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모터스는 어느새 리그의 역사에 거대한 획을 그은 강팀이 되었다. 신기록을 써내려가다 보니 어느새 '우승을 못하면 아쉬운'경지까지 올랐다. 그래서일까, 이번 시즌은 유독 다양한 풍파에 마주했다. 김상식 감독의 지도력을 비판하는 목소리부터 시작해 '전북답지 않다'는 쓴소리에 시달렸다. 하지만 전북은 전북, 어느새 다시 울산 현대 호랑이를 턱밑까지 쫓아가며 2위에 자리했다. 이변이 없는 한 다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도 확정적이다. 120분짜리 혈투를 매번 펼치면서도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선 4강까지 올랐다. FA컵도 준결승을 앞두고 있다. 희망적으로는 최대 '더블'이 가능하다.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전북이 마주한 과제들이다. 상식종신의 두 그림자 김상식 감독은 부임 첫해인 지난 시즌 전북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리그 연패(連霸)기록을 이어갔다.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리그 우승을 경험하는 기록을 세웠다. 지도자 경력 자체가 전북에서 처음인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 문제는 그 구단이 전북이라는 데 있다. 전주성을 거점으로 열렬한 성원을 보내는 전북의 녹색 지지자들 눈엔 선전 이상의 것이 필요했다. 경기
김천으로 연고지를 옮긴 상무는 2021 시즌을 2부에서 시작했고, 여유있게 2부를 평정했다. 올 시즌을 1부에서 시작한 김천에 대한 세간의 기대는 대단했다. 팀의 승격을 이끌었던 기존 조규성, 고승범, 박지수 등의 국가대표급 선수들에 더해 권창훈, 이영재 등의 테크니션들이 추가로 합류하면서 리그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리그를 한 바퀴 돈 11R까지 상위 스플릿에 머물렀고, 홈 4경기 연속 무패로 ‘안방 불패’를 이어가면서 라이벌들을 긴장시켰다. 그러나 이 후 김천의 하락세가 시작됐다. 조규성 이외의 득점 루트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공격이 단조로워졌고, 팀 수비의 기둥인 박지수도 부상을 당하면서 6~7월을 고스란히 날렸다. 그 기간 단 1승만을 올리면서 반등의 씨앗을 뿌리지 못했다. 그리고 운명처럼 9월이 찾아왔고, 조규성을 비롯한 팀의 주축인 김천 상무 3기 전역자들은 소속팀으로 향했다. 김천은 그대로 남아 10위에 머무르면서 강등의 위기에 몰렸다. 막을 내린 조규성의 '하드캐리'…전성기는 끝난걸까? 팀이 부침이 있는 와중에도 꾸준하게 김천의 공격을 이끌었던 선수는 조규성이다. 조규성은 김천에서만 13골을 터
수원FC는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인 10월 2일 오후 4시 30분 김천전에 박배종 선수 200경기 축하 기념식과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고 29일 밝혔다. 수원FC에 따르면, 우선 골키퍼 박배종의 K리그 통산 200경기를 축하하는 기념식과 이벤트가 진행된다. 박배종은 2012년 수원시청축구단 입단 후 10년 이상 수원FC에서 활약한 ‘원클럽맨’이다. 경기 시작 전 200경기를 축하하는 기념식을 진행한다. 김천전 티켓 구매자는 기념 티켓을 매표소에서 발권할 수 있다. 온라인 예매자는 매표소에서 기념티켓 발권이 가능하며, 현장 구매자는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매하면 기념 티켓으로 발권된다. 팬 스토어에서는 박배종 한정판 응원타월을 판매하는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질 예정이다. 또한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를 기념해 수원교육지원청에서 방문, 황윤규 교육장이 경기 전 시축행사를 펼친다. ‘2022수원학교스포츠클럽축제’ 남녀 중학부 우승팀인 망포중과 대평중 학생 선수단이 참석해 수원FC 선수단과 함께 하는 그라운드 클리닉을 실시한다. 하프타임에는 우승팀 시상식을 진행해 우승팀을 축하할 예정이다. 수원FC 김호곤 단장은
