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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13R] '이병근 바람' 탄 수원 삼성, 첫 연승 질주

수원, 이기제·전진우의 연속골로 김천 제압
FA컵 포함 맞대결 성적 2승 1무 우위 점해
김천 조규성, 패널티 킥(PK)으로 9호 골

선제골을 기록한 이기제(왼쪽에서 4번째)를 축하해주는 수원 선수들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이 ‘이병근 바람’을 탔다.

 

17일 오후 7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13라운드 수원 삼성과 김천 상무의 리그 2번째 맞대결이 펼쳐졌다. 수원은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김천에 2:1로 승리했고, 연승과 홈 3연승을 달렸다. 

 

수원은 최근 홈 2경기에서 연이어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지난 성남 전 승리로 순위도 9위로 뛰어올랐다. 김천과는 지난 7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쳤고, 원정팀들의 지옥인 김천에서도 무승부로 '생환'했었다. 최근 맞대결인 FA 컵 3라운드에선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면서 김천 종합운동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좋은 분위기에도 아쉬운 부분은 빈공이다.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멀티골이 2경기 밖에 없었고, 모든 패배는 영패였다. 전진우, 오현규에 더해 류승우, 김건희 등 경험 많은 공격수들의 분발이 필요했다.

 

김천은 올 시즌 승리의 기세를 단 한 번도 연승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징크스처럼 4번의 승리 다음 경기는 반드시 패배로 이어졌다. 4승 4무 4패로 7위를 기록 중인 순위는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 뒷심이 부족한 모습도 보였다. 후반 25분 이후 득점 부재와 지난 대구전 후반 추가시간 실점이 상징적이었다. 고승범, 권창훈, 박상혁, 명준재 등 친정팀을 상대하는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했다. 

 

수원은 이기제가 1경기만에 왼쪽 풀백 자리에 선발 복귀했고,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었던 구대영이 2경기 연속으로 오른쪽 풀백 자리를 꿰찼다. 지난 경기에서 부상으로 교체된 정승원의 자리는 강현묵이 대체했고, 김태환이 오랜만에 윙 포워드로 나서면서 최전방을 전진우-오현규-김태환의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했다.

 

김천은 송주훈이 2경기 연속 선발출전하면서 정승현, 박지수와 쓰리백을 이뤘다. 왼쪽 측면은 명준재가 나서 친정팀의 빈틈을 노렸고, 유인수는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해 물오른 공격 가담 능력을 이어갔다. 최전방은 조규성 대신 김지현이 선발 출전했고, 왼쪽 윙 포워드는 젊은 피 서진수가 오른쪽 윙 포워드는 친정팀 공략의 특명을 부여받은 권창훈이 나섰다.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김천의 공격수들은 경기 초반 의욕을 보였다. 전반 7분 서진수의 바운드 된 크로스를 김지현이 다이빙 헤더로 연결했다. 골문을 크게 벗어났지만 과정에서의 빠른 공격 전개가 돋보였다.

 

기세를 뺏기지 않으려는 듯 수원은 사리치의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터닝 슈팅을 날리면서 김천의 선제공격에 맞섰다.

 

김천은 전반 초반 핵심 수비수인 박지수가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정승현이 부상에서 돌아오니 박지수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엇박자를 보이면서 두 국대의 호흡은 또 이렇게 짧게 마무리됐다.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수원은 김천의 위기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9분 역습 상황에서 강현묵의 패스를 받은 이기제가 빨랫줄 같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김천 골문 안 옆 그물을 정교하게 갈랐다. 도움 2개만을 기록중이던 ‘왼발 스페셜리스트’ 이기제의 올 시즌 첫 번째 골이었다. 지난 경기에서 전진우의 골을 도왔던 강현묵도 도움을 추가하면서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했다.

 

박지수의 부상에 이은 선제골 타격으로 김천은 전반 남은 시간 동안 불안한 수비를 보였지만, 수원의 추가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전반은 수원의 1:0 리드로 끝났다.

 

후반 김천은 고승범과 조규성, 김한길을 투입하며 날카로워진 공격력으로 반격에 시동을 걸었다.

 

오른쪽 측면에서의 김한길의 크로스에 이은 조규성의 헤더 조합은 두 차례 수원의 골문을 위협했다.

 

이에 맞서는 수원은 골 집념을 보이는 전진우를 앞세워 응수했다. 전진우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김천 문전에서 날렵한 몸놀림으로 강력한 슈팅을 시도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김천은 구성윤 골키퍼가 가까스로 선방해내면서 첫 번째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지난 경기 전진우에게 찾아왔던 골 기운은 이번에도 잊지 않고 찾아왔다. 후반 24분 역습상황에서 사리치의 패스를 받은 전진우는 구성윤 골키퍼를 앞에 두고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결국 추가골을 터뜨렸다. 전진우의 2호 골이자 2경기 연속골이었다. 사리치도 2호 도움을 기록하면서 수원이 믿고 보는 외국인 선수임을 증명했다. 전진우의 골로 수원은 2:0으로 앞서나갔다.

 

추가골 이후 굳히기에 들어간 수원은 장호익과 이한도, 류승우를 투입하면서 공수에서 안정감과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천은 후반 31분 골문과 멀지 않은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키커 이영재의 왼발을 떠난 공이 불운하게도 골대를 맞으면서 만회골로 이어지지 못했다. 후반 추가 시간 고승범이 얻어낸 패널티 킥(PK)을 조규성이 마무리하면서 1골을 만회기는 했지만, 김천은 결국 열세를 뒤집지 못했다. 경기는 수원의 2:1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양 팀의 올 시즌 맞대결 성적은 FA컵 포함 수원이 2승 1무로 앞서게 됐다.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한 전진우는 ‘지난 경기 결승골을 통해 프로라는 곳이 기회를 잡았을 때 이런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것 이구나를 느꼈다. 오늘 경기도 간절하게 준비했고, 선수들과 합심해서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인터뷰했다.

 

2연승을 기록한 수원은 8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김천은 수원에 승점 동률을 허용했지만, 다득점에서 앞서면서 가까스로 7위를 유지했다.

 

수원은 오는 22일 첫 맞대결에서 패배를 안겨줬던 제주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김천은 첫 맞대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최강’ 울산을 김천으로 불러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