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리그 개막 이후 다양한 에피소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엔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치열한 경기가 화제였습니다.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옐로카드와 레드카드가 평균을 웃돌 만큼 많이 나왔습니다. 오늘은 심판의 가슴 주머니에서 나오는 레드카드와 뒷주머니에서 등장하는 옐로카드에 대해 이야기해 봅니다. 축구 경기에서 옐로카드(Yellow Card)와 레드카드(Red Card)는 심판이 선수 및 코칭스태프의 규칙 위반을 제재하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이 제도의 기원은 영국의 케네스 조지 아스톤이 FIFA 심판 위원 시절, 경기 운영의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교통 신호등에서 착안하여 도입한 것이 시초입니다. 노란불은 주의, 빨간불은 정지를 의미한다는 점을 착안해 옐로카드와 레드카드를 도입했고, 이는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옐로카드는 선수들에게 경고의 의미로 주어집니다. 비신사적인 행동, 지속적인 반칙, 경기 지연, 상대 선수의 부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플레이, 과도한 항의 등이 그 대상입니다. 한 장의 옐로카드는 단순한 경고로 끝나지만,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는 순간 레드카드로 전환되며 퇴장이
새해의 첫날처럼, 이적 선수의 입장에서 새 구단에서의 첫 훈련은 항상 특별합니다. 2025년 새해 첫 칼럼을 통해, 이 특별한 순간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구단의 재정적 안정과 성장을 위해, 선수 이적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입장 수익, MD 상품 판매, 광고 협찬, 지역 지원금 등 다양한 수입원이 있지만, 축구 문화의 저변이 넓은 유럽에서는 특히 선수 이적으로 인한 수익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동계 전지훈련을 앞두고 열리는 이적시장을 활용해 선수단 구성을 마무리 짓는 것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겨울 이적 시장, 소위 '스토브 리그'가 뜨거운 이유입니다. 겨울 이적 시장이 활발히 진행되는 요즘, 많은 선수들이 새로운 팀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구단 사무실에서 계약서에 서명한 후, 공식 유니폼을 입고 첫 훈련장에 들어설 때의 설렘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낯선 동료들, 새로운 감독,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스태프들의 눈빛은 기대와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선수가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리 팀과 얼마나 잘 어울릴까?”라는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그만큼
축구 팬이라면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의 백 넘버(Back number)를 외우고, 그 번호가 담긴 유니폼을 구매해 경기장에서 착용하며 응원해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축구장에서 유니폼에 새겨진 백 넘버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많은 의미를 지닙니다. 백 넘버는 선수의 개성과 상징을 대변하며, 팬들에게는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축구 선수와 관련된 백 넘버 이야기를 해봅니다. 축구 백 넘버는 1933년 에버튼과 맨체스터 시티의 FA컵 경기에서 처음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에는 단순히 각 선수를 식별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각 번호는 고유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1번은 주전 골키퍼의 상징입니다. 1이라는 숫자의 모양처럼 팀을 무너지지 않게 받치는 기둥의 포지션을 담고 있습니다. 최후방을 지키는 책임감을 담고 있지요. 2번에서 5번까지는 주로 수비수에게 주어집니다. 특히 4번은 수비의 중추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사용합니다. 마치 상대 공격수에겐 지옥의 수문견인 케르베로스와 같은 선수들입니다. 대표적으로는 네덜란드의 반다이크, 스페인의 세르히오 라모스가 있습니다. 5번은 축구 지능이 높은 수비형 미드필더
인간은 자신이 기억되길 원합니다. 기억의 매개는 보통 이름이죠. 어느 한 분야에서 드러나는 특정한 기술을 보며, 특정 사용자의 이름을 떠올리게 된다면, 그만큼 영예로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에서도 '시그니처'라는 개념이 자주 언급됩니다. 시그니처는 그 선수를 상징하는 기술이나 스타일을 의미하며, 많은 팬들이 선수들의 개성과 실력을 직관적으로 느끼게 해줍니다. 선수의 시그니처는 단순히 한 가지 기술로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그 선수의 모든 플레이에서 묻어나는 독특한 특징일 수 있습니다. 특정 기술을 보면서 그 기술을 사용하는 선수의 이름을 떠올리게 되는 순간, 그 선수는 이미 축구 역사에 깊이 새겨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숙달을 넘어서, 그 자체로서 그 선수의 상징이 되는 영예로운 일입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 축구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은 ‘마르세유 턴’으로 유명합니다. 마르세유 턴은 지단의 유연한 플레이 스타일을 상징하며, 그의 경기를 본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멕시코의 콰우테모크 블랑코는 축구 팬들에게
선수들에게 있어 최고의 자산은 무엇일까요. 뛰어난 기술이나 탁월한 전술적 이해력도 중요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경기에 임할 수 있는 건강한 몸과 마음입니다. 축구라는 스포츠는 육체적, 정신적 집중을 요구하며, 그만큼 선수들이 부상을 입었을 때 이는 곧바로 성적과 커리어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오늘은 '부상'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모든 선수들이 부상 없이 건강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부상은 선수에게 있어 항상 붙어있는 검은 그림자처럼 애증의 관계라 할 수 있습니다. 부상이 자주 생기는 부위는 선수의 욕망이 집중된 곳이기도 합니다. 가장 많이 사용된 곳, 가장 약한 곳, 그래서 이겨내야 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전(前) 울산 HD 호랑이의 설영우 선수처럼 습관적인 어깨 탈구 부상을 겪는 경우도 있지만, 축구는 주로 하체를 사용하는 스포츠이기에 발목, 무릎, 종아리, 햄스트링 부위에서 부상이 자주 발생합니다. 박지성 전북 현대 모터즈 테크니컬 디렉터가 33세라는 이른 나이에 선수 생활을 은퇴한 이유 중 하나도 무릎 부상이 큰 원인입니다. 경기장에서의 왕성한 움직임과