포항 스틸러스의 시즌 전 전망은 좋지 않았다. 팀의 레전드 출신 '철인' 김기동 감독이 부임한 이후, 객관적 전력차를 뒤집으며 선전했지만 그 한계가 지난해 명백히 드러나서다.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선 도장깨기에 성공하며 준우승에 성공했지만, 결국 얇은 선수층을 극복하지 못하고 리그에선 9위에 머물렀다. 상대적으로 눈에 띄는 보강 없이 시작한 시즌이었다. 그러나 '기동타격대'는 놀라운 조직력을 앞세워 순항을 지속했다. 33라운드를 마친 시점에선, 2위 전북을 6점차로 바싹 뒤쫒고 있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포항이 해야 할 일은 더욱 많다. 순위 방어에만 성공해도 못다한 아시아 무대 평정 재도전이 가능하다. 동해안 더비 라이벌 울산 현대 호랑이의 우승도 방해해야 한다. 포항의 파이널 라운드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이유다. 명장 반열에 오른 김기동의 리그 집중 김기동 감독의 능력에 물음표를 다는 리그 팬들은 이제 없다. 지난 시즌 일류첸코, 송민규 등 지속적인 자원 유출 등 악재가 겹쳤지만 김 감독의 지휘 아래 포항은 아챔에서 준우승이란 결과물을 냈다. 다만 병행 후유증으로 리그 성적은 좋지 못했다. 이번 시즌은 그런 김 감독이 다시 &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상스 진출을 달성한 대구의 시즌 준비는 순조로웠다. 직전까지 부리람을 맡았던 가마 감독을 선임했고, (前)적장을 앞세워 부리람을 꺾고 ACL 플레이오프 티켓을 확보했다. 국가대표 풀백 홍철을 영입하고 고재현을 임대 복귀시키면서 스쿼드도 보강했다. 시즌 초반 성적은 중위권을 맴돌았지만, 고재현이 홈 5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면서 팬들을 열광시켰다. 4월에 치러진 아챔 조별예선을 강호 우라와를 제치고 조 1위로 통과했고, FA컵에서도 4강에 오르면서 희망은 절정에 달했다. 위기는 시즌 중반부터 찾아왔다. 18R부터 12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면서 성남 바로 위인 11위까지 순위가 추락했다. 결국 가마 감독이 한 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자진사퇴했고, 최원권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렀다. 시즌 내내 간헐적인 부상에 시달리던 세징야가 시즌 막바지에 복귀해 힘을 보태면서 가까스로 9위를 기록, 2018년 이후 4년만에 하위 스플릿으로 소속을 옮기게 됐다. 대구는 아챔 16강도 탈락한 상황에서 리그 잔류와 FA컵 우승이 당면 과제로 남았다. 방대한 일정 대비 얇은 선수층 올 시즌 ACL 출전 티켓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조금 나아지겠지만, 리
인천 유나이티드는 올해 여러 모로 잊지 못할 항해 중이다. 지난해 모처럼 '조기 잔류'로 가능성을 보이더니, 9년만에 상위 스플릿인 파이널 A에 합류했다. 놀라운 득점 페이스를 보이던 '1등 항해사' 무고사가 시즌 중에 이탈했지만, 선장 조성환 감독의 지휘 아래 똘똘 뭉치며 정규리그를 4위로 마쳤다. 마지막 레이스만 잘 마치면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출전이 꿈이 아니다. 조성환표 화학반응, 원 팀을 만들다 조성환 감독은 '팀 캐미스트리'의 장인으로 알려졌다. 축구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서 조 감독에 대해 "특정 선수, 한 명의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스타일을 선호한다"라고 평했다. 실제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시절에도 로테이션을 잘 운용한 것으로 정평이 난 바 있다. 조 감독의 이러한 팀 운용은 올해 인천에서 무고사의 이탈 순간 빛났다. 14골을 몰아넣으면서 팀의 화력을 책임지던 무고사가 빗셀 고베로 떠났다(제주의 주민규가 무고사를 역전하기까지 무려 72일이 걸렸을 정도다). 하지만 인천은 허둥대지 않았다.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하면서 순위 방어에 성공했고, 에르난데스 영입
FC 서울은 지난 시즌 강등 위기 속에서 안익수 감독이 부임했다. 안 감독은 본인의 색깔을 발휘하며 팀을 7위까지 끌어올렸고, 올 시즌 성적 향상을 기대하게 했다. 세상사 계획대로 흘러가는 법이 없듯이 서울은 시즌 초반부터 휘청거렸다. PK 오심과 코로나 감염 여파를 겪으면서 4R부터 6R까지 내리 3연패를 기록했다. 야심차게 영입했던 외국인 선수인 히카르도와 벤 할로란이 각각 1경기, 2경기씩만을 소화하고 고국으로 돌아가면서 외국인 선수 잔혹사도 이어졌다. 거기에 더해 주전 센터백 역할을 담당하는 오스마르와 이한범마저 부상에 신음하면서 서울은 올 시즌도 상위 스플릿으로 도약할 수 없었다. 3년 연속 하위 스플릿 행이었다. '익수볼'의 부진과 공격진의 명암 서울 부임 후 첫 시즌을 파이널 라운드 포함 6승 4무 1패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던 안익수 감독은 올 시즌 정규 라운드를 10승 11무 12패로 아쉽게 끝마쳤다. 공격진에서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적은 실점에도 불구하고 공격 지향의 수원 FC보다도 못한 득실차를 보여줬다(수원 FC –2, 서울 –4). 지난 시즌부터 익수볼의 ‘황태자’
