. 전북은 전반 시작부터 강한 압박으로 서울을 몰아붙였다. 결국 바로우가 전반 10분 김진규의 크로스를 왼발로 밀어넣으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반 추가시간엔 바로우의 크로스를 리그 득점왕 조규성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우승컵에 한발자국 더 다가갔다. 후반엔 서울이 반격에 나섰다. 후반 24분, 서울은 김진야의 크로스를 기성용이 뒤꿈치로 흘렸고, 쇄도하던 박동진이 전북의 골문을 흔들었다. 서울이 합산 한 골차로 따라붙으며 전주성엔 긴장감이 돌아왔다. 그러나 서울은 추가골을 만들어내는데는 실패했고, 결국 후반 종료 직전 전북은 역습에 성공, 조규성이 침착한 멀티골로 서울을 무너뜨렸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함께 FA컵 최다 우승팀으로 올라섰다. 지난 2020년 우승 후 2년만에 컵을 되찾아왔다. 서울은 결국 시즌을 빈손으로 마감했다. 김상식 감독은 "
수원FC 서포터 리얼크루가 수원 시청 앞에서 김호곤 단장 재계약을 지지하는 광고트럭 퍼포먼스를 벌였다. 리얼크루는 27일 수원시청 앞에 '우리는 김호곤 단장의 재계약을 원한다'는 전광판이 달린 트럭을 보냈다. 앞서 김 단장은 지난 2019년 수원FC 단장직을 맡아 1부 승격, 파이널 A 진입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승우를 영입해 스포트라이트를 끌어모으는가 하면, 수원FC위민은 지소연 영입에 성공해 인천 현대제철의 독주를 흔드는 중이다. 그러나 올해가 계약만료인 김 단장의 재계약 소식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았다. 오히려 일각선 구단의 재계약 요청에도 불구하고, 수원시청서 정치적 이유로 다른 내정자가 있다는 풍문까지 돌자 결국 팬들이 행동에 나선 상황이다. 리얼크루 소속 한 수원FC 팬은 27일 본지 통화에서 "김 단장이 부임 이후 선수단, 시설, 이벤트 등 많은 성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가져다 줬다"라면서 "많은 수원FC 팬들이 이정도 성과에도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납득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과거 냈던 성명서에 게재된 대로 가능한 수단을 총 동원해
대전하나시티즌이 김천 상무를 잡고 1부 승격 가능성을 높였다. 대전은 2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서 조유민과 주세종의 연속골로 김천에 2:1 역전승했다. 이날 선제골은 김천의 몫이었다. 전반 21분 이영재가 올린 코너킥을 김천 문지환이 내리찍는 헤더로 대전 골문을 갈랐다. 대전도 길지 않은 시간 동점골로 추격했다. 전반 35분 대전 이진현의 코너킥이 문전서 흐르자 조유민이 차 넣으면서 균형을 맞췄다. 공방을 주고받던 양팀의 균형은 후반에야 깨졌다. 후반 28분, 김인균의 헤더가 키퍼를 맞고 나오자 교체투입된 마사가 집중력을 발휘해 옆으로 밀어줬고, 자리를 잡고 있던 주세종이 빈 골문에 공을 차넣었다. 이로써 대전은 오는 29일 김천 원정서 비기기만 해도 1부로 승격이 가능하다. 원정 다득점 원칙은 폐지됐다. 전신인 대전시티즌 시절 강등된 뒤 7년 만이다. 반면 김천은 승격 1년 만에 강등 위기에 직면했다. 대전 이민성 감독은 종료 후 "이제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전(2차전)을 준비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긴장을 놓지 않았다. 앞서 대전은 지난해에도 1차전 홈에서 승리했으나 2차전서 대패하며
2022년 K리그1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리그 베스트 일레븐이 포지션별로 발표됐다.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어워즈 2002에선 올해 최고의 리그 선수 11명이 뽑혔다. 팀 우승 이끈 울산 조현우, 2022 최고 수문장 베스트 골키퍼로 울산 현대 호랑이 조현우가 선정됐다. 조현우는 74.74점으로 전북 현대 송범근(15.50점), 제주 유나이티드 김동준(3.53점)을 제쳤다. 조현우는 놀라운 선방능력을 토대로 울산의 리그 최소실점(33점)을 이끌면서 다시 한 번 리그 최고의 수문장으로 꼽혔다. 전북 김진수·박진섭-울산 김태환·김영권 ‘합작 4백’ 수비진엔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던 울산과 전북 현대 모터즈가 2명씩 포진했다. 국가대표가 유력한 전북 김진수(72.07점)가 레프트백, 울산 김태환이 라이트백(62.93점)이 양쪽 윙백에 위치했다. 두 선수 모두 양 날개에서 공격수 못지 않은 위협적인 공격력을 뽐내며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었다. 베스트 센터백 자리는 울산 김영권(33.45점)과 전북 박진섭(27.07점)이 차지했다. 박진섭은 전북으로 이적한 뒤 센
