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경기가 남은 현시점 리그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감독 대행 체제만 세 팀이다. 하나같이 리그에서 손꼽히는 명문 구단들이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이번 시즌 소방수로 들어온 김병수 감독을 경질했다. 감독 교체는 올 시즌 2번째다.
수원은 26일 “김병수 감독을 경질하고, 염기훈 감독 대행 체제로 올 시즌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알렸다.
수원은 지난 5월 이병근 감독을 경질하고 김병수 감독을 선임했다. 김병수 감독도 수원에서 4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현재 수원은 승점 22점(5승7무19패)으로 최하위에 머물러 다이렉트 강등 위기에 놓여있다.
감독 대행을 맡게 된 염기훈은 지난 26일 선수단 미팅을 진행하고, 첫 훈련에 돌입했다. 또한 주장 김보경, 부주장 고승범, 불투이스, 이종성 등 주장단을 교체했고, 코칭 스태프와 지원 스태프의 역할을 조정하는 등 팀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염기훈 감독대행의 데뷔전은 30일 인천 원정이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남기일 감독도 감독직을 내려놨다,
제주는 26일 "남기일 감독이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정조국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끈다“라고 알렸다.
제주의 16대 감독으로 부임한 남기일 감독은 2020시즌 K리그2(2부리그) 우승과 함께 승격시켰고, 2021시즌(4위)과 2022년(5위)에는 모두 파이널A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31라운드까지 9승 8무 14패(승점 35)로 9위에 머물고 있다. 파이널A 진출도 좌절됐을뿐더러 최근 15경기에서 1승(4무10패)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냈다.
정조국 감독대행은 제주에서 선수 시절부터 지도자 생활까지 하는 등 선수들과 꾸준히 소통한 지도자다. 기존 코치진과의 협업을 극대화할 수 있어 침체한 분위기를 빠르게 쇄신하는 적임자로 기대받고 있다. 정조국 감독대행은 10월 1일 광주와의 홈경기서 데뷔한다.
앞서 FC서울도 안익수 감독이 사퇴하면서 김진규 감독 대행이 팀을 이끄는 중이다. 세 팀이나 감독 대행 체제다.
한편, 수원은 김병수 감독과의 결별 과정서 잡음을 내며 팬들의 분노를 샀다. 자진 사퇴 발표 권유를 비롯해, 강등 위기에서 팀 레전드 선수인 염기훈을 방패막이로 쓰려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