제주 유나이티드의 팬들은 아쉬울 수 있다. 상위 스플릿인 파이널A에 진출하긴 했지만, 제주의 올 시즌 기대치가 워낙 높았기 때문이다. 요약하자면 분명 선전(善戰)인데 기대 이상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득점왕 주민규가 건재했고 윤빛가람 등을 영입하며 알찬 보강을 해냈다. 팀의 레전드 플레이어 구자철이 독일서 중동을 거쳐 돌아왔다. 현대 양강을 흔들 '우승 전력'이란 전망이 나돌았다. 막상 시작된 리그는 만만치 않았다. 제주는 승리시 팬들의 기대치 이상의 무력을 보이다가도, 허망한 대패를 당하기도 했다. 내내 상위권을 지키긴 했지만 미묘한 롤러코스터 행보를 이어갔다. 그 결과가 5위다. 순위보다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안정권인 3위 포항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한게 뼈아프다. 지난해 4위를 하고도 대구가 FA컵 우승을 놓치며 코앞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친 기억이 떠오른다. 남은 것은 전력투구 뿐이다. 남기일 체제, 파이널 라운드서 탄력받나 제주는 충격의 강등 이후 '승격 청부사'로 널리 알려진 남기일 감독을 선임했다.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지난해 승격과 동시에 파이널 A에 진출했다. 올해도 파이널 A행이 2년 연속 결정되자, 지
수원 FC는 지난 시즌 2부에서 1부로 승격하자마자 상위 스플릿에 합류하면서 행복한 1년을 보냈다. 2022 시즌을 시작하면서 '행복회로'는 더 세차게 가동됐다. 이승우와 김현을 비롯해 각 포지션별로 주요 선수들을 영입했고 팀 성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4R까지 승리 없이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이 후 이승우의 춤바람과 함께 상승세를 탔고, 시즌 막바지 6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33R에서 울산에게 패하면서 상위 스플릿 2년 연속 합류는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 티켓 도전의 꿈도 그렇게 사라졌다. 선봉장 이승우, 닥공은 이어진다. 지난 시즌 울산, 전북에 이어 리그 3위를 기록한 수원 FC의 득점력은 올 시즌 팀 색깔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정규라운드 득점 1위 팀은 울산도 전북도 아닌 51골을 기록한 7위 수원 FC였다. 2021 시즌 팀 공격의 중심에 라스가 있었다면 올 시즌에는 이승우가 있다. 이승우는 현재 13골로 주민규(15골), 조규성(14골)에 이어 리그 득점 3위를 달리고 있고, K리그 복귀 첫 해 득점왕에 도전중이다. 이승우의 활약에 동료 선수들도 약진했다. 김현은 8골로 커리어 하이
지난해 강원FC는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강등 플레이오프로 떨어진 뒤, 1차전에서 패하며 그야말로 벼랑 끝까지 몰렸었다. 마지막 순간 놀라운 괴력을 발휘하며 홈에서 승부를 뒤집고 1부리그에 남긴 했지만, 그렇다고 올해 강원의 미래를 좋게 보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늘 그렇듯 강원의 힘은 가장 힘든 순간에 발휘된다. 예컨대 4골 차로 패배를 앞두고 있을 때라든가, 비기기만 해도 강등이 확정된다든가. 이번에도 '간신히 잔류한 팀'이었던 강원은 승부처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상위 스플릿의 막차를 탔다. 그리고 파이널 라운드 결과에 따라, 사상 최초의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티켓도 사정권에 두고 있다. 독수리가 이끄는 곰 군단 강원의 선전 배경엔 '독수리' 최용수 감독의 지휘가 있다. 지난해 위기의 팀을 맡아 잔류로 이끈 최 감독은 이번엔 팀을 상위권까지 끌어올렸다. 6월 한때 부진하며 강등권까지 미끄러진 순간도 있었지만, '단짝' 이영표 대표의 신뢰 아래, 반등에 성공했다. 33라운드까지 최 감독은 공격력 측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공격수 출신이면서도 소위 '잠그는 축구'를 한다