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1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리그 24R] ‘해결사 허날두’ 앞세운 포항, 인천 3위 상륙작전 저지

허용준, 시즌 10호골 기록…커리어 하이 경신

20일 펼쳐진 24R 포항과 인천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사진은 동점골을 터뜨리고 기뻐하는 허용준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이 연패를 피하고 ‘오대영’ 트라우마 극복이라는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

 

20일 오후 6시 포항 스틸야드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24라운드 순연경기 포항 스틸러스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이 펼쳐졌다. 포항은 허용준의 동점골에 힘입어 송시우가 선제골을 터뜨린 인천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포항은 지난 제주전에서 충격의 0:5 패배를 당했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팀 수모를 당했고 연승도 2경기에서 멈췄다. 승점 43점으로 3위를 유지했지만, 제주와 인천이 승점 3점차로 바짝 추격해오면서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반면 인천은 상승세였다. 최근 3경기에서 무패에 2연승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던 에르난데스는 3골 3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포항과의 상대 전적이 2전 2패의 열세였고, 득점이 없었던 부분은 변수였다.

 

포항은 부상으로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린 박승욱의 왼쪽 풀백자리에 완델손을 깜짝 기용했다. 3선에서는 이승모가 신진호와 오랜만에 호흡을 맞췄고, 2선 왼쪽 측면에서는 이광혁이 무려 12경기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최전방에는 허용준이 배치됐다. 인천은 승리를 거뒀던 지난 전북전과 동일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고, 우측 공격수 자리만 홍시후 대신 송시우를 출전시켰다. 

 

먼저 상대 문전을 위협한 쪽은 포항이었다. 전반 11분 오른쪽 측면에서 정재희가 올려준 크로스를 이광혁이 헤더골로 작렬시키면서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이전 과정에서 허용준의 오프사이드가 확인되면서 득점으로 기록되지는 못했다. 포항은 왼쪽 측면 완델손을 활용한 공격도 날카로웠다. 전반 19분 완델손의 슈터링이 인천 크로스바를 맞으면서 이태희 골키퍼가 몸을 날리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포항의 공세가 무색하게 첫 골은 인천이 터뜨렸다. 전반 29분 역습상황에서 에르난데서의 슈팅이 굴절되자 송시우가 감각적으로 헤더로 띄웠고,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인천 골문안으로 들어갔다. 전진 수비하던 강현무 골키퍼가 서둘러 골문으로 되돌아 가보았지만 실점을 막아낼 수 없었다. 전반에 울린 ‘시우타임’에 인천은 1:0으로 앞서나갔고, 송시우는 2경기 연속 헤더골로 시즌 4호골을 기록했다. 실점한 포항은 전반 34분 신진호의 프리킥을 기점으로 만회골을 노렸다. 그러나 정재희 마지막 슈팅이 힘없이 이태희 골키퍼의 품으로 들어가면서 골로 완성되지 못했다. 전반은 인천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 포항 김기동 감독은 실점한 강현무 골키퍼를 류원우로 교체해주고, 이수빈을 투입하면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후반 9분에는 김승대도 투입하며 만회골을 위한 빌드업을 시작했다. 인천도 후반 14분 아길라르와 홍시후, 김성민을 한꺼번에 투입하면서 맞불을 놓았다.

 

후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주인공은 허용준이었다. 후반 23분 인천 문전 왼쪽에서 김승대가 발리로 크로스를 올려주자 문전에서 자리를 잡고 있던 허용준이 이태희 골키퍼의 타이밍을 뺏는 포물선 헤더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연패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상황에서 만들어 낸 천금같은 동점골이었고, 포항과 인천은 1:1로 다시 균형을 이뤘다. 허용준은 시즌 10호골을 기록했고, 절반을 헤더골로 채우면서 완벽한 밸런스를 선보였다. 무승부로 만족할 수 없었던 인천은 후반 26분 프리킥 기회에서 다시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문전으로 넘어온 아길라르의 킥에 김도혁의 발이 닿지 않으면서 역전골로 완성되지는 못했다. 포항도 후반 34분 박승욱과 모세스를 투입하고, 완델손을 공격으로 끌어올리면서 추가 득점을 노렸다. 이 후 양 팀은 한 차례씩 득점 기회를 주고받았다. 포항은 모세스가 문전 돌파를 통한 1:1 기회를 잡을뻔했지만 강민수의 노련한 파울 유도에 걸렸고, 인천은 에르난데스의 회심의 슈팅이 수비수 맞고 굴절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남은 시간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고, 양팀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10호골을 달성하며 커리어 하이를 경신한 허용준은 ‘지난 제주전 대패 이후 위기상황을 기회로 극복하고자 한 노력이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의 승리를 위해 달리고 있다.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고 해서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골을 넣도록 하겠다’며 남은 경기 승리 의지를 담은 소감을 밝혔다.

 

승점 1점을 추가한 포항은 연패를 피하면서 3위 자리를 아슬아슬하게 지켰다. 역시 승점 1점을 더한 인천은 제주를 제치고 단독 4위로 올라섰고, 포항과 승점 3점 차이를 유지하면서 추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포항은 한주를 쉬고 28일 전북과 2~3위 맞대결을 펼친다. 인천은 27일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여 경인더비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