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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시간 극장 골’ 포항, 강원 꺾고 파이널 A행 축포 [리그 31R]

조르지 결승 골로 강원에 2:1로 승리…6연패 부진 탈출
강원 상대 3전 전승 우세…파이널 라운드 리턴매치 확정

31라운드 강원 FC 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고 팬들 앞에서 환호하는 포항 스틸러스 조르지(왼쪽)와 포항 선수들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이 올 시즌 강원 상대 천적을 자임하며 리그 5위 자리를 탈환했다.

 

22일 오후 4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31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강원 FC의 경기가 펼쳐졌다. 포항은 후반 추가시간 강원에 동점 골을 허용했지만, 남은 추가 시간 조르지의 결승골로 되돌려주면서 강원을 2:1로 제압했다. 올 시즌 강원과의 3차례 맞대결을 모두 스윕한 포항은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파이널 A행도 확정지었다.

 

주중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 경기를 포함 7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던 포항으로서는 승리가 절실한 경기였다. ACLE 상하이 선화전 골 맛을 본 조르지를 비롯 ACLE에서 경기 감각을 이어간 이태석과 김종우, 이규백, 강현제를 선발로 내세웠다.

 

최근 3경기 무승으로 울산에게 1위 자리를 내어준 강원은 승리를 통한 탈환을 노렸다. A매치 소집 피로감으로 지난 라운드 선발 명단에서 빠졌던 양민혁과 황문기는 베스트 일레븐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선제골로 기세를 올린 쪽은 포항이었다. 전반 5분 강원 박스 왼쪽에서 조르지의 돌파 후 슈팅이 강원 강투지의 발에 맞고 굴절되면서 이른 시간 골망을 흔들었다. 강원의 자책골로 기록된 득점으로, 포항은 1:0으로 앞서나갔다.

 

실점을 허용했지만 강원도 우승경쟁 팀답게 만회를 위한 반격을 개시했다. 전반 14뷴 양민혁, 전반 21분 황문기가 중거리 슈팅으로 포항 문전을 위협했고, 최전방 압박을 통한 인터셉트로 기회를 창출했다. 포항도 수세에 몰리지 않았다. 뒷문을 단단히 잠그면서도 롱패스를 통한 역습을 노렸고, 전반 28분 정재희 투입으 전술의 포석을 놓았다. 강원도 이유현 투입으로 대응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양 팀의 전반은 포항이 1점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 강원은 오른쪽 측면 황문기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통해 기회를 창출했다. 후반 17분 이기혁의 중앙 돌파가 이상헌의 슈팅까지 이어졌지만, 골대를 맞는 불운에 막혔다. 포항도 이에 질세라 한찬희와 안재준, 백성동을 투입하며 강원의 공세에 맞불을 놓았다. 후반 24분 역습상황에서 안재준이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면서 추가골의 기회를 엿봤다. 강원은 후반 37분 이기혁이 문전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줬지만, 코바체비치가 마무리에 실패하며 포항 골문 공략에 또 한 번 실패했다.

 

하이라이트는 후반 추가시간부터 시작됐다. 추가시간 3분 이유현의 크로스가 포항 문전으로 향했고, 쇄도하던 양민혁이 완델손을 따돌리고 발을 갖다대면서 극적인 동점 골을 만들어냈다. 양민혁의 시즌 9호골이었고, 경기는 다시 1:1 원점으로 돌아왔다. 그대로 무승부가 될 것 같았던 경기는 그러나 포항의 추가시간 DNA가 살아나면서 다시 요동쳤다. 후반 추가시간 6분 오른쪽 측면에서의 안재준의 땅볼 크로스가 강원 수비진을 갈랐고, 뒤에서 자리를 잡고 있던 조르지가 마무리를 지으면서 경기의 마침표가 찍혔다. 포항은 2:1로 승리로 또 한번의 ‘태하 드라마’를 써내려갔고, 6연패를 탈출에 더해 상위 스플릿 진출까지 확정지으면서 기쁨을 더했다.

 

선제골에 일조하고,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된 조르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득점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믿었고 결승 골의 기회가 감사하게도 나에게 찾아왔다"라면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 부진한 시간동안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준 아내와 믿어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리그 5위를 기록한 포항은 잔여 경기와 상관없이 파이널 A행을 확정지었다. 오는 27일(금) 치러지는 32라운드 상대는 다이렉트 강등 위기에 처한 12위 인천으로 2연승과 4위 탈환에 도전한다. 강원은 2연패와 4경기 무승으로 김천에게 2위 자리를 내주면서 3위로 내려앉았다. 일찌감치 파이널 A행을 확정지은 강원이지만 28일(토) 홈에서 대구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순위 도약을 노린다. 포항과 강원은 파이널 라운드에서 다시 한 번 만날 예정으로 포항의 스윕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