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2월 중순입니다. 날씨는 쌀쌀해지고 해마다 어김없이 들려오는 구세군의 종소리와 함께 거리에는 크고 작은 미담이 전해집니다. 2024년의 마지막 달, 스포츠계 역시 따뜻한 이야기가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스포츠는 단순히 경기의 승패를 넘어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줍니다. 경기장에서 흘리는 땀과 눈물, 그리고 그 속에서 탄생하는 감동적인 순간은 스포츠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안겨줍니다. 그렇기에 스포츠 스타들은 팬들의 사랑을 사회에 돌려주며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기곤 합니다. 팬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그들이 존재하기에, 이 사랑을 나누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현역 스타와 은퇴한 스타들 모두 자선 활동에 참여하게 된 지도 오래입니다. 자선 경기 개최는 물론이고, 사단법인이나 재단법인을 설립해 꾸준한 기부를 이어가며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축구는 12월이 시즌 종료 시기이기에 이맘때면 이러한 활동이 더욱 눈에 띄게 펼쳐집니다.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가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자선 재단(LMF)을 설립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고국 아르헨티나에 호흡기를 기부
축구라는 스포츠는 그 자체로 작은 사회입니다. 경기장에는 뛰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코치, 의료진, 스카우트, 심지어 물리치료사까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갑니다. 각각의 역할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만 성과를 낼 수 있는 이 시스템에서, 모든 것을 조율하고 통합하는 리더십은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오늘은 바로 이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리더십(leadership)’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자연스레 군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강한 매력인 ‘카리스마’가 함께 연상됩니다. 하지만 진정한 리더십은 단순한 카리스마를 넘어 더 깊은 요건을 포함합니다. 첫 번째는 품위와 자존감입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준 인물입니다. 데이비드 베컴의 헤어스타일을 지적하며 팀 전체의 규율을 세운 일화는 유명합니다. 때로는 독선적이라는 비판도 받았지만, 그의 품위와 권위는 스타 선수들이 그를 따르게 만들었습니다. 두 번째는 배려심입니다. 축구는 11명이 뛰는 경기이지만, 모든 선수가 그라운드에 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때 리더의 배려가 빛을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 되었습니다. 축구 팬들에게는 이맘때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죠. 2024 K리그도 승강 플레이오프 단 한 경기를 남겨두며 대단원의 막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마무리의 종착역이라 할 수 있는 가장 상징적인 이벤트는 역시 시상식입니다. 지난 11월 26일,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이 개최되었습니다. 축구장을 누비며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자신의 노고와 열정을 인정받는 자리였죠. 수상의 의미와 상징 시상식은 선수와 구단에게 한 해를 돌아보고 성과를 기념하는 자리이며, 팬들에게는 응원하던 선수가 빛나는 순간을 지켜보는 감동의 무대입니다. 무엇보다 팬들의 존재는 이 모든 과정을 지탱하는 원동력입니다. 또한 다음 해를 기대하게 하는 희망의 자리이기도 합니다. 수상의 기쁨은 누구에게나 특별합니다. 내가 응원하는 선수가 수상을 했다면 마치 팬 본인이 수상한 것처럼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감동스러울 거라 생각합니다. 글의 뒤에서 소개할 수상자들의 이름 중에 아는 이름이 있으신가요. 훨씬 더 반갑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선수들은 팬들의 질책에 흔들리기도 하고, 용기를 얻어 다시 도약하
