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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25R] ‘우천 속 기사회생’ 수원 FC, 대구 상대 무패행진

수원 FC,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로 대구와 2:2 무승부
올 시즌 3번의 맞대결 1승 2무로 상대전적 우위 유지

드리블 하는 수원 FC 김현(오른쪽)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FC가 장대비를 뚫고 경기장을 찾은 홈 팬들에게 승리만큼 값진 승점 1점을 선물했다.

 

31일 오후 7시 30분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25라운드 수원 FC와 대구 FC의 경기에서 수원 FC는 후반 추가시간 터진 김현의 패널티킥 동점골로 대구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 FC는 지난 강원전에서 패했었지만, 최근 분위기가 좋았다. 최근 7경기에서 5승 1무 1패를 기록하면서 리그 6위로 올라섰고, 이승우도 홈 5경기 연속골을 기록중이었다. 라스와 이기혁이 각각 팀 K리그와 A대표팀에 선발되는 등 선수들의 폼도 절정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대구는 지난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패하면서 무패행진이 12경기에서 중단됐다. 패전이 없었음에도 순위가 8위에 머문 것은 승리보다 무승부가 많아서였다. 올 시즌 수원 FC와의 맞대결은 1무 1패로 열세였지만, 두 번째 맞대결을 무승부로 마무리하면서 승리 가능성을 높였었다. 부상을 당했던 세징야의 복귀 및 출전 여부와 새로운 외국인 선수 페냐의 활약도는 수원 FC와의 상대 전적 균형과 상위권 도약을 위한 키 포인트였다.

 

수원 FC는 이승우가 퇴장 징계로 출전하지 못했다. 박배종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고, 쓰리백은 신세계와 김건웅, 김동우가 나섰다. 좌우 측면은 박민규와 정동호, 중원은 정재용과 박주호가 책임졌고, 최전방 라스 좌우로는 22세 이하 자원인 정재윤과 이기혁이 선발출전했다.

 

대구는 쓰리백 김진혁을 공격수로 출전시키고 그 자리를 김우석으로 대체했다. 페냐는 두 번째 선발출전 경기에서 미드필더로 나섰고, 제카와 고재현은 변함없이 최전방 득점 생산의 임무를 부여받았다. 세징야는 교체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양 팀은 전반 초반 한 차례씩 날카로운 공격을 주고받았다. 전반 2분 대구 페냐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수원 FC 골문으로 정확하게 향했지만 박배종 골키퍼가 가까스로 펀칭해냈다. 수원 FC도 전반 10분 로빙패스를 받은 라스가 패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슈팅을 날리면서 응수했지만 정태욱의 태클이 한발 빨랐다.

 

경기 초반 집중력을 유지한 팀은 수원 FC였다. 전반 12분 대구 페냐가 백패스 미스를 범했고, 오승훈 골키퍼가 급박하게 나와서 막아낸 세컨드 볼을 정재용이 중거리 슈팅으로 빈 골대에 밀어넣었다. 이른 시간에 터진 선제골로 수원 FC는 1:0으로 앞서나갔고, 정재용은 3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4호골을 기록했다. 수원 FC는 이 후 역습기회에서 라스에게 몇 차례 득점찬스가 만들어졌지만, 대구 수비수들에게 막히면서 추가골로 이어지지 못했다. 힘겹게 실점위기를 넘기던 대구의 전반은 열세로 마무리되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김우석의 크로스에 이은 정태욱의 헤더가 골키퍼에게 막혔고, 재차 슈팅 또한 골 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왔다. 골대 불운이 감도는 순간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고재현이 세컨드 볼을 골문 안에 밀어넣었고, 전반 종료 직전 극적인 1:1 동점이 만들어졌다. 고재현은 2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9호골을 기록했고, 개인 통산 첫 두 자릿수 득점에 1골만을 남겨놓게 됐다.

 

기세를 탄 대구는 세징야를 투입하면서 후반을 시작했다. 수원 FC도 김승준과 곽윤호를 투입하면서 라인업을 재정비했다. 대구는 후반 세징야와 페냐, 제카의 삼각편대가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유효슈팅 기회를 만들며 수원 FC의 수비진을 흔들었고, 공격의 주도권을 이어갔다. 양 팀 교체 카드는 후반 중반 희비가 엇갈렸다. 후반 22분 수원 FC 김승준이 대구 세징야의 발목을 밟으면서 바로 레드카드 퇴장을 당했고, 팽팽하게 진행되던 경기는 대구가 수적 우위를 점하는 상황으로 전환됐다.

 

대구는 이어진 프리킥 기회에서 세징야의 슈팅이 골대를 맞으면서 추가골 기회는 놓쳤다. 퇴장 이후 수원 FC는 김현과 니실라를 투입하면서 수적 열세를 버텨낼 수 있는 전술을 강구했고, 대구는 케이타와 장성원을 투입하면서 좌우 측면의 체력을 강화해 수적 우위를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펼쳤다. 후반이 막바지로 흘러가면서 대구 세징야의 프리킥 기회들과 고재현의 중거리 슈팅이 수원 FC 문전을 지속적으로 위협했지만, 박배종 골키퍼의 선방으로 추가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대구의 역전골은 페냐의 데뷔골로 만들어졌다. 후반 41분 중원에서부터 패스를 통해 전진하던 페냐는 문전 혼전상항에서 흘러나온 세컨드 볼을 왼발 슈팅으로 수원 FC 골문에 꽃아넣으면서 대구의 2:1 리드를 가져왔다. 2경기만에 터뜨린 K리그 첫 골이자, 본인의 패스미스로 허용한 전반의 실점을 만회한 골이었다. 승부가 기운 듯 보였던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대구 문전에서 정재용의 패스를 받은 김건웅의 유니폼을 대구 김우석이 잡아당겼고, 수원 FC에게 패널티킥 기회가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김현이 침착하게 공을 골문 구석으로 차넣으면서 2:2 동점이 되었고, 빗속에서 치열하게 진행된 경기는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수적 열세를 이겨내고 무승부를 만들어낸 수원 FC는 이승우가 없는 가운데서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6위 자리를 지켜냈다. 대구는 연패는 피했지만 다 잡은 승점 3점을 놓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강원에 득점이 밀리면서 리그 순위도 9위로 한계단 내려앉았다.

 

양 팀은 이틀을 쉬고, 26라운드를 재개한다. 수원 FC는 5위를 달리고 있는 인천 원정에서 승점 줄이기에 나서고, 대구는 또 다른 수원을 홈으로 불러들여 홈 7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