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 최하위 수원 삼성이 10라운드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대구 FC는 30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10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수원의 상황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이병근 감독 경질 후 최성용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지만, 슈퍼매치에서 완패하고, 2연패를 추가했다. 최근 프런트도 감독선임 관련 말실수로 구설수에 오르는 등 안팎으로 뒤숭숭한 모양새다. 수원은 현재 승점 2점(9경기 2무 7패)으로 순위는 다이렉트 강등권인 12위다. K리그2를 포함해도 프로 신입생인 천안시티 FC(1무 7패)만이 수원보다 낮은 승점을 기록중이다.
반등의 키는 올 시즌 합류한 두 외국인 공격수 아코스티와 뮬리치가 쥐고 있다. 아코스티는 4라운드까지 2골을 터뜨리면서 수원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이 후 부상으로 약 한 달간 결장했지만 지난 포항 전 후반 교체 투입되면서 그라운드 복귀를 신고했다. 아코스티는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도움왕을 기록할만큼 득점 연계에도 능한 선수다. 검증된 '팔방미인'의 홈 복귀전 활약은 수원 첫 승의 열쇠다.
역시나 부상으로 5라운드부터 팀에 합류한 뮬리치도 슈퍼매치에서 득점을 기록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성남에서 2시즌 동안 22골을 터뜨렸던 임팩트와, 2m가 넘는 키의 피지컬은 상대에게 위협적이다. 뮬리치가 대구 수비수들을 몰고 다녀준다면 발 빠른 수원의 윙 포워드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질 수 있다. 한 방이 있는 선수인만큼 수원의 저조한 득점력 해결의 실마리가 되어 줄 수 있다.

수원의 상대는 9라운드 수원 FC전에 이어 수원 원정 2연전을 소화하는 대구 FC다. 대구는 6~7라운드 7실점 2연패 이후 8~9라운드 1실점 무패를 기록하면서 수비에서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공격에서는 에드가가 눈에 띈다. 9라운드를 모두 소화하면서 꾸준함을 보이고 있고, 2골을 모두 헤더로 터뜨리면서 제공권 장악이라는 본인의 장점을 적극 발휘하고 있다. 왼발이 정교한 홍철의 복귀 또한 힘을 더한다. 개막전 부상 후 지난 수원 FC전에서 2달 만에 실전 경기를 치른 홍철은 에드가의 골을 돕는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클래스를 증명했다.
대구의 걱정은 지난 경기에서 전반을 다 소화하지 못한 채 부상으로 쓰러진 세징야의 빈자리다. 세징야는 올 시즌 풀타임 소화가 4경기에 불과하고, 2경기를 결장했다. 그럼에도 공격포인트 4개(3골 1도움)를 기록하고, 2차례나 Man of Match(MOM)에 선정되는 등 임팩트를 보여줬다. 대구는 세징야가 출전하지 않은 5~6라운드 경기에서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하는 빈공을 보였기에 그의 부재가 아쉬운 상황이다.
두 팀의 통산 전적은 수원이 앞서있지만, 최근 3시즌 맞대결 성적은 대구의 우세(6승 2무 2패)다. 대구는 수원의 홈 구장인 빅버드에서도 우위(2승 2무)를 점했다. 험난한 수원의 1승 달성기는 대구를 상대로 이루어질까. 양 팀은 오는 5월 24일 FA컵 16강전에서도 격돌하는 얄궃은 운명으로 엮여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