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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25R] '위기탈출 넘버 25' 김천, 힘겨운 무승부

구성윤 골키퍼의 PK 선방으로 수원 원정 무승부
‘10경기 연속 무승’ 기록한 수원, 강등권 가시화

김천 김지현(좌)의 돌파를 저지하는 수원 이종성(우)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강등권의 길목에서 만난 두 팀이 모두 웃지 못하며 남은 라운드에 대한 걱정을 더했다.

 

30일 오후 7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25라운드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김천 상무의 경기는 단 1골도 터지지 않으면서 0:0 무승부로 종료됐다.

 

수원은 김천을 상대로 반등을 노렸다. 지난 13라운드 홈에서 김천 상대 승리 이후 9경기 연속 승리를 얻지 못했기에 의미와 명분은 충분했다. 마침 김천도 하향세를 타면서 10위까지 순위가 떨어진 상태였고 수원은 승점 2점차 11위였다. 문제는 공격력이었다. 장기화 된 득점력 가뭄이 지난 울산전에서 골 맛을 본 안병준을 통해 해갈될 수 있을지가 관심사였다. 김천은 전역자들이 대규모로 발생하는 9월을 코앞에 둔 뒤숭숭한 상황이었다. 조규성을 비롯한 예비 전역자들은 그동안 팀 득점의 75%를 차지했다. 김태완 감독은 주축 선수들의 재구성과 강등을 피하기 위한 순위경쟁을 동시에 치러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경기에 임했다.

 

수원은 풀백의 오른쪽 자리에 김태환을 선발 출전시켰다. 미드필더 라인은 이종성이 상대 공격 차단, 사리치와 정승원이 공격지원의 역할을 맡았고, 최전방은 안병준을 중심으로 좌우에 전진우와 류승우로 구성했다. 김천은 동아시안컵 출전으로 A대표팀에 차출되었던 권창훈과 이영재, 박지수를 선발명단에서 제외했고, 조규성과 김주성은 라인업에 올리지 않았다. 박지수의 센터백 자리는 연제운이, 이영재와 고승범의 미드필더 자리에는 박상혁과 정현철이 나섰다. 최전방 톱은 김지현이 섰고, 양 옆은 서진수와 김한길이 출격했다.

 

전반 양 팀은 휴식기 동안의 심기일전을 증명하듯 빠르게 공수 전환을 진행했고,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수원은 전반 18분 이종성의 침투패스를 받은 정승원이 김천 문전에서 낮고 빠른 크로스를 깔아줬지만, 전진우의 발이 닿지 않으면서 선제골의 기회를 놓쳤다. 전진우에게는 3분 후 민상기의 패스로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왔지만, 이번에는 김천 수비수에게 막혔다. 전반 34분 정승원의 침투 패스를 받은 안병준도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공은 정확히 골대를 향하지 못했다. 전반 42분 헤더 세컨드 볼에 이은 류승우의 슈팅 또한 구성윤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양 팀의 전반은 득점 없이 마무리 됐다. 

 

후반 수원은 전반에 이어 계속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4분 왼쪽 측면에서 전진우의 크로스가 날카롭게 반대편 파 포스트 쪽으로 날아갔고, 류승우가 발을 갖다댔지만, 골대를 정확하게 향하지 못했다. 수세에 몰리던 김천은 후반 7분 권혁규 대신 이영재를 투입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이영재는 후반 15분 역습상황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나면서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수원은 후반 18분 왼쪽 측면에서 전진우가 구성윤 골키퍼를 따돌리는 패스를 연결했지만, 안병준의 발이 공에 닿지 않으면서 또 한 번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후반 쿨링 브레이크를 거치며 김천은 박지수와 명준재, 수원은 오현규와 한석종의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수원은 후반 34분 김천 수비수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오현규가 박스 안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에 맞으면서 또다시 아쉬움을 삼켰다.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하던 수원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41분 김천 명준재가 정승원에게 파울을 범하면서 PK가 주어지는 상황이 펼쳐졌다. 사실상 결승골이 될 수 있었던 안병준의 PK는 그러나 드라마처럼 구성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수원의 승리의 기회는 ‘마침내’ 날아갔다. 수원은 아쉬워할 틈도 없이 후반 추가시간 김경민과 이영재에게 결졍적인 슈팅들을 허용하면서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양형모 골키퍼가 선방해내면서 가까스로 무승부를 지켜냈다. 최종 스코어는 0:0 양 팀 모두에게 다소 아쉬운 결과였다.

 

무승부로 승점 1점씩 나눠가진 양 팀은 강등 플레이오프 후보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위기가 깊어졌다. 수원은 10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10위 탈환도 실패했다. 김천은 구성윤 골키퍼의 선방으로 수원에게 승점 3점과 10위 자리를 헌납하지 않았지만, 원정 7경기 무승의 침체에 빠지면서 하위권 탈출에는 실패했다. 오히려 성남, 수원과 하위권 3파전 구도가 만들어지는 모양새다.

 

주중에 양 팀은 다시 한 번 하위권 탈출을 노린다. 수원은 3일을 쉬고 8월 3일(수)에 대구 원정에서 26라운드 경기를 소화한다. 더 촉박한 일정의 김천은 이틀을 쉬고 8월 2일(화) 홈에서 포항을 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