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FC가 올 시즌 김천전 ‘스윕’엔 실패했지만, 가까스로 패전은 면했다.
2일 오후 4시 30분 수원 종합운동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 라운드가 펼쳐졌다. 수원 FC와 김천 상무가 맞붙은 34라운드 경기에서 홈 팀 수원 FC는 폭우 속 공방전 끝에 김천과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 FC(승점 44점)는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33R 울산전에서 패하면서 상위 스플릿행이 좌절됐다. 하위 스플릿에서는 현실적인 승점 차를 반영했을 때 강등권과는 다소 멀어져 있었다. 김천과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은 3전 3승으로 앞서 있었지만, 김천전 3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며 매 경기 결승 골을 독차지했던 ‘김천 사냥꾼’ 이승우는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었다. 승격 1년 만에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린 10위 김천은 파이널 라운드 시작부터 어려움에 봉착했다. 대구, 수원과 치열한 잔류 다툼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첫 경기 패배는 강등으로 가는 미끄럼틀이 될 수 있었다. 기수 교체가 진행되고 있는 김천을 이끌고 친정팀에 맞서는 이영재와 박지수의 적극적인 리더십이 요구됐다.
수원 FC는 200경기 출전을 달성한 박배종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고, 박민규, 잭슨, 신세계, 이용이 포백을 이뤘다. 2선에서는 김건웅이 박주호와 정재용 사이에서 중심을 잡으면서 수비 시 탄력적인 움직임을 예고했고, 최전방 라스 좌우로는 22세 이하 이기혁과 장재웅이 출전했다.
김천은 황인재가 골키퍼, 강윤성, 임승겸, 박지수, 이유현이 포백으로 나섰다. 허리는 고승범과 문지환, 이영재가 지켰고, 최전방은 김한길과 김지현, 신예 이지훈이 출격했다.
전반 박주호의 왼발 슈팅으로 공격 세포를 깨운 수원 FC는 정동호와 무릴로를 교체 투입하면서 본격적인 공세를 시작했다. 전반 16분 오른쪽 측면 이용의 크로스에 이은 무릴로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골문 앞에서 자리를 잡고 있던 라스가 이를 놓치지 않고 골문에 밀어 넣었다. 수원 FC가 1:0으로 앞서나가는 선제골이었고, 라스는 시즌 7호골이었다. 김천도 무력하게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았다. 전반 31분 고승범과 김지현, 이영재가 패스로 수원 FC 문전으로 밀고 들어갔고, 수비수 발 맞고 흘러나온 볼을 김한길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김한길의 시즌 첫 골이었고, 1:1이 되면서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김천 이지훈의 슈팅을 막아낸 박배종 골키퍼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긴 수원 FC는 다시 한번 집중력을 발휘했다. 후반 추가시간 이용의 코너킥이 공격에 가담한 잭슨의 머리에 걸리면서 김천의 골망을 다시 한 번 흔들었다. 이용의 2호 도움을 받은 잭슨의 2호 골로 수원 FC는 전반을 2:1로 앞서면서 마무리했다.
후반 수원 FC는 김현을, 김천은 김준범을 투입하면서 공격진을 가다듬었다. 후반 3분 김천 김한길의 크로스에 이은 김준범의 슈팅이 수원 FC 문전을 위협하자 수원 FC는 정동호의 중거리 슈팅으로 응수했다. 김천은 후반 6분 김지현이 패널티 박스 안에서 잭슨과 경합 중 넘어졌지만 파울이 선언되지 않으면서 아쉬운 기회를 놓쳤다. 수원 FC는 세트플레이를 활용한 공격으로 득점을 노렸고 김승준, 장혁진을 투입하면서 공격의 박차를 가하다. 김천은 윤석주와 권창훈, 김경민을 교체 인하면서 동점을 노렸다.
후반 수원 FC의 골문은 박배종이 든든히 지켰다. 골문 구석을 노린 권창훈의 슈팅을 막아냈고, 김지현과의 1:1 찬스에서의 슈팅마저 막아내면서 골문을 단단히 잠궜다. 그러나 김천의 반격은 거셌다. 후반 42분 김경민이 왼쪽 측면에서 수원 FC 문전을 향해 돌파해 들어갔고, 왼발 슈팅이 골 포스트를 맞고 들어가면서 극적인 동점골이 만들어졌다. 김경민은 시즌 5호골을 신고했고, 경기는 다시 2:2 원점으로 돌아왔다. 김천은 후반 종료 직전 프리킥을 얻어내면서 기회를 잡았으나, 권창훈의 프리킥이 골대을 한 뼘 차로 벗어나면서 역전의 드라마까지는 쓰지 못했다. 양 팀의 경기는 2:2 무승부로 종료됐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수원 FC는 올 시즌 김천과의 맞대결을 3승 1무의 우세로 마감했다. 승점 3점을 얻어내지 못했지만, 7위를 유지하면서 강등 플레이오프 순위(10위)와 두 자릿수 승점차(10점)를 유지했다. 아쉽게 승점 3점을 놓친 김천은 10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 결과과 순위 등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팀들과의 경기만을 남겨놓음으로써 남은 일정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수원 FC는 9일 서울을 꺾으면서 상승세를 탄 대구와 35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같은 날 김천은 벼랑 끝에 몰린 성남을 상대로 승점 3점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