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이 수원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7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30라운드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의 경기에서 울산은 마틴 아담의 헤더 결승골을 앞세워 수원에 1:0으로 승리했다. 수원은 슈퍼매치 승리의 여운을 마저 즐기기도 전에 다시 강등권 싸움으로 밀렸다.
지난 성남전서 불의의 일격을 맞은 울산은 무패행진이 9경기에서 중단됐다. 시즌 초에 시작했던 연속경기 무패도 정확히 9경기에서 마감됐었다. 올 시즌 두 자릿수 연속경기 무패 기록은 남기지 못했지만, 홈에서는 6경기 불패를 이어가고 있었다. 2위 전북과의 승점 차는 8점이지만 파이널 라운드를 고려하면 결코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다. 수원은 지난 서울과의 슈퍼 매치를 승리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아직 9위에 쳐져있지만, 8위 서울과 승점 3점차로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는 충분했다. 4경기에서 5골을 폭발시킨 오현규와 2경기 연속골을 기록중인 안병준은 수원의 공식 병기였다. 울산과의 지난 2차례 맞대결에서는 1승씩을 주고 받았고, 호각세를 발판 삼아 원정 3연승에 도전했다.
울산은 조현우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고, 김태환이 선발로 복귀하면서 설영우가 왼쪽 풀백 자리로 복귀했다. 김영권의 센터백 파트너로는 김기희가 나섰고, 3선은 박용우가 담당했다. 최전방은 마틴 아담의 뒤는 바코와 이규성, 이청용, 김민준이 받쳤다. 수원은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양형모 골키퍼와 왼쪽 풀백 이기제는 변화가 없었지만, 센터백은 박대원과 민상기, 오른쪽 풀백은 장호익이 출전했다. 중원은 사리치와 한석종, 양상민이 담당했고, 최전방은 안병준이 선발출전하면서 강현묵, 전진우와 호흡을 맞췄다.
주축 선수들이 명단에서 많이 제외된 수원은 전반을 수세적으로 임했다. 수원은 전반 초반까지 잘 버텨냈지만 울산은 그런 방어태세를 오래 두고 보지 않았다. 전반 24분 김태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수원 문전 깊은 곳으로 크로스를 올려주었고, 자리를 선점하고 있던 마틴 아담이 가볍게 헤더골을 성공시켰다. 24라운드 김천전에 이어 김태환과 마틴 아담이 2번째로 합작한 크로스&헤더 골이었고, 울산은 1:0으로 앞서나갔다. 마틴 아담은 4호골, 김태환은 3호 도움을 신고했다. 기세를 탄 울산은 전반 37분 수원 박스 안에서 박용우가 터닝 슈팅을 시도했지만, 양형모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울산이 1:0으로 리드한 채 시작된 후반 양 팀은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수원은 반격을 위해 마나부와 오현규를 투입했고, 울산은 엄원상과 원두재를 투입하며 공세와 안정감을 동시에 가져갔다. 후반에도 주도권은 계속 울산이 쥐었다. 후반 3분 이규성이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고, 후반 10분에는 바코도 중거리 슈팅을 날리면서 수원 골문을 위협했다. 득점이 터지지 않는 가운데 양 팀은 나머지 교체카드 3장을 순차적으로 사용했다. 울산은 아마노와 최기윤, 레오나르도가 투입했고, 수원은 유주안과 고명석, 박형진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42분 유주안의 측면돌파 후 컷백이 울산 골문 앞 마나부에게로 향하면서 수원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마나부의 슈팅이 관중석을 향하면서 동점 찬스가 무산됐다. 수원은 사리치가 파울을 감수하면서까지 공의 소유권을 여러번 노렸지만, 김태환을 위시한 울산의 수비진은 노련하게 방어해냈다. 결국 울산은 1점을 잘 지켜내면서 수원에 1:0으로 승리했다.
마틴 아담의 결승골을 도운 김태환은 ‘중요한 경기였고, 스스로 간절하게 뛴다면 다른 선수들도 간절하게 뛰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파이팅을 하면서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 감독님이 우리의 축구를 하자고 했고, 우리의 축구를 한다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고 승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다가올 현대가 더비에 대해서는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할 것 같고, 라이벌전인만큼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서 팬들이 원하시는 승점 3점의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울산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친 2위 전북과의 승점 차를 10점으로 벌렸다. 홈 7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면서 안방에서 강한 면모도 이어갔다. 수원은 슈퍼매치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연승에 실패했다. 김천과 대구에게 승점 2점차로 쫓기면서 여유있는 잔류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추석 연휴인 11일 울산은 포항과의 ’현대가 더비‘를 치른다. 같은 날 수원은 1R에서 패배를 안기며 첫 스텝을 꼬이게 만들었던 인천과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