문득 축구 선수를 보는 게 별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람들은 오랜 세월 동안 별을 보며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은 그저 하나의 빛나는 점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깊은 의미를 남깁니다. 때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결코 잊히지 않는, 소중한 존재로 기억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대상을 볼 때 특정한 이미지를 부여하고, 그 이미지 속에서 의미를 찾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흔히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를 ‘스타’라고 부르며, 그들을 별처럼 여기게 되지요. 비단 별의 이미지가 유명인들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해서도 안됩니다. 본인이나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모두가 별의 속성을 지닌 반짝이는 영혼의 소유자라는 걸 알게 됩니다. 오늘은 이러한 별의 의미를 바탕으로 빛과 사람, 그리고 그 관계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빛의 자립성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항성과 행성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항성은 항상 일정한 자리에 있으며 스스로 빛나는 별입니다. 태양이 대표적인 항성입니다. 행성은 항성의 빛과 열에너지를 받으며 주위를 맴도는 별입니다. 지구가 그렇지요. 마치 스타와 주위의 많은 팬. 팬과 팬이 좋아하는 많은 스타
오늘은 스포츠와 관련된 조금은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지난 7월 26일 시작된 파리 올림픽이 8월 11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올림픽은 평화와 화해와 인류애를 표방하는 스포츠 축제입니다. 이 대회는 순수한 스포츠 정신을 강조하며, 전 세계가 하나 되어 경쟁하면서도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다른 측면으로 ‘존중을 바탕으로 한 대리전쟁’이라는 역설적인 표현으로 설명될 수도 있습니다. 국가 간 더비전이 흥미와 몰입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겠지요. 올림픽 헌장은 ‘어떠한 종류의 시위나 정치 종교 인종적 선전을 할 수 없다’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극도의 순수성과 보편적 인류애를 바탕으로 올림픽을 정치와 이념의 장으로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49개국이 참가한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이 나치를 선전하는 장으로 활용되었던 과거를 떠올려본다면 이러한 규정의 필요성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 대회마다 이 규정과 관련된 이슈가 종종 발생합니다.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브레이킹’ 종목에
오늘은 꽃 이야기로 시작해 봅니다. 꽃은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움의 상징이자 계절의 전령사입니다. 추운 겨울, 강렬한 추위와 눈 속에서는 쉽게 볼 수 없지만 봄이 오면 우리는 화려한 색과 다양한 꽃들이 피어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흔히 봄을 '꽃의 계절'이라 부르지요. 하지만 계절에 따라 피는 꽃이 모두 다르듯이, 때로는 늦게 피어나는 꽃도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을에 피는 꽃은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주민규 선수입니다. 일반적으로 성인 축구 선수의 활동 연령대는 20세에 시작해서 30대 중반이나 후반 정도입니다. 이를 고려한다면, 최근 국가대표 승선과 함께 왕성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1990년생 주민규 선수(만 33세)는 가을에 핀 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민규는 처음엔 K리그 드래프트에서 선택을 받지 못했던 선수입니다. 번외지명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1부 리그를 밟은 것은 상무에 입대한 뒤였습니다. 기량이 만개한 뒤에도 그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주민규의 K리그 득점왕을 두 차례나 차지했지만,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겉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 중 '여성들이 싫어하는 세 가지 이야기'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첫째는 군대 이야기, 둘째는 축구 이야기, 그리고 셋째는 군대에서 축구 한 이야기랍니다. 이런 부담을 무릅쓰고서, 오늘은 이 세 가지를 모두 아우르는 주제, 바로 군대에서 축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남성은 일정 기간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현재 복무 기간은 대체로 18개월에서 21개월 사이로, 이 기간 동안 많은 젊은이들이 군인으로서의 삶을 체험하게 됩니다. 축구 선수들도 예외 없이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모두 군 복무를 이행해야 합니다. 여기서 신체 나이가 생업에 큰 영향을 끼치는 스포츠 선수들에게 특정 유형의 전문적인 복무가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한국인들에겐 낯선 단어가 아니죠. 바로 상무(尙武), 국군체육부대입니다. 과거엔 현 김천상무와 무궁화축구단(경찰)이 대표적인 군 복무 축구단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궁화축구단은 2019년도를 마지막으로 해체됐고, 현재는 김천상무가 상위 리그에서 유일한 군 복무 축구단으로 남아있습니다. 이외에도 공익근무요원 등으로 복무하며 4부 리그 시민축구단에서 활동할
-왜 축구칼럼인가요 축구를 무척 좋아합니다. 다양한 측면에서 우리의 삶을 반영하고 있어서죠. 축구 경기의 룰과 우리 삶의 방식에는 공통점이 많습니다. 축구는 규칙을 준수하면서 팀워크를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스포츠입니다. 성공적인 경기를 위해 다양한 장르의 직군이 서로 유기적으로 움직입니다. 이는 좀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법과 규칙을 지키고, 가족과 친구, 동료와 협력하여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우리 삶의 과정과 닮아 있습니다. 한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팀 전체의 조화가 승리로 이어지는 점은 사회적 관계에서도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축구 경기에서 선수와 서포터즈, 그리고 준비하는 모든 이의 감정은 우리 삶의 다양한 감정을 대변합니다.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며 때로는 좌절하고, 때로는 기쁨이 넘치기도 합니다. 서포터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은 팀의 승리와 패배에 따라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그 과정에서 공동체 의식을 느낍니다. 이러한 감정의 기복은 우리 일상에서도 흔히 경험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또한 축구에서는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에 적응하고 대처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이는 인생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다양한 도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