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입춘이 지나고, 지난 주말 2025 K리그가 개막했습니다. 겨울을 견디고 피어나는 새싹처럼, 각 팀은 새로운 시즌을 향한 희망과 도전의 서막을 올렸습니다. 개막전부터 이변이 속출하며 축구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습니다. 2025 K리그는 과연 어떤 스토리를 써 내려갈까요.
올 시즌 K리그를 관전하는 여러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먼저, 전북 현대 모터스는 거스 포옛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습니다. 지난 시즌 전북은 팀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는 굴욕을 맛봤습니다. 리그 5연패를 달성했던 강팀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시즌이었죠. 감독 교체와 함께 김진수 선수 등 베테랑의 이적으로 인해 스쿼드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리빌딩이 필요한 시점, 과연 전북이 혁신을 통해 다시 정상으로 올라설 수 있을까요.
울산 HD FC는 리그 4연패에 도전합니다. 김판곤 감독 체제에서 계속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울산은 이번 시즌 새로운 공격수 허율을 영입하며 변화를 맞았습니다. 특히, 지난 시즌 득점왕 주민규가 대전 하나 시티즌으로 트레이드되면서 새로운 공격진의 역할이 중요해졌습니다. 기존 득점왕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무거운 책임을 짊어진 허율. 그의 활약 여부가 울산의 4연패 도전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K1리그에 처음 입성한 FC안양의 활약도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K2리그에서 정상에 오르며 승격한 안양은 과연 1부 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특히, 과거 연고 이전으로 인해 형성된 FC서울과의 더비전은 팬들의 관심을 뜨겁게 달굴 것입니다.
반면, 수원 삼성은 아직 K2리그에 머물러 있습니다. ‘늪’이라는 K2리그의 별명처럼, K2리그는 한 번 내려가면 쉽게 올라오기 힘든 리그로 유명합니다. 수원 삼성은 지난 시즌 승격에 실패하며 '늪'에 빠졌습니다. 과연 수원이 올해는 승격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수원 삼성은 열정적인 팬들이 모여있기로 유명합니다. 그들의 기대와 걱정이 공존하는 가운데, 수원의 여정이 주목됩니다.
광주 FC 역시 주목할 팀입니다. 시민구단의 특성상 예산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핵심 선수들을 지키기가 어렵습니다. 2024 시즌 맹활약했던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났지만, 다행히 이정효 감독은 남아있습니다. 그는 특유의 열정적인 지도 방식과 전술적 수완으로 광주의 경쟁력을 유지하려 할 것입니다. 그의 '호통'이 이번 시즌에도 팀을 이끌어갈 원동력이 될까요.
개막전이 끝났습니다. FC안양이 울산 HD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강렬한 존재감을 알렸습니다. 안양의 패기가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각 구단은 새로운 영입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 간의 조화를 보여주며 본격적인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첫 경기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이제 막 2025 시즌의 첫 페이지가 열린 것입니다.
큰 승리가 있었든, 큰 패배가 있었든 다음 경기는 다시 0대 0으로 시작합니다. 축구의 가장 근본적인 원칙이죠. 2025 k리그 극장은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새롭게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알 수 없습니다.
올해 여러분의 스토리는 어떤가요. 첫 경기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더라도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경기장 안에서도, 그리고 우리 각자의 삶에서도 말이죠. 올 시즌 K리그가 끝날 무렵,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우승'을 거머쥘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에필로그
K리그의 시즌이 돌아왔다는 것은 곧 봄이 온다는 소식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다가오는 기쁜 봄을 맞이하며 따뜻한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눈에 띄지 않고 스스로 드러나지 않아도 앞으로 피어 날, 봄의 꽃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시<봄꽃>을 보냅니다. 당신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봄꽃>
김승현
이불 감싸듯
따스한 공기가 몸을 감싸고
두근거리는 땅속의 것들
태동하는 땅의 생명
바야흐로 꽃의 시대가 왔도다
활짝 필
너의 계절이 왔다
그대여
꽃이여

김승현 논설위원
제주 태생, 글과 축구를 사랑하는 예술인.
시집 『사람별하트』 저자
現) 아인스하나(주) 이사
現) (사)한국문인협회 제주지부 간사
現) 제주문학학교 기획위원
現) 스토리에이지(주) 편집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