울산 현대 호랑이가 2022년 K리그 정상에 올랐다. 통산 세 번째 우승, 2005년 이후 17년 만이다. 울산은 16일 오후 2시 강원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02 37라운드에서 엄원상과 마틴 아담의 골로 2:1 역전승했다. 지난 라운드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에게 발목을 잡히며 우승 확정을 한 차례 미룬 바 있는 울산이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 확정되는 이날 경기 전부터 울산 팬들은 강원 원정석을 매진시키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울산은 우승을 위해 전반 초반부터 강원에 공격을 퍼부었지만 유상훈 골키퍼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바코의 슈팅이 골대를 맞추고 나오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20분 강원에 페널티킥을 내줬다. 김대원이 깔끔하게 성공시키면서 0:1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후반 29분, 울산 이명재의 높은 롱 패스를 마틴 아담이 헤더로 따냈고, 뒤로 흐른 공을 엄원상이 발리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엄원상은 득점 직후 원정석으로 달려가면서 울산 팬들을 열광케 했다. 이어 후반 40분엔 이규성이 올린 코너킥을 골대 오른쪽에서 김기희가 머리에 맞췄고,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마틴 아담이 몸으로 밀
창이 이겼지만, 방패도 놀라웠다. '창' 울산 현대 호랑이와 '방패' 전북 현대 모터스의 8일 '현대가 더비'에서 패했지만 전북의 수비진은 놀라운 활약을 보였다. '닥공(닥치고 공격)' 등 주로 화려한 공격력으로 널리 알려진 전북이지만, 화력의 뒤엔 항상 든든한 수비진이 있었다.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 김상식 감독 부임 이후엔 더욱 탄탄해졌다. 지난 시즌 실점은 37점에 불과하다. 리그 MVP도 전북의 중앙 수비수 홍정호였다. 이날 경기도 전북의 후방은 빛났다. 국가대표 윙백 김진수와 수비의 핵심 홍정호의 공백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특히 센터백으로 완전히 자리잡은 박진섭은 울산 공격수 레오나르도를 꽁꽁 묶어내면서 자신의 '진화'가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모처럼 선발 출전한 전북의 프랜차이즈 스타 '최투지' 최철순은 여전히 몸을 사리지 않는 육탄방어로 골문 앞을 지켜냈다. 김문환과 윤영선도 울산의 공격진이 '지칠 때까지' 틀어막았다. 비록 경기 막판 PK허용 등으로 무너져 빛이 바랬지만, 이날 전북이 보여준 수비력은 리그 팬들에겐 놀라움을, 전북팬
울산 현대 호랑이의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발견된 것 같다. 8일 극장 결승골의 주인공 마틴 아담이다. 최근 수 년간 간발의 차로 우승을 놓친 울산은 여름 이적 시장서 고민했다. 엄원상과 아마노 준의 맹활약으로 이동준·이동경의 공백은 메꿨지만, 여전히 골 결정력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있어서다. 레오나르도의 부담을 덜어줄 정통 '타깃맨'을 찾던 울산의 레이더에 다소 생소한 헝가리 리그의 1994년생 공격수가 눈에 들어왔다. 2021-2022 시즌 헝가리의 퍽시 FC에서 34경기에서 31골 4도움을 기록한 마틴 아담이다. 울산은 마틴 아담이 좋은 체격조건과 순도 높은 결정력으로 울산의 최전방을 맡아줄 것을 기대했다. 헝가리 언론 보도 등에 의하면 마틴 아담 영입을 위해 상당한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추정되며, 계약 기간도 4년으로 알려졌다. 울산이 거는 기대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는 풍문이다. 적응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지난 8월 2일,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 뒤 8월 13일 페널티킥(PK)으로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이날 도움도 기록하면서 연착륙 가능성을 높였다. 이후 마틴 아담은 8월 21일 멀티골을 비롯해 공격 포
울산 현대 호랑이가 '현대가 더비'에서 라이벌 전북 현대 모터스를 꺾으며 리그 우승 8부능선을 넘었다. 울산은 8일 오후 4시 30분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5라운드에서 추가시간 터진 마틴 아담의 2골에 힘입어 전북 현대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리그 3경기 남은 시점, 바로우가 연속골을 이어간 전북을 승점 8점차로 앞서게 됐다. 남은 경기서 승점을 1점만 추가해도 우승이 확정된다. 홈팀 울산은 조현우, 김태환, 정승현, 김영권, 설영우, 박용우, 최기윤, 이규성, 이청용, 바코, 레오나르도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원정팀 전북은 송범근, 최철순, 윤영선, 박진섭, 김문환, 강상윤, 맹성웅, 백승호, 한교원, 송민규, 조규성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이날 경기는 그 중요도를 증명하듯 일찌감치 '구름관중'을 예고하며 시작전부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울산 팬들은 1,2층을 매진시키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고, 전북 팬들은 버스 40대를 동원해 원정석을 가득 메웠다. 경기전 이미 '예열'된 그라운드는 초반부터 신경전이 치열했다. 선수들은 공 경합마다 충돌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