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이 기념할만한 100번째 '슈퍼매치'에서 이기며 라이벌 수원을 벼랑끝으로 몰아넣었다.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에선 FC서울이 수원 삼성 블루윙즈에 3:1 승리를 거뒀다.
경기전 양 팀의 분위기는 밝지만은 않았다. 서울은 FA컵서 조기 탈락했고 포항 원정서 힘겹게 무승부를 거뒀다. 수원의 상황은 더욱 암울했다. 최하위로 처지면서 지난 18일엔 이병근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최성용 코치가 임시로 지휘봉을 잡고 치르는 슈퍼매치였다.

전반 6분 나상호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개전을 알렸다. 23분 임상협이 중거리 슈팅으로 분위기를 한층 달궜다. 26분엔 팔로세비치와 정승원이 신경전을 벌여 둘다 경고를 받았다.
전반 31분, 수원 김보경이 투입되자마자 위협적인 슈팅을 기록했지만 첫 골은 서울 나상호의 발끝에서 터졌다. 37분 문전에서 흐른 공을 왼발로 꽂아넣으면서 리드를 가져왔다. 4경기 연속골. 나상호는 골을 넣고 수원 원정 응원석 앞에서 도발적인 세리머니를 펼쳤다.

전반을 1:0으로 마감한 서울은 수원을 더욱 몰아붙였다. 결국 52분, 서울 황의조가 임대 후 첫 필드골에 성공했다. 코너킥에서 시작된 문전 혼전을 틈타 세컨볼을 밀어넣었다.
수원은 이종성-전진우-뮬리치-이상민을 투입하면서 반격을 노렸다. 서울도 기성용과 이태석을 빼고 김신진-박수일로 응수했다.
잠시 수원이 측면공략을 앞세워 공격의 고삐를 죄는 듯했지만 서울이 역습으로 받아쳤다. 서울은 오히려 81분 나상호의 역습 후 슈팅이 키퍼에 막히자, 팔로세비치가 침착하게 밀어넣으면서 마무리했다. 경기장엔 SNS 도발문구기도 했던 '급이 다른 26번 팔로세비치'라는 응원가가 울려퍼졌다.
수원은 88분 뮬리치가 수비수 3명을 제쳐내며 만회골을 넣었지만 이미 따라잡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전진우의 오버헤드킥도 골문을 외면했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고, 서울은 3만 관중 앞에서 라이벌을 꺾고 2위로 올라섰다. 슈퍼매치 역대 전적도 40승25무35패로 승리를 추가했다. 수원은 첫승과 최하위 탈출에 실패하면서 씁쓸하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한편, 서울은 3일 휴식 뒤 26일 강원 원정을 떠난다. 수원은 하루 전날인 25일 포항 원정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