축구 팬이라면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의 백 넘버(Back number)를 외우고, 그 번호가 담긴 유니폼을 구매해 경기장에서 착용하며 응원해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축구장에서 유니폼에 새겨진 백 넘버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많은 의미를 지닙니다. 백 넘버는 선수의 개성과 상징을 대변하며, 팬들에게는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축구 선수와 관련된 백 넘버 이야기를 해봅니다. 축구 백 넘버는 1933년 에버튼과 맨체스터 시티의 FA컵 경기에서 처음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에는 단순히 각 선수를 식별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각 번호는 고유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1번은 주전 골키퍼의 상징입니다. 1이라는 숫자의 모양처럼 팀을 무너지지 않게 받치는 기둥의 포지션을 담고 있습니다. 최후방을 지키는 책임감을 담고 있지요. 2번에서 5번까지는 주로 수비수에게 주어집니다. 특히 4번은 수비의 중추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사용합니다. 마치 상대 공격수에겐 지옥의 수문견인 케르베로스와 같은 선수들입니다. 대표적으로는 네덜란드의 반다이크, 스페인의 세르히오 라모스가 있습니다. 5번은 축구 지능이 높은 수비형 미드필더
우리가 흥미를 느끼는 모든 것에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스포츠도 마찬가지입니다. 승패를 가르는 단순한 게임이 아닌, 그 속에는 역사와 지역, 문화와 정체성이 얽혀 있습니다. 특히 축구에서 두드러지는 것이 ‘더비(Derby)’입니다. 더비 매치(Derby Match)라고도 부르는 이 경기는 스토리로 무장한 전쟁과도 같은 대결입니다. 더비는 왜 이토록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킬까요. 더비 더비는 같은 지역이나 긴밀한 역사적·사회적 관계를 가진 팀 간의 경쟁을 뜻합니다. 이는 단순히 공을 주고받는 경기를 넘어, 팀과 팬들 사이의 정체성과 자존심이 격돌하는 무대입니다. 클럽 간 더비의 대표적인 사례는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 더비입니다. 셀틱과 레인저스의 대결은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셀틱은 아일랜드계 가톨릭 커뮤니티를, 레인저스는 스코틀랜드 프로테스탄트를 대변하며, 두 팀의 경기는 종교적·정치적 긴장감까지 녹아있습니다. 국가 간 더비도 그 무게감에서 클럽 간 더비에 뒤지지 않습니다. 잉글랜드와 아일랜드의 맞대결은 오랜 영토 갈등과 민족적 대립의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한일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의 식민 침
K리그의 한 해가 최종전까지 이르렀습니다. 축구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가득한 마무리의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매년 반복되지만 이 순간은 언제나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경기장마다 응원가와 함성이 가득했던 그라운드는 이제 조용히 라스트 댄스, 마지막 춤사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라스트 댄스’라는 표현은 미국 문화에서 기인합니다. 미국의 중고등학교 졸업생들은 졸업식이 다가오면 마지막 무도회, 이른바 ‘프롬 파티(Prom party)’를 엽니다. 졸업식을 마친 학생들은 이제 각자의 길로 흩어지지만, 그전에 함께하고 싶은 이성에게 마지막 춤을 청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 춤은 단순한 춤이 아니라, 졸업 후에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를 상대와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나누는 자리입니다. 스포츠에서는 이 ‘라스트 댄스’가 단순히 기회를 잡는 것을 넘어 선수로서의 마지막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단어로 사용됩니다. 오늘은 선수의 프로필을 먼저 공개합니다. 울산 HD FC(2023.12~) 울산현대축구단 (2022.1~2023.12) FC 서울 (2015.3~2022.1) 알 샤밥 (사우디아라비아 /
