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전만 6골이 나온 난타전의 주인공은 ‘FC서울’이었다.
29일 오후 4시 30분 수원 종합운동장에선 ‘하나원큐 K리그1 2023’ 수원FC와 FC서울의 35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총합 7골이 나온 경기에서 서울이 92분에 터진 김경민의 결승 골에 힘입어 4:3 승리를 거뒀다.
후반 4실점을 범한 수원은 이번 경기에서 패함으로써 승점 32점(8승 8무 19패)을 기록했다. 순위는 10위를 유지했으며 10위 제주와의 승점차는 7점으로 벌어졌다.
반면, 애초에 강등위험이 없던 서울은 승점 53점(14승 11무 10패)을 기록하며 7위를 유지했다.
양 팀은 초반 서로의 페널티박스 안까지 파고들었으나 위협적인 슈팅까지 연결되지 못했다. 중거리 슈팅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서울 팔로세비치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수원FC 노동건의 선방에 막히며 세컨볼 연결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수원FC 김선민의 볼컷팅에서 이어진 김도윤의 중거리 슈팅은 서울 백종범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수원FC은 예상된 교체변화를 가져갔다. 23분 김도윤을 빼고 이영재가 투입했다. 이로 윤빛가람의 위치가 한 계단 위로 올라서 공격을 풀어갔다.
이영재 투입 효과는 바로 드러났다. 29분 교체 투입된 이영재의 창의적인 패스는 상대를 허물고 윤빛가람을 향했다. 뒤이어 문전으로 쇄도하는 로페즈가 윤빛가람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이 1:0으로 앞서갔다.
반격에 나선 서울이 공격의 고삐를 죘다. 36분 오른쪽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기성용의 파포스트를 향한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3분 뒤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김신진의 반 박자 빠른 슈팅이 노동건 골키퍼의 감각적인 선방에 막혔다. 뒤이어 45분엔 기성용의 프리킥을 나상호가 헤딩으로 가져갔으나 노동건 선방에 울었다.
수원FC는 경기 초반 정적인 움직임으로 인해 다소 무기력한 공격을 보였으나 이영재가 투입된 시점부터 수원의 경기력이 되살아났고 득점까지 이어졌다. 반면 서울은 경기를 주도했지만, 득점으로 연결 짓지 못했다. 더불어 수원FC 킬러인 나상호가 침묵한 채 전반을 보냈다.
46분 로페즈가 하프라인에서 박스안까지 과감한 드리블에 이은 오른발 감아 찬 슈팅을 가져갔으나 백종범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56분 답답한 서울의 혈을 뚫어준 것은 기성용이었다. 기성용이 하프라인 뒤에서 때린 킥이 골문을 쇄도하는 선수들을 지나치고 골문을 흔들었다. 이 과정에서 나상호가 헤딩 제스처를 취하며 노동건 골키퍼를 어렵게 만들었다. 서울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3분 뒤 윌리안의 화려한 개인기가 돋보였다. 윌리안이 박스 안에서 수원 수비수 4명을 제치면서 역전 골을 터뜨렸다.
다시 한번 김도균 감독의 교체술이 적중했다. 66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현이 어렵게 얻어낸 공을 교체 투입된 이승우가 쇄도해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에 맞서 73분 비욘 존슨이 다시 앞서가는 득점을 만들었다. 김신진의 슈팅이 골대 맞고 나온 공을 비욘 존슨이 침착하게 마무리 지었다. 비욘 존슨이 시즌 첫 득점을 기록했다.
서울이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PK와 실점을 내줬다. 88분 오스마르와 윤빛가람의 헤딩 경합 과정에서 윤빛가람이 넘어지면서 수원FC는 PK를 얻어냈다. 91분 로페즈가 PK를 성공시키며 경기는 3:3 원점으로 만들었다.
교체 투입된 김경민이 경기를 결정짓는 역전 골을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비욘 존슨이 문전으로 연결했고, 김경민이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밀어 넣었다. 서울이 기어코 경기를 뒤집으며 4:3 역전을 만들었다.
99분 우고 산체스의 헤딩이 백종범 골키퍼에 막히며 치열했던 경기는 4:3으로 서울의 승리로 끝났다.
리그는 약 2주간의 휴식을 가진 뒤 36R가 진행된다. 수원FC는 12일 홈에서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의 ‘수원 더비’를 치른다. FC서울은 11일 제주원정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