눈 오는 날 이사하면 부자가 되고, 시험 보는 날 아침 미역국을 먹으면 떨어진다는 이야기. 속설, 일명 징크스라고 부르는 것들입니다. 축구 경기에서 가장 흥미로운 요소 중 하나는 선수들의 다양한 루틴(특정한 절차적 행동)과 징크스입니다. 경기 전날 특정한 음식을 먹거나 경기장에 들어서는 발을 왼발로 시작하는 것처럼, 선수들마다 경기력을 높이기 위해 따르는 작은 습관들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축구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 전 반드시 팀 버스에 가장 마지막에 오르고 마지막에 내리는 습관을 지키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것은 일종의 루틴이죠. 루틴은 선수들 마음속에 자리 잡은 불안과 긴장감을 누그러뜨리는 효과가 있어 중요한 경기에서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곤 합니다. 특히 중요한 경기일수록 루틴은 더욱 강한 영향을 미치며, 선수들에게 징크스의 나쁜 영향으로부터 보호막 역할을 합니다. 징크스는 어떤 사물이나 행동이 좋은 운을 가져다주거나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원인과 현실적인 결과 사이에 실제로 인과관계가 성립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놀랍게도 징크스의 영향력 자체는 의학적으로도 입증된 바 있습니다. 좋은 영향이라면, 징크스를 지
'레전드(Legend)’. 이 단어는 뛰어난 능력과 업적을 지닌 한 분야의 아이콘을 뜻합니다. 스포츠 세계에서 '레전드'라 불리기 위해서는 탁월한 실력뿐만 아니라 눈에 띄는 업적과 사회적 존경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도덕적인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하기에 모든 조건을 충족한 이들은 드물죠. 그만큼 전설의 존재는 우리에게 특별한 감동을 줍니다. 지난 19일과 20일, 한국 축구팬들은 넥슨이 마련한 축구 레전드들의 축제, ‘2024 넥슨 아이콘 매치’를 통해 이러한 전설들의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24 넥슨 아이콘 매치’는 팬들에게 축구 경기 이상의 의미를 전달했습니다. 이번 이벤트 매치는 양일간 무려 360만 명이 관람하고, 최대 27만 명이 동시에 경기를 지켜보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현장에선 MD 상품이 품절되고, TV 시청률이 3%를 넘어서는 등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죠. 특히 6만 명 이상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직접 '전설'들의 플레이를 감상하는 진풍경을 연출했습니다. 이날의 백미는 후반전에 있었던 박지성 선수의 출전과 득점이었습니다. 그의
삶에서 안정감을 유지하려면 든든한 받침대가 필요합니다. 축구에서는 그 받침대가 바로 수비입니다. 오늘은 축구에서 중요한 수비 전술과 수비수들 간의 밸런스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축구에서 흔히 사용하는 포메이션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4-3-2-1 혹은 4-2-2-2와 같은 전술이 있는데, 여기서 첫 번째 숫자는 수비수의 수를 나타냅니다. 대표적으로는 3백(three back)과 4백(four back) 전술이 있는데, 이 숫자들이 수비진의 기본 틀을 설명해 줍니다. 수비진은 수비의 핵심이며, 경기의 안정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수비진을 만드는 이유는 '오프사이드'를 활용해 보다 효과적으로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수비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인 오프사이드는 공격수가 상대 수비수들보다 더 앞서서 공을 받으면 반칙으로 선언되는 규칙입니다. 수비수들은 이 규칙을 활용해 공격수의 전진을 막기 위해 일정한 가로 라인을 형성합니다. 이 라인은 수비수들 간의 의사소통과 훈련을 통해 형성되며, 수비수들은 경기가 진행될 때 언제나 같은 선상에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수비수들은 훈련을 통해
인간은 자신이 기억되길 원합니다. 기억의 매개는 보통 이름이죠. 어느 한 분야에서 드러나는 특정한 기술을 보며, 특정 사용자의 이름을 떠올리게 된다면, 그만큼 영예로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에서도 '시그니처'라는 개념이 자주 언급됩니다. 시그니처는 그 선수를 상징하는 기술이나 스타일을 의미하며, 많은 팬들이 선수들의 개성과 실력을 직관적으로 느끼게 해줍니다. 선수의 시그니처는 단순히 한 가지 기술로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그 선수의 모든 플레이에서 묻어나는 독특한 특징일 수 있습니다. 특정 기술을 보면서 그 기술을 사용하는 선수의 이름을 떠올리게 되는 순간, 그 선수는 이미 축구 역사에 깊이 새겨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숙달을 넘어서, 그 자체로서 그 선수의 상징이 되는 영예로운 일입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 축구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은 ‘마르세유 턴’으로 유명합니다. 마르세유 턴은 지단의 유연한 플레이 스타일을 상징하며, 그의 경기를 본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멕시코의 콰우테모크 블랑코는 축